마음을어떻게 항복 받아야 ‘운하 항복기심’
(제2 선현기청분,제3대승정종분,제4 묘행무주분)
운하 항복기심
云何 降伏其心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
<제2. 선현기청분 善現起請分>
운하 항복기심(云何 降伏其心)은 보리심(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낸 이는 “어떻게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합니까?”라는 뜻이다. 이는 해공제일 수보리(須菩提) 존자가 부처님께 여쭌 질문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 중에서 뒷 부분의 질문이다.
앞에서는 보리심을 낸 이는 ‘어떻게 마음을 머물러야 하는가’ 즉 ‘어떻게 마음을 유지해야 하는가’라고 먼저 질문을 했다. 머무르는 것을 먼저 묻고, 나중에 항복받는 것을 물었지만, 부처님은 마음의 번뇌를 먼저 조복 받고 그 다음에 유지하는 것에 대해 차례로 설명하시게 된다.
무엇이 항복(降伏)시켜야 할 마음인가. 여기서 기심(其心)은 중생심(衆生心)을 말하며, 중생심은 보리심을 일으키기 전의 중생의 마음이다. 마음을 항복받는 일이란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다.
《금강경》에서는 중생의 마음 즉 중생심(衆生心)을 그릇된 네 가지 상(四相)으로 보고, 여기에는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으로 구분해서 설하고 있다. 아상(我相), 인상(人相), 중생상(衆生相), 수자상(壽者相)은 나라는 생각, 남이라는 생각, 중생이라는 생각, 애착이라는 생각을 의미한다.
따라서 보리심을 일으킨 보살임에도 불구하고 가끔 일어나는 중생심을 어떻게 항복받아야 하는지, 즉 그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에 대해 수보리(須菩提 Subhuti) 존자가 부처님께 먼저 여쭌 것이다.
응운하주(應云何住), 즉 ‘마음(보리심)을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가?’에 대해서 부처님은 <제4. 묘행무주분>에서 무주상(無住相)으로 보리심을 유지하라고 설하고 있다.
그리고 항복기심(降伏其心), 즉 마음을 항복받는 방법에 대해서는 <제3. 대승정종분>에서 부처님은 그릇된 네 가지 마음인 아상(我相),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버려 항복받아야 한다고 설하고 있다.
중생이 발심하여 수행하면 항복기심(降伏其心)이 되고, 그 중생심이 없어지면 반야바라밀이 드러나고, 그 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을 성취하면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깨달음의 경지를 증득하는 것이다.
[출처] 어떻게 항복 받아야 ‘운하 항복기심’|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