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29일~30일 (1박2일)
옥룡북초등학교 6학년과 함께 한 백운산 종주

첫날.
29일 오전 8시30분에 약속한 시간에 학교운동장으로 갔다.
전교생이 1년에 한번 현장체험 학습을 떠나는 날이라 선생님 학생들 모두가
밝은 표정이었다.
유치원생과 1학년은 교육청에서 학교까지 걸어오는 체험을
2학년은 가벼운 등산을.
3학년은 계곡탐사로 하루코스로 체험을 떠나고
4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1박일코스라 한다.
4학년 무인도 탐사.
5학년은 자전거여행
6학년은 백운산종주로 현장체험이다.
나는 6학년과 함께 백운산 종주길에 올랐다.
코스는 한재에서 출발하여
신선대- 정상-억불봉-노랭이봉을 지나
대방재 아래 송학사에서 1박을 한다.
그리고 둘째날인 30일날은
대방재-매내미재-대치재-국사봉-마로산에 올라 창덕으로 하산을 하게 된다.
학년별로 차례로 교정을 빠져나갔고
6학년은 학부모님들의 도움을 받아 한재까지 이동했다.
한재에 도착하여 시간을 보니 9시30분을 훌쩍넘어섰다.
다함께 몸풀기 스트레칭을 하고
천천히 워밍업으로 정상을 향해 올랐다.


눈부시게 내리쬐는 태양은 바람마져 잠을 재운 듯
발걸음하나에 땀방울이 하나씩 떨어지는 날이다.
신발끈을 단단히 묶고 베낭을 짊어진 아이들의 모습은
벌써부터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몇걸음 못가서 아이들은 지친듯 아우성을 피웠다.
조금만 쉬어가자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지만 고도가 높아져 가는 길에
주찬이가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나는 고산병이란 걸 안다.
주찬이 얼굴색이 핏기가 없어 보였다.
얼른 주찬이가 멘 가방을 받아 멨다.
그리고 주찬이를 내앞에 두고 걸었다.
꾸역꾸역 힘들어 할때마다 함께 호흡을 시켰다.
약30여분의 오르막을 올라 능선에 오르자 힘들어 발갛게 달아올랐던
아이들의 힘든 표정을 찾아보기 어렵게 서로가 서로를 챙기며
용기를 주며 발걸음을 같이 하는 모습이 참으로 정겨워 보였다.
신선대에 섰다.
사방이 확트인 바위!
과연 동서남북 신선이 이곳에서 신선노름을 즐기며 지낼만 한 곳이다.
어디선가 살며시 바람이 이곳을 지나가며
더위를 식히라 말하지만 우리는 곧바로 정상을 향해 걸어야만 했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밧줄을 잡아야 한다.
아이들 한명한명 끌어 올려 정상 표지석앞에 함께 선 기분이야 말로
어떤말이 필요없었다.
지쳐있지만 가장 밝은 모습들...
우리는 정상에 올랐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잠시 머물다 능선헬기장에 근처 숲길에서 점심을 나눠 먹었다.
꿀맛같은 점심을,,,,,,




숲길은 6월의 녹음을 응징했다.
신갈나무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산거울이 반짝였다.




오후2시20분
억불봉헬기장에 도착한 아이들은 쏟쌀같이 취정샘으로 내려섰다.
백운산에 물이 없으니 최소 1.5리터 이상 2리터는 준비해 달라는 나의 부탁을
무시한채 겨우 500m생수 2병을 가져와
무척이나 목말라 갈증을 호소하면서 5시간을 견뎌온터라 그럴만했다.
먼저내려선 선생님께서 아이들의 빈병에 물을 채워주셨다.
아이들은 물이 달다고 했다.
얼마나 갈증이 났으면....ㅎㅎ

이곳 헬기장에서 시간을 앞에두고 아이들의 마음에 여유를 주었다.
30여분의 휴식시간에 지금까지의 피로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해 맑은 웃음소리가
억불봉의 바위를 뚫고 들어간 듯 행복은 우리곁에 있었다.


오후3시
예정했던 억불봉은 패스시키고 노랭이봉으로 가서
첫날의 마자막 봉우리 도전에 성공한 후 대방재아래
고즈넉하게 계곡물소리 담아 예불하는 송학사에 도착한 아이들...
그날밤 곤히 잠을 이룰 텐트는 다같이 협력하여 3채의 집이 되었고.....




30일 오전 8시
약속시간에 맞추어 송학사에 도착했다.
벌써 산행길 준비를 마친 채 반가이 맞이해 준다.
출발전에 스트레칭을 마치고
조심스럽게 대방재를 향해 올랐다.
아이들의 체력은 천차만별이다.
앞서가던 선두를 데리고 간단한 소나무와 야생화이야기를 들려 줬다.
아이들의 관심에 힘겨운 줄 모르게 대방재에 도착하자
검은등 뻐꾸기 반갑다 노래로 인사한다.
친구들아 반갑구나.
오늘산행 어제같이
힘을모아 걸어보자.
힘을내라 힘을내라
힘을내면 뙤약볕도
시들어져 잠이들어
우리들이 가는길에
그무엇이 두려우랴.
내가가서 나무에게
산들바람 불어달라
부탁할께.
친구들아 힘들어도
극기도전 이룩하자.
힘내거라 힘내거라
서로서로 의지하며
길을가면 우리함께
도전성공 이뤄진다.
검은등 뻐꾸기 목이 터져라 숲에서 노래했다.
매화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형국이라 하여 매남이라고 지었다는데
마을뒤로 능선이 마치 매화꽃이 핀 것 처럼 늘어져 있다하여 붙혀졌다고 한다.
옥곡면에서 가장 산중마을이라고 하는 수평마을에서
옥룡으로 넘나들던 고개
매내미재...
그 의미를 살펴보면 산넘어 마을이란 뜻이 숨겨져 있다.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산길이지만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지어진 산길이라 숲이 울창하다.
그 울창한 숲은 산길을 덮었다.
아이들 키만큼이나 큰 비싸리나무와 산죽들이 아이들의 연한살에
칼질을 한듯 내리치지만
목표지점이 가깝다는걸 알고 있기에 아이들은 잘 견뎌 내고 있었다.
앞서가던 재원이가 뒤로 빠졌다.
선생님과 함께 뒤에서 걸어오는 친구의 벗이 되어 줘야 겠다고 했다.
그녀석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참 예뻣다.


마을 위쪽에 대밭이 많아 대밭골, 대밭등으로 부르는 지금의 대죽리에서
옥룡면 옥동마을로 넘어오는 대치재에서
아이들은 또한번 더이상 못가겠다고 포기를 재촉했다.
모두들 신발을 벗고 길바닥에 주저 앉아 잠시 쉬기로 했다.
그리고 초코렛과 가져간 간식으로 필요한 열량을 보충하고
다시 힘을내어 국사봉에 올랐다.
햇살이 따사롭다.


국사봉 백년송 앞에서 철탑아래를 빠져나와 광덕사로 가는길은 희미하다.
나는 선두에서 등산로를 방해하고 있는 가시덩굴과 초피나무가지를 자르며
길을 텄다.


한국전력에서 철탑공사를 하면서 매달아 놓은 빨간리본이 길안내에 도움을 주었다.
지칠대로 지친 아이들 광덕사앞에서 두다리를 뻗고 말았지만
큰길로 내려가면 좋은 일이 분명 있을 거라고 달래어 내려오자
약속대로 학교에서 준비한 시원한 수박이을 싣고 달려온 예쁜 선생님들의 격려가
아이들의 어리광이 피곤을 앗아가 주었다.
비 오듯 흘러 내리던 땀방울이 시원한 수박물에 씻어 내린듯
달콤하다.

여기서 마로산까지는 시멘트길을 1km가까이 걸어야 한다.
오후2시
죽림제 길을 따라 밤나무산을 헤져 은선재에 올랐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바로 하산하기를 원했지만
당초 계획대로 마로산까지 가기로 담임선생님과 합의하여 결정했다.
100m 정도의 오르막에 아이들의 여정은 길게만 느껴지나 본다....
투정을 부리면서도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마로산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있다.
앞서가던 재원이가 담을 뻘뻘흘리며 되돌아왔다.
이유는 힘들 친구의 베낭을 메 주기 위해서 였다.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오후3시
9명의 친구들은 무사히 마로산에 섰다.
휴식을 마치고 선생님과 함께 힘들게 걸어온 백운산 종주길의 소감을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는 시간에 햇살은 방긋 미소를 던져준다.


최근들어 가장 폭염이 심하던 날.
아이들의 도전은 성공했다.
혼자 갈 수 없는 길이기에...
혼자 해 낼 수 없는 일이기에...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아무리 힘들고 지칠지라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서로를 챙겨가며 함께 하였기에 극기 도전을 해 낼 수 있었다.
축하한다 아이들아
대단해 옥룡초6학년 친구들!
도전에 성공한 아이들에게 다시한번 축하의 메세지를 전하며....
아듀~`




첫댓글 즐거운 시간 이었겠네요
. 젊음이 부럽군요.
늘 건강하세요 그리고 행복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