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좀바를 추다 보면 간혹 슬럼프인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앙골라 사바나 땅에서 처음으로 키좀바의 한 걸음을 내딛었던 사람이 느꼈을 기쁨을 상상해보곤 합니다. 아직 셈바라는 말도 없던 수백 년 전, 체계적인 무용 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을 이름모를 아프리카의 그 사람이 발견한 키좀바를 추는 기쁨 말입니다. 그 기쁨 덕분에 현재의 키좀바가 존재할 수 있었으니 결국 그 기쁨이 키좀바를 추는 힘이고 이유이고, 키좀바 자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키좀바를 춘다는 것은 오래 전 앙골라 지역의 누군가가 걸으며 발견했던 그 기쁨을 나 자신의 걸음 속에서 재발견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슬럼프인가 싶을 때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르게 하고 오래 전 그 첫 걸음의 기쁨에 집중하다 보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곤 합니다. 이번 강습이 이 기쁨을 함께 찾아보고 느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