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千字文(천자문) - 102
飽 배부를 포
飫 배부를/물릴 어
烹 삶을 팽
宰 삶을/버힐/재상 재
■ 飽飫烹宰(포어팽재) : 배부르면 삶고 요리한 음식도 싫고,
飢 굶주릴 기
厭 족할 염
糟 지게미 조
糠 겨 강
■ 飢厭糟糠(기염조강) : 굶주리면 술지게미와 쌀겨도 맛있게 먹는다.
102. 飽飫烹宰 飢厭糟糠(포어팽재 기염조강)
: 배부르면 고기도 물리고, 배가 고프면 술지게미나 쌀겨도 달갑게 여긴다.
공자에게는 3천여 명의 제자가 있었고, 재주와 능력을 갖춘 10대 제자가 있었는바, 그 중에서도 공자가 칭찬했던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안연(顔淵)입니다.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안연은 가난해서 술지게미와 쌀겨조차도 배부르게 먹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라고 기록했습니다.
기염조강(飢厭糟糠)은, 바로 사기(史記)에 실린 안연의 고사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공자는 안연의 죽음에 "하늘이 나를 망치는구나!" 라며 대성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왕족과 권문세족 및 그 자손들이 배불러 고기요리 조차 싫어했다는 포어팽재(鮑飫烹宰)의 부귀를 누린 반면에, 오직 학문과 배움을 위해 술지게미와 쌀겨조차 배불리 먹지 못하는 안연(顔淵)의 삶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배터지게 부귀를 누린 왕족과 권문세족의 시대는 기껏해야 몇십 년을 지나지 못하고 끝났지만, 굶주린 삶 속에서도 학문과 배움을 추구한 안연의 삶은 몇천 년 동안 살아남아 오늘날까지 전해집니다.
안회(顔回) 즉 안연은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 예(禮)를 중시했다고 하며, 그가 요절했기에 탁월한 저술은 남기지 못했으나, 유교 경전들에 안연의 언행이 다수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