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지의 제왕과
아바타 촬영장소로 유명한
밀포드 사운드 속을 걸을 수 있다는 행운은
이 곳에 모인 모두에게
똑같은 설레이는 마음일 것이다.
이른 아침인데도
화기애애한 모습들이
나 또한
두근거림으로 가득하다..
06시 30분부터 오늘 먹을 샌드위치를 각자 싸고
아침 식사를 한 후
08시30분부터 선두를 따라 각자 출발 ~
50명 참가자 중
미국,호주,뉴질랜드,영국등 영어권이 전부였고
나와 남편만이 비영어권
한국인이었다.
저녁식사 후
간단한 브리핑 시간에 자기소개 타임이 있었는데
남편은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이곳을 선택하여
결혼 45주년 기념으로 왔다고 하니
모두들 환호해 주는 분위기였다.
결혼 45주년 기념으로 이 곳을 선택했다는 말에
내심 우리 부부 나이가 궁금했는지
서로 나이를 묻지 않은 유럽사람들이
우리 나이를 궁금해 했다.
서로 나이를 트고 보니
우리보다 5살 아래라 금새
elder brother가 되어버렸지. .ㅎ
각자의 발걸음 대로
차근차근 자연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연이란
바로 이런 곳이야 !!
라고
일깨워 주듯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자연의 숨결 속에
한 걸음 한 걸음씩 나만의 속삭임으로
자연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어쩜
너희들은
서로 시기하지 않고
서로 부대끼며
잘 살고 있어. . ?
침묵의 시간과
자연이 내품는 향기속으로
걷고 또 걷는다...
우리는 흔히
아름다운 것에는
눈으로만 보세요~ 라고 쓰여 있지만
불쌍해 보이는 것은
그냥
쓰다듬어 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게 우리의 마음인 것 처럼
서로에게 엉키고
서로를 부등켜 안고 살아 가고있는 이 모습들이
공존의 어울림 같은
묘한 생존의 법칙 같았다.
걷는 중간에 있는 대피소에
일찍 도착한 가이드는
따듯한 차와 시원한 오렌지 쥬스를 준비해 준다.
도착한 순서대로
인원체크도 하고
맛있는 런치타임을 가진 후
선두를 따라 각자 출발을 한다.
순례자들이
순례의 길을 걸을 때
낯선 사람에게 베푸는 배려와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너그러움 등이
길을 걸으면서
성인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길 위에서 배운다고 한다.
수많은 길이 있어도
내가 갈 수 있는 길은 하나 이듯
사잇길이 없는
오로지
한 길만 있는
밀포드 트랙을 걸으며
자연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온갖 동식물들에게
공존의 법칙을 배운다.
비가 내려
패인 길 위에 물구덩이가 있어도
그 물을 피하지 말고
밟고 가라고 알려준다.
물을 피해 사잇길을 만들면
길이 자꾸 넓어지기 때문에
자연이 파손된다는 뜻이다.
자연을 거스르지 말고
순리대로 따르라는
진정한 자연보호의 원칙 !
물이 차가운데도
이 사림들은 물만 보면 훌러덩 벗고
풍덩이다..
아이고 추워라..ㅎ
무인 쉼터
Pompolona 롯지
사진으로나
말로나
글로도
도저히 표현이 어려운
자연 그대로의 길이다..
마음으로 걷고
마음으로 느끼는 어마어마한 길.
왜
세계 3대 트레킹 코스라 불리는지 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