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해동농서 첫번째 이야기

[산골지기(전남,곡성)]

“해동농서(海東農書) 읽기”를 시작합니다.

루돌프 슈타이너의 생명역동농법을 읽은 후에 어떤 책을 읽을까 하다가

우리나라 고농서(古農書)를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기후와 풍토에 맞는 우리식의 우리 농사법이 궁금하기도 했고,

우리 조상들은 농기계 없이, 기상청 없이, 농업기술센타 없이, 국립종자원 없이,

농약 없이, 화학비료 없이 어떻게 농사지어 백성들을 먹여 살렸을까 궁금하기도 해서요.

농촌진흥청에서 모처럼 좋은 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고농서 10여권 이상을 시리즈로 국역(國譯)해 놓았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고 “농서남북”이란 누리집을 통해 전자책 서비스도 공짜로 해 주고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제본 상태가 썩 세련되지 못했다는 것과 가끔 오타도 보인다는 거 빼고는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스마트폰 앱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켓에서 농서남북 검색하시면 됩니다.

그간 서구 농업이론과 일본 농업이론의 그늘에 묻혀 있던 선조들의 농사법입니다.

이미 우리는 훌륭한 농사법을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공부와 실천이 부족했습니다.

많은 농부와 농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우리나라 고농서를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완벽한 국역이라 한문을 몰라도 읽기가 가능합니다.

워낙에 고농서가 많다보니 고르는데도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막상 골라놓고 보니 내용이 워낙에 방대합니다.

수도작, 밭작물, 나무, 수신(修身), 약초, 음식, 술 만드는 법, 농기구 등등

내용이 워낙 방대한지라 쭉 읽어 나가다가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만 추려서 쓸까 합니다.

해동농서(海東農書)의 저자는 서호수(徐浩修 1736~1799)이다.

그는 정조(正租)대의 문신이며, 본관은 달성, 부친은 서명응(1716~1787)이다.

그의 아버지 서명응은 『고사신서』, 『고사십이지』등의 종합농서를 저술했고,

그의 둘째 아들인 서유구는 『임원경제지』를 저술했다.

그의 집안은 3대에 걸쳐 농사 책을 쓴 농사 집안이다.

대충 저자의 소개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길어지면 교장선생님 훈화가 될 수 있으므로…….

본 이야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우리나라 도량단위를 알아보는 걸로 오리엔테이션을 대신할까 합니다.

도량단위

우리나라 도량형	미터법 도량형
푼	0.303cm
치	3.03cm
자(10치)	30.3cm
길(10자)	303cm
보(5~6자)
마지기 (논 200~300평, 밭 100평 내외)	1평=3.3㎡
묘(30평, 1/10마지기)
홉(0.01말=0.1되)
되(0.1말)	약 1.8kg
말(10되)	약 18kg
섬(10말)
곡(10말)
섬. 가마니
지게
바리
돈(10냥)	375g
톤
근	육류 600g 야채류 375g
관	3,750g

지금도 여전히 시골서는 마지기, 말, 섬 등의 전통 도량 단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야 미터법을 권장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전통도량단위를 쓰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500쪽에 달하는 두께가 부담이 되긴 하지만 천천히 읽고 마음가는대로 적어 나가겠습니다.

건강과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