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어제(6/28) 발도행 회원 팔십여 분이 원대리 자작나무숲에서 힐링하는 동안
저는 헬멧님과 대구와 상주의 백화산 호국이 길과 사찰들을 오붓하게 다녀왔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7월의 추천길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백화산 호국의 길은 상상 이상의 멋진 계곡길이었습니다.
이에 어울리지 않는 딱딱한 길 이름이 너무나 아쉽더군요.
이날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대구 동화사 입구입니다 스님 두 분이 본당 쪽을 향하고 계시네요.
대구 동화사에는 대구 올레의 자원활동가 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를 하게 되어 있어
방문하였습니다. 사진 찍기 좋은 참 풍성한 구름이 고맙습니다 ^^
제가 강의를 하는 동화사 설법전입니다.
10분 먼저 도착해서 강의 준비를 합니다.
1시간 20분 정도의 강의를 마치고, 공양간으로 식사하러 갑니다.
동화사 공양간은 언제나 이렇게 북적댑니다.
대도시를 곁에 둔 사찰 답지요.
참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이번으로 두번째 방문인 대구 팔공산 동화사
올때마다 일정이 빡빡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게 아쉽네요.
다시 오라는 말씀 아닐런지요. ^^
이곳은 대구 동화사에서 차로 두 시간을 달려 도착한 상주 백화산 호국의 길 시작점인 옥동서원 앞입니다.
길의 경관이 참 좋음에도 불구하고,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는 않네요.
이와 연관하여 길 이름이 다시 아쉽네요.
*한국관광공사 이달이 추천길 취재차 이곳을 찾았답니다.
길 시작점에서 만난 옥동서원입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도 훼철되지 않는 47개 서원 중 하나입니다.
황희정승을 기리는 서원으로 많은 학자들을 배출한 곳입니다.
세월의 더께로 건물은 빛이 바랬지만, 옳곧는 정신은 변치않을 것입니다.
지금의 이름은 정조 때 사액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했네요.
뒷 담장에서 바라본 옥동서원.
백화산 호국의 길은 이런 숲길을 잠시 걸어 올라갔다 내려갑니다.
산을 내려서면 이런 초지를 지나 구수천계곡을 지나게 됩니다.
총 8개의 여울이 있다는 구수천계곡길의 두번째 여울을 지납니다.
징검다리가 이곳저곳에 있어서 왔다갔다 할 수 있으며,
많은 구간의 구수천 양쪽으로 길이 모두 잘 나 았습니다.
걷기 편안하게 잘 조성된 길입니다. 귓전에는 힘찬 물소리가 응원을 해줍니다.
맘 편안하게 걷기 좋게 잘 조성된 길.
우렁찬 물소리와 울창산 숲길이 다시 이곳으로 우리를 이끌 듯합니다
협곡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기암적벽들이 곳곳에서 시선을 앗아갑니다.
이렇게 거대한 출렁다리도 건너갑니다.
이렇게 왜딴 곳에는 어울리지 않는 호사가 아닌가 싶지만,
이 출렁다리를 보기 위해 오는 이들도 가끔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기왕에 놓은 것이니 많이 이용해야겠지요?
헬멧님 처럼 가벼운 분이 저 멀리 걸어가시는데도 이쪽이 엄청 출렁거리더군요.
그야말로 출렁다리입니다. ^^
출렁다리에서 바라 본 하류.
이 길은 하류를 향해 걷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저승골이라는 옛 지명을 가진 곳으로
고려 때의 몽골 6차 침입 때 승병들이 몽골군을 대상으로 대승을 거두어
몽골군들의 시신이 넘쳐 흘렀다고 하네요.
임천석대라는 지명의 이곳은 고려말의 충신인 임천석이 이성계가 정권을 잡자
이곳으로 내려와 저 절벽 위에서 거문고를 켰다는 것에서 이름이 유래합니다.
그랬거나 말았거나 경치는 참 좋습니다.
이런 세월교도 두번 쯤 건너며 이 길을 오갑니다.
금방 보신 세월교에서 하류를 바라보면 이런 풍광이...
입이 쩍!
두번째 세월교...
오늘 코스의 마지막인 반야사가 원래 있던 자리인 모양입니다.
저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선 절집에 시선이 한동안 머뭅니다.
저 절벽위 전각은 반야사의 부속건물인 문수전입니다.
내세의 복을 비는 곳이니 하늘 가까이 있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정말 아름다운 구수천길입니다. '
[백화산 호국의 길]이라는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네요.
길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작명이 참 중요한데 말이지요.
이후로는 반야사 가는 물길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천년고찰이지만 행정구역이 상주시에서 영동군으로
넘어간다는 이유로 야박하게도 이 길은 공식적으로는 [법화산 호국의 길]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길은 조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반야사까지 가볼 수 있습니다.
저 물길 너무 숲 사이에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낸 반야사가 보이시나요?
이런 절벽 밑으로 편안한 길이 놓여 있습니다.
곳곳에 발복을 기원하는 돌탑이...
반야사 경내에 들어섰습니다.
요사채 뒤로 보이는 무녀져내린 경사면의 돌무더기 모양이 마치
호랑이 같다고 하여 [반야사 호랑이]라고 한답니다 ^^
천년고찰 반야사, 아까 본 문수전으로 유명하답니다.
대웅전 본당 내부입니다.
대웅전 앞은 보물로 지정된 삼층석탑과 500년된 배롱나무가 그 역사를 말해줍니다.
조만간 헬멧님께서 이 멋진 길을 여러분께 선사하시라라 봅니다.
그때도 이 삼층섭탑과 500년 배롱나무는 여러분을 반겨주겠지요.
편안한 저녁 되세요. ^^
첫댓글 참 좋은 길을 헬맷님과 오붓하게 걸으셨네요.
역사적 사실에 기대어 이름을 지어 교훈을 주겠다고....
요즈음 지자체마다 스토리텔링에 과도한 힘을 들이다보니
길에 맞는 이름을 찾지 못했네요.
허나 말씀대로...길은 참 좋습니다
헬맷님이 길 열어주시는 그 날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발견이님 전속 모델로 헬멧님 활약이 크셨네요..^^
말씀대로 멋진 길이네요. 그 길을 경험해 볼 날을 기다리며...^^
언젠가는 한번쯤 제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지네요.
지기님, 헬멧님 두 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래전에 가본곳인데, 어찌변했나 궁금하네요~~
조만간 가보고싶습니다~~
지기님과 헬멧님 두분이 호젓하게 좋은길 걸으셨네요.. 두분 수고하셨습니다.
헬멧님~ 언제 데려다 주실꺼에요? ^^*
남자 두 분이서만 갔다 오셨는데도 매우 즐거워 보이시는데요 ㅎㅎ
길은 요즘 구석구석까지 정비를 잘 해 놓았군요.
헬맷님께서 열어 주신다면 즐겁게 동참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주라기에 일정을 바꿔 함께하려했더니 그것도 맘대로 안되더군요~구수천 계곡~말은 들어보았으나 가보진 못했거든요 헬멧님과 함께 호젓한 여행길이되셨군요 ~언제간 가볼수있겠죠?
아름다운 길이네요~`~ 구름의 아름다움은 두말 할것이 없는것 같습니다...
빠른 시간에 걷고 싶습니다..^^
오래전 여행길에 대구 동화사를 찾아갔던 날이 초파일 이었어요.
대구에 사는 친구 사촌동생과 함께 갔는데 동화사 신도 이더군요.
경내에 같이 연등달기도 도와주고 점심은 사진속의 공양간에서 먹었는데 사람이 많은 날임에도 맛있었어요.
얼핏 부엌옆을 지나치다 본 가마솥 크기에 입이 벌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요. 딱 32년 전쯤 이야기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