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벌 받는줄 알았다.." 요즘 5060대가 제사 없애는 이유 1위
과거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이 큰 불효이자 조상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여겨,
명절마다 며느리들의 고충을 묵인한 채 제사를 강행하는 집안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5060 세대들 사이에서 산 사람이 먼저 살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제사를 과감히 없애거나 간소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윗세대들이 이토록 서둘러 제사를 정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와 그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요즘 5060 세대가 제사를 없애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식 세대와의 불화와 며느리들의 고충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이다.
명절 때마다 온 가족이 모여 웃기보다 음식 장만으로 갈등을 빚고 서로 감정만 상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차라리 안 지내는 게 조상을 위하는 길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부모 세대는 자식들의 가정이 파탄 나는 것보다, 차례상 없이도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조상님들도 더 기뻐하실 일이라 믿는다.
5060 세대 스스로도 나이가 들면서 수십 가지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더는 불가능한 신체적 현실을 깨닫고 있다.
무릎과 허리가 아픈 상태에서 며칠씩 이어지는 제사 준비는 노동 착취에 가까운 고통이며, 제사가 끝난 후 며칠을 앓아누워야 하는 상황을 더는 견딜 수 없게 된 것이다.
건강을 잃어가며 지키는 형식적인 제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회의감이 팽배해졌다.
산 자가 중요하다는 실용적인 가치관이 5060 세대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제사상 앞에서 형식적인 절을 올리는 것보다, 살아생전 자식들에게 더 따뜻하게 대하고 남은 여생을 서로 즐겁게 보내는 것이 훨씬 가치 있는 효도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언제든 정갈한 음식 한 그릇으로 충분하며, 굳이 번거로운 전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제사 비용을 감당하는 것 자체가 노후 자금을 갉아먹는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수십만 원을 들여 상을 차리고, 결국 남은 음식은 처치 곤란이 되어 버려지는 과정을 보며 많은 노인이 경제적 낭비에 대한 허탈함을 느낀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부모의 마음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려는 부모의 현명한 선택이 맞물린 결과다.
내가 죽으면 내 제사도 지내지 마라고 자식들에게 미리 유언을 남기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식의 삶을 구속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제사는 곧 자식들에게 또 다른 의무이자 굴레가 된다는 것을 알기에, 스스로 대를 끊어주려는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이는 자식의 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자유를 주고 싶어 하는, 노년 세대만이 내릴 수 있는 가장 깊은 사랑의 표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