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해도 슬슬 져물어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연말의 분위기는 어디가나 들떠 있다.
한해를 마감하고 조용히 새해를 시작하기 좋은 곳은 어디일까.
바로 횡성의 경계이고 평창이 시작되는 높은 고원에 있는 호젓한 산중 찜질방인 수가솔방도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한해를 마무리하고 힘찬 새해를 맞이하러 가보면 새로운 희망과 의욕을 담아
올 수 있는 곳이 바로 수가솔방. 수가솔방으로 가는 길은 좀 멀다. 하지만 요즘은 도로가 잘 닦여 있어
그리 힘들지만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초행길 심심산중 가는 길은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강원도의 산골은 해가 일찍 떨어지는 일이 많아 조금 서두르지 않으면 주위가 칠흑같이 어두워직 쉽상이니
약간은 서둘러 가는것이 편하다. 영동고속도로 새말나들목을 벗어나 인적없는 길을 40여분을
달리고 마지막으로 조금 높은 고개를 지나자 수가솔방이란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42번국도를 달리다 보면 유명한 안흥찜빵마을이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쳐 600 여m의 여우재를 넘어
200m 정도 가다보면 숲속 솔향가득한 휴식과 치유에 좋다는 명패를 걸어놓은 길이 나온다.
100m 정도 솔밭길을 오르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이 있는 수가솔방이 보인다.
수가솔방으로 가다 유명한 안흥찜빵을 사서 먹어본다.
사실 동네 찜빵과 맛은 별반 차이는 없지만 차가운 날씨에 따듯한 찜빵을 호호 불면서 먹으니
단팥의 맛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이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횡성 안흥의 자랑인 김이 모락모락나는 찜빵을 먹고 또 포장해간다.
수가솔방 못미쳐 물안리 송어횟집이 있는데, 넓은 양식장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크고 싱싱한
송어회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오랜지빛깔이 선명한 송어회를 포장해달라고 했다.
이곳에서 먹음 좋을테지만 솔방에서 이슬이와 함께 먹어줘야 편하니까.
맑은 계곡물과 청정한 공기속에서 자란 평창 송어는 맛좋기로 유명한 것이고.
맑은 시냇물이 흘렀을 안흥 주천강도 백설이 소복하게 이불처럼 덮어버렸다.
수면은 돌을 던져도 쉽게 깨지지 않을정도로 얼어버렸지만
그 아래에서는 차가운 시냇물이 아래를 향해 조용하게 흘러 내려간다.
여름이었다면 이곳에서 어항도 설치하고 낚시도 한번 해봄직하겠지만
지금은 서릿발같은 추위가 엄습하는 동절기.
수가솔방의 입구. 왜 수가솔방인가 했더니 이곳 뒷산이 수가산이라고 한다.
정상까지 일출을 보려고 한시간여를 눈을 밟으며 올라갔는데, 넘실넘실 떠오르는
붉은 해와 사각사각 밟히는 눈소리가 좋은 곳이다. 숲속에서는 맑은 솔바람이 귓볼을 간질이며
불어오는데, 춥지만 상쾌한 바람결은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듯한 느낌. 새해 첫날 이곳 정상에서
맛보는 커피 한잔은 향이 더 그윽해지고 동해에서 떠오른 해는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인다.
3평짜리 방갈로부터 30평짜리 대형펜션까지 쉴 수 있는 공간들은 꽤 있는 편이다.
단체보다는 소규모 가족끼리 쉬려고 오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
어떤 분들은 아예 한달정도 방을 빌려서 숲속 트레킹도 하고 솔향찜질도 하면서 휴식과 요양을 한다고.
가족끼리 사용하기엔 방갈로는 좀 불편하겠고 거북이나 황토방이 적당할 듯 보인다.
민박시설을 이용하면 2천원의 찜질복 비용만 내면 무료로 솔잎목욕탕과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다.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컴퓨터도 두대 있어 잠깐 무료해진 시간을 때울 수 있다.
뜨끈한 바닥에 베개를 비고 누우니 스르르 잠이 쏟아지는 듯하다. 그냥 눕기만 해도 허리가 지져지는 기분.
솔잎 찜질은 혈액을 정화시켜주고 혈관에 쌓여있는 콜레스트롤을 녹여 배출해준다 한다.
그리고 리놀렌산과 감마리롤렌산을 함유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등에 아주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머리를 맑게 해주고 기억력을 키워주어 치매예방에도 좋다하니 깜빡증세나 몸이 좀 무겁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찾으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겠다. 수가솔방에는 남탕과 여탕이 나뉜
작은 목욕탕이 있는데, 지하에서 퍼올리는 청정수로 찜질 후의 흘러내린 땀을 씻기에 그만이다.
솔잎을 넣은 진한 솔향이 풍겨나오는 솔탕이 특히 몸에 좋다고 한다.
찜질은 먼저 샤워를 가볍게 한 후에 솔잎, 쑥, 숯, 소나무 찜질을 차례대로 하는것이 효과가 있다고 한다.
찜질을 마친 후에는 주변 거닐며 몸에 유익한 피톤치드를 마음껏 느껴보고 크게 숨을 들이마쉬며
솔향을 즐겨도 보자. 아마 가슴이 뻥 뚫리고 머리속이 텅 빈듯한 맑은 기운을 십분 느낄 수 있을것이다.
찜질방 옆에 있는 온통 나무로 되어 있는 식당.
소나무 냄새가 진해서인지 식사를 했음에도 꼭 찜질을 한 기분이 든다.
여름에는 창을 열어놓고 식사하면 에어컨이 필요없을만큼 시원스런 산바람이 불어온다.
600m의 고지에서 먹는 식사는 자연속에서의 여유와 한가로운 기분을 듬뿍 담고 있다.
배추된장국백반. 집에서 먹는 밥과 별반 다르지 않은것 같다.
직접 반찬을 다 만들어서인지 입맛에는 잘 맞는것 같고. 워낙 배가 고팠던지라 한그릇 뚝딱 해치웠다.
한그릇 더 주문을 해주고. 주인장이 직접 봄부터 가을까지 인근 산에서 나물을 한단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은 주로 닭백숙이나 닭매운탕을 많이 먹는데, 토종닭이라 좀 질기기는 하지만
맛은 여느 가든표 백숙과는 차원이 다른 상당한 맛을 제공해준다. 솔가지를 함께 넣고 끓여내서 그런가보다.
찜질방은 황토찜질방과 약쑥찜질방이 있는데, 둥근 토굴같은 곳 사방에는 쑥과 솔잎들이 놓여있어
처음 들어가면 진한향에 움찔하게 되지만 조금 있으면 익숙해지면서 고요하고 평온한 휴식의
달콤함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생솔잎으로 찜질도 하고 솔잎으로 목욕도 하니
이렇게 여유롭고 건강한 겨울나기가 또 어디 있을까.
입구에서 바라본 수가솔방의 모습. 아래층의 식당과 위층의 찜질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잘자란 나무들이 솔방을 지켜주며 평화로운 산골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솔방 근처 숲속에는 이런 자그마한 방갈로와 황토방들이 있어 가족단위로 호젓하게 쉬며 놀기에 적당하다.
방갈로는 3평규모인데, 화장실이 없고 취사가 되지 않는 등 가족끼리 쉬기에는 다소 불편한 편이고
연인이나 부부가 사용하기에 괜찮은 편. 한겨울 방갈로에 소복하게 눈이 쌓이면
마치 북유럽 어느 작은 산촌에 온듯한 설경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여우재를 넘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바라본 수가산과 수가솔방의 모습.
수가산 정상까지 1시간여를 가볍게 산책해도 좋고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나리는
계곡물에 발담그며 사색을 즐겨도 그만이다.
찜질방에서는 이렇게 아무곳이나 뒹굴뒹글 거려도 뭐라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수가솔방에는 찜질방 외에도 쉬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몇가지의 부대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찜질 후에 수가산을 오르면 우울했던 기분도 맑아지고 스트레스와 피로도 말끔히 사라진다.
물가가 오르다보니 입장료를 비롯한 식사비용도 많이 올랐다.
만원의 요금을 받지만 이곳 수가솔방의 찜질은 솔향이 그윽하고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만원 이상의 가치를 준다. 민박에서 자면 좋겠지만 아침 일찍 다른 곳으로 이동하거나
잠깐 찜질만 즐기려는 사람들은 저녁에 도착해 3천원의 요금을 추가로 내고 찜질방에서 자도 괜찮다.
하지만 가족 단위라면 찜질방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작고 앙증맞은 스머프 집 같은
거북이 방을 추천해본다. 취사시설은 없지만 아담하니 하룻밤 산속생활에는 적당한 곳.
평수 |
호실명 |
기준인원 |
이용요금 |
최대인원 |
특징 및 구조 |
40평 |
소강당 |
절충 |
절충 |
60명 |
|
30평 |
솔향기 |
10명(5가족) |
260,000원 |
30명 |
거실, 노래방기기, 큰방 3개, 화장실 2개, 주방실, 넓은 앞마당 |
20평 |
잣향기 |
8명(4가족) |
200,000원 |
20명 |
냇가옆, 방2개, 거실, 주방시설,
화장실, 노래방 시설 |
7평 |
황토방1호 |
2명(1가족) |
80,000원 |
6명 |
원룸형 황토방, 취사시설 샤워 가능 화장실 |
7평 |
황토방2호 |
2명(1가족) |
80,000원 |
6명 |
원룸형 황토방, 취사시설 샤워 가능 화장실 |
3평 |
거북이1호 |
2명(1가족) |
60,000원 |
3명 |
냇가옆, TV, 화장실 |
3평 |
거북이2호 |
2명(1가족) |
60,000원 |
3명 |
냇가옆, TV, 화장실 |
3평 |
거북이3호 |
2명(1가족) |
60,000원 |
3명 |
냇가옆, TV, 화장실 |
3평 |
방가로1호 |
2명(1가족) |
50,000원 |
2명 |
외부화장실 |
3평 |
방가로2호 |
2명(1가족) |
50,000원 |
3명 |
외부화장실 |
서울에서 가는 길 |
자가용 영동고속도로 - 새말IC - 안흥 - 문재터널 - 운교파출소 - 직진 2.5km - 여우재 - 내리막 100m
- 수가솔방 간판보고 진입 혹은 300m 내려와서 간판보고 우회전
대중교통(버스) 2호선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안흥 경유 정선행 버스타고 운교에서 내린다.(9900원)
그 후 수가솔방에 전화하면 차가 픽업하러 나온다. 오전 8시 - 12시 오후 1시 - 5시 40분. |
운교에서 서울가는 버스시간 |
아침 9시, 11시 10분, 12시 23분, 오후 4시 23분, 5시 10분, 7시 23분. |
위 치 : 강원도 평창군 운교2리 558-1.
문 의 : 033 - 333 - 3393
홈페이지 : http://www.sugaso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