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톡톡] 신록이 점점 짙어지는 계절! 심신을 재충전하기 위해 가까운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높지 않은 산 일지라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이나 장애인,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에게 등산은 남의 이야기가 되고 만다. 하지만 유모차 끌고 휠체어 밀면서 다닐 수 있는 등산길이 있다면?
동대문구 배봉산 공원에 '무장애숲길'이 개장됐다. 무장애숲길은 말 그대로 계단이나 높은 경사가 없는 나무로 만든 산책길을 조성하여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뿐만 아니라 유모차, 휠체어가 편안하게 다닐 수 있는 숲속 산책길이다.
휘경2동 주민센터 방향(동대문구견인차보관소)에 위치한 하얀색 배봉산 연육교에서 배봉산으로 올라가는 산책길 1.8m 길이에 폭 0.7km의 산책길이 예쁘게 조성되어 편안한 등산을 돕고 있다. 천천히 걸어도 왕복으로 약 1시간 이내의 거리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다닐 수 있다.
배봉산 연육교와 연결된 무장애숲길은 전동차도 지나다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산책길 끝에는 전동차 회차구간이라는 안내푯말이 있다. 향후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위해서 전동휠체어 충전기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숲길 중간에 3곳의 휴게쉼터가 있어서 잠시 앉아 쉴 수 있고, 시와 수필, 좋은 글귀가 담긴 액자가 있어서 눈도 즐겁게 해 준다. 개나리, 황매화, 수수꽃다리와 같은 키 작은 나무에서 왕벚나무, 산수유, 이팝나무, 잣나무 등 3만 3,000여 주의 다양한 나무를 심어서 계절마다 변화된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무장애숲길 등산객들로 인해 인근 주택에 사는 시민들이 겪게 될 소음과 사생활 침해를 줄이기 위해서 주택가 방향에도 나무들을 빽빽하게 심어서 주택과 숲길을 차단시켜주고 있다.
숲길이 끝나는 곳에는 '유아숲속체험장'이 있다. 어린이들이 숲에서 자연을 느끼면서 체력단련과 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놀이터다.

인공 구조물로 만들어진 놀이터에서 벗어나서 산 속에서 나무와 같은 자연친화적인 소재로 만들어진 구조물에서 통나무오르기, 로프건너기 같은 놀이를 할 수 있다.

체험장에는 산딸나무, 살구나무, 앵도나무와 같은 다양한 나무와 작약, 무늬둥글레와 같은 다양한 초화류도 심어 놓았고, 어린이들이 나무 이름, 화초 이름을 알 수 있도록 이름표도 달려있다.
이곳 유아숲체험장은 평일에는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숲체험보조교사의 도움을 받아서 정기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주말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어린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자유체험 형태로 운영된다고 한다.
푸르른 5월, 어르신·장애인·어른 아이할 것 없이 누구든지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길, 함께 걸을 때 더욱 행복한 길, 배봉산 무장애숲길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자.
배봉산 무장애숲길 : 동대문구청 공원녹지과 02-2127-4397
유아숲체험장 문의 : 동대문구청 공원녹지과 02-2127-4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