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
일 년에 봄, 가을로 두 번 의좋은 남편 형제들은 단합모임을 갖습니다. 저는 분위기 메이커로 성씨는 같지 않지만 특권으로 같이 참석합니다. 지난 가을 모임은 논산에 사는 막내 시누의 농장에서 가졌습니다. 과수 나무도 많이 과일은 많을 듯하여 무얼 사갈까. 무얼 해갈까 하다가 내가 제일 잘하는 약식을 해 가기로 했습니다. 약식은 내가 시집와서 시어머님으로부터 배워 지금까지 명절이나 가족의 생일이면 항상 만들어 모두 즐겨 먹어 옵니다.
시어머니는 약식을 오랜 우리 전통방법으로 만드셨습니다. 먼저 찹쌀을 불려 시루에서 고두밥을 찌는 동안 동시에 엿과 설탕을 녹이다가 얼른 시루에서 김이 무럭무럭 나는 고두밥을 꺼내 끓고 있는 설탕에 넣고 버무려 다시 시루에 쪄서 만들었기에 번거롭고 힘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압력솥이 있어 만드는 법이 간편해 져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예전 생각을 하며 선뜻 만들지를 않습니다. 이제 누구나 간편하게 약식을 만들어 온 식구와 즐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만드는 법을 올려봅니다.
농장에 도착하니 홍제동 시누이, 분당 시누이 각자 가방에서 바리바리 싸 온 것을 꺼내놓고 저도 예쁜 보자기에 싸 온 약식을 펴놓으니 모두가 '와~.' 하며 누가 또 시집가느냐고 한바탕 웃어대며 이바지 음식 같다고 모두 좋아하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단하게 약식 만드는 법
1. 먼저 찹쌀을 충분히 불립니다.
2. 그동안 밤을 까서 알맞게 쪼개놓는다. (밤도 시장에서 까서 파는 게 있어 편하고 좋습니다.)
3. 대추는 씨를 빼고 길고 가늘게 썰어 놓는다. (발라 놓은 대추씨와 대추를 몇 알을 넣고 끓인 물로 약식을 하면 더 구수하고 맛이 있습니다.)
4. 그 외 진간장, 흑설탕, 참기름, 잣, 건포도 등도 준비해 놓는다.
그리고
1. 압력솥에 불린 쌀을 넣고 물(대추 달인 물)은 손가락 높이 정도를 한다. (불린 찹쌀은 물을 많이 넣지 않음)
2. 흑설탕을(조금 달다 싶을 정도로) 넣고 색깔과 단맛을 더하기 위해 진간장을 큰 숟가락 한 술 정도 넣는다.
3. 쪼개어 놓은 밤을 넣고 참기름 큰 숟가락 한 술을 넣고 일반 백미로 밥을 짓듯 짓습니다.
4. 밥이 다 되면 양푼에 담고 썰어 놓은 대추, 건포도를 넣습니다. (대추는 압력솥에 넣지 않음. 쌀과 함께 밥을 지으면 너무 물러짐)
5. 한 김 나가면 살살 잘 젓고 그릇에 담아 위에 잣, 건포도 등을 솔솔 얹습니다.
이렇게 압력솥이 있어 만들기 쉬워 저는 손자들의 간식으로, 직장에 다니는 며느리의 점심 도시락으로 종종 만듭니다. 한두 번 해보면 만들기에 이내 익숙해진다.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두고 그때그때 꺼내어 데워 먹어도 좋아 간식으로도 좋습니다. 밀가루 빵보다 찹쌀과 견과류가 많이 든 영양가 있는 우리 떡이기에 아이들을 위해 연세 드신 부모님 을위해 주부님께 권해 한번 만들어 보면 좋을 듯합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유익한 글을 대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뵙게되어 감사합니다.
아이고 선생님의 첫 음식이 내가 정신나갈 정도로 좋아하는 약밥이라니요, 지금 교문리 망향국수집가서 곱배기로 먹고 왔는데 약식 사진을 보니 ,참을수가 없어요, 어떻게 이 밤을 지나지요? 아침이 되야 찹쌀이나 밤 대추 흙설탕 등을 사 올탠데 ,,,먼저 약식을 두어번 했었는데 대추도 통채로 첨부터 넣고 수입찹쌀이라서 인지 약식 상태가 밥도 아니고 약식도 아니고 먹을만 하지 못했거든요. 최고의 재료를 구입해서 성공하면 사진 올리겠습니다. 90프로는 망치겠지만요 ㅠ ㅠ
선생님 감사 백만번,,,ㅎㅎㅎ
지난 번 한번 하셨으니 이제는 99,9%성공 하실겁니다. 그러다보면 선생님의 약식이 더 맛이 있게 되겠지요.
약식을 이렇게 만드는군요.
유어 종료 후 오랜만에선생님의 글을
대하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저도 선생님을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생님~
이곳에서 만나는 요리레시피~~
반갑습니다!
언젠가의 맛나던 강정맛~지금도 생생합니다.
새해에는 반가운 모습도 글과 함께 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