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경연대회 심사평
2023년 11월 26일 2023년 찬송가경연대회가 열렸다. 속회와 기관별로 총 9개 팀이 출전하여 열띤 경연을 벌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성도들에게는 은혜가 쏟아지는 한마당 잔치가 되었다. 소문도 없이 준비한 탓인지 조용하더니만 막상 출전 팀들은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갈채를 이끌어냈고 대회의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어 놓았다.
양선속(속장 조옥현 권사)이 참가번호 1번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찬송가 429장 ‘세상 모든 풍파 너를 흔들어’를 불렀다. 개인별로 감사의 문구를 넣은 카드를 들면서 몸을 흔드는 율동을 겸한 찬송이었다. 그러나 연로한 분들은 몸을 흔들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감사다. 율동하며 몸을 흔들 때는 세상 풍파로 흔들리는 모습이 연상되었지만 끝까지 흔들지 않은 최순자 원로권사는 아무리 풍파가 심해도 흔들리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참가번호 2번 사랑속(속장: 박영균 장로)은 복음성가 ‘내게 강 같은 평화’를 율동으로 선보였다. 예배시간에는 거의 잠자듯이 조용한 조윤임 권사의 격정적인 몸놀림이 인상적이었고 전체 출연자 중에 최고연장자인 안상국, 김석래 원로권사의 율동은 하나님 앞에서는 누구나 어린아이라는 신앙을 각인시켜 주었다.
참가번호 3번 자비속(속장: 정연경 장로)은 찬송가 588장 ‘공중 나는 새를 보라’를 불렀다. 가사에 맞게 그림을 담은 카드를 들어 시청각 교육의 효과를 더 했다. 그런데 가사와 사진과 그것을 든 출연자까지 맞춘 세밀함이 돋보였다. 예컨대, 가사 중 ‘농사하지 않으며’는 풍요로운 곡식 그림이 선보였는데 풍성한 양금순 권사가 맡았고, ‘들의 백합화를 보라’할 때는 백합화처럼 순백의 신자심 권사(?)가 백합화 그림을 들었다. ‘솔로몬의 입은 옷’할 때는 지혜로운 이숙희 집사가 그 사진을 들었다. 그런데 솔로몬 그림이 포커의 킹 카드와 비슷하여 뒷맛이 개운치 못했다.
참가번호 4번 충성속(속장: 김대희 권사)은 찬송가 438장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불렀다. 속장 말고는 속도들이 모두 노약한 어른들이라서 그냥 출전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속이다. 이 찬송가는 이들이 평생 주의 일하면서 불렀던 전통 곡이다. 엇박자, 기어들어가는 소리, 잠깐이라도 서 있는 것이 힘든 노쇠함을 극복하고 부른 이 찬송 속에는 이들이 평생을 주를 위하여 충성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매우 충성속다운 출연이었다.
참가번호 5번 제6 여선교회(회장: 남금희 권사)의 복음성가 ‘오늘 이 하루도’가 그 뒤를 이었다. 복장을 통일시키려고 했고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곽영애 권사의 드럼 반주가 돋보였다. 오늘 이 하루도 평안을 바라는 애절한 소원이 그들의 찬송 속에 묻어났다.
이어 특별출연으로 담임목사의 복음성가 ‘실로암’, ‘갈릴리 호숫가에서’ 앙코르 곡으로 ‘성자의 행진’이 기타와 하모니카로 연주될 때는 늘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로만 인식되었던 이미지 변화의 시간이기도 했다.
참가번호 6번 소망속(속장: 이원상 장로)은 복음성가 ‘난 예수가 좋다오’를 율동으로 선보였다. 고운 한복을 갈아입고 복장에 걸맞는 무용으로 주님을 찬양했다. 가사 중 ‘난 예수가 좋다오’ 부분에서 주님이 얼마나 좋은 지를 트위스트 춤으로 잘 표현했다. 몸을 뒤틀다가 결국 바닥으로 나자빠지면서 최상의 좋음을 표현한 퍼포먼스가 특별했다. 끝부분 막춤 시간에는 김명화 권사의 춤사위가 무대를 압도했다. 전적(前績)이 의심될 정도의 춤 솜씨가 일품이었다. 이 팀은 매해 부동의 대상을 차지했던 속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의 의견이었지만 그 대항마가 없어서 늘 희망사항으로 끝나고 만다.
참가번호 7번 은혜속(속장: 남금희 권사)은 복음성가 ‘하나님의 은혜’를 불렀다. 이들의 찬송에는 아침의 이슬처럼 소리 없이 내리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는 듯했다. 애절한 음정에는 듣는 이들이 빨려 들어가듯이 호소력이 있었다.
참가번호 8번 순종속(속장: 채낙서 원로장로)은 찬송가 453장 ‘예수 더 알기 원하네’를 불렀다. 속도들 때문에 아픔이 많았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열심히 모이는 모범 속회다. 특히 뇌 시술을 받고 건강이 썩 좋지 않은 김정옥 권사의 참가는 그 자체만으로도 감사였다. 청중들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2절만 불러야 하는 대회 규칙을 어기고 굳세게 4절 끝까지 부른 유일한 팀이다.
참가번호 9번 평화속(속장: 양순영 권사)은 복음성가 ‘찬양이 언제나 넘치면’을 불렀다. 예쁜 머리띠를 차고 출전하여 몸을 흔들며 하나님께 올린 찬양은 아이처럼 귀여워 보였고 인자하신 아버지가 기쁘게 받으실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팀 가운데 연장자인 윤옥선 원로권사도 처음에는 어색한 듯했으나 잠시 후 찬양에 녹아들면서 나이를 잊은 듯했고 이내 모두는 하나님께 찬양하는 어린아이가 되어 버렸다. 홍일점 김권종 집사가 중앙에 서서 중심을 잘 잡아 끝까지 흐트러짐 없게 찬양이 언제나 넘치게 했다.
경연대회라서 굳이 등수를 정했다. 대상에 소망속이 차지했고 믿음, 소망, 사랑, 인기상은 평화, 사랑, 자비, 양선속이 각각 차지했다. 등수는 정했지만 상금은 동일했다. 찬송가경연대회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시간이면서 동시에 성도들끼리 하나 되는 시간이다. 교회는 성도의 교제로 연합되어야 한다. 이 연합이 끝까지 유지되려면 반드시 동거가 병행되어야 한다. 연합과 동거는 하나 됨을 이루는 비결이다. 2023년 찬송가경연대회는 진정 하나님과 성도의 동거를 꿈꾸는 아름다운 동행이었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1).
양선속
사랑속
자비속
충성속
제6여선교회
특별출연 홍성현 목사 기타와 하모니카연주
은혜속
소망속
순종속
평화속
심사평
대상(소망속) 믿음, 소망, 사랑 인기상 수상팀
참가상 수상팀
경품추첨
단체기념사진
첫댓글 목사님연주에은혜받았습니다.여러분들의찬송과율동도아릅다워습니다..
담임 목사님 내외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