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12월 어느 날, 초등학교 3학년, 6학년 두 남매를 시어머니께 맡기고 고속도로를 달렸어요. 문막 쯤 가서 남편은 ‘당신, 어디 가고 싶은데 있어?’라고 물어요. 죽기 전에 마지막 가고 싶은 데 말해. 소원들어 줄게~ 라는 의미죠. ㅠ 그리고 2시간 후 얼굴에 닿는 건조함이 참 싫다는 생각을 하며 캐리어를 끌고 병원 복도를 뚜벅뚜벅 걷고 있는데 심드렁 그 자체였어요. 앞서 가는 남편도 병실을 찾으며 걸을 뿐 서로 말이 없었어요. 성수대교가 보이는 12층 병실 침대에 올라앉아 ‘뷰가 기가막히네’ 라고 생각했지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육체의 시련을 그때조차 실감하지 못했어요. 심지어 친정 식구들에게 이걸 어떻게 알려야 할까? 하는 고민도 무심했어요. 남의 일처럼 아무 감정도 일지 않았어요. 9층에 투병하고 있는 큰 오라버니를 만나 ‘내일 난 유방암 수술해요’라고 말하려니 아픈 사람한테 걱정의 덤을 더 안겨 좀 미안한 마음~ 그 정도였어요. 그렇지만 막상 서로 환자복을 입고 마주하니 할 말을 잃고 서로 고개만 숙이고 있었네요. 그때 오빠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곤 다음 날 깨어보니 가슴이 하나 없어졌어요. 수술 후 4주가 지나서도 못 보겠더라구요. 아니, 볼 자신이 없었어요. 괴물 같은 내 몸. 그리고 정신없이 항암이 시작되었어요. 후회스러운 것은 미리 삭발을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으면 한 움쿰씩 힘없이 뽑혀지는 긴 머리카락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통에 확 쑤셔 버려 버렸어요. 그 다음엔 또 어떤 형벌이 기다리고 있는거지? 하며 독기로 ‘왜 나만이냐구!’하며 이를 빠득빠득 갈았어요. ‘살려주세요.’를 하며 발버둥치기보다 ‘의사선생, 하고 싶은 대로 마음대로 해. 난 더 이상- ’하고 체념했어요. 반짝이며 대롱거리는 주사바늘 끝이 나를 비웃는 듯 했어요. 아버지, 큰언니, 큰오빠 그 다음은 난가? 이런 생각을 하며 텔레비전에 나오는 노무현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침대에서 5월의 오후 햇살을 받으며 죽은 자의 자세를 해 보았어요.ㅠ~ 밤마다 몸의 기분 나쁜 통증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잠 못 이루는 날이 부지기수였어요. 아파서 절절매는 나를 일 마치고 돌아온 남편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쓰다듬고 또 쓰다듬기를 내가 잠들기까지 하여 주었어요. 그 세월이 주마등같이 스쳐 지나가네요.
그리고 1년 후 어느 날 다니던 교회 부목사님의 전화를 받았어요. 부활절 칸타타 나레이션을 부탁하는데 막달라 마리아 역할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그때까지 안 나오던 눈물이 펑펑 쏟아지며 ‘하나님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하나님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내 힘으로 열심히 노력했더니 이제 살만하고 인정받는 게 너무 달콤해서 하나님보다도 더 좋았어요. 하나님 용서하여 주세요. 하나님 저 살려주세요. 더 살고 싶어요. 하나님 아니면 안돼요. 하나님 어떻게 하면 돼요? 알려주세요.’라고 기도하였어요. 제 뒤로 ‘저 집사 암 걸렸대.’라고 수군대는 교인들 사이로 맥없이 왔다 갔다 하다 영성학교를 알게 되었고 ‘착하다고 다 천국 가는 거 아닙니다!’ 하는 신목사님 말씀이 그동안 고리타분한 내 의식에 금이 쫙 그어지듯 의식의 전환이 시작되었어요. 또한 온 힘을 다하여 전심으로 하루종일 빡쎄게 하는 영성학교의 기도방식은 매우 성경적이라고 생각했기에 마음에 쑥 들어와 박히기 시작했어요. 남 의식하며 살던 저는 어차피 죽을 인생 하나님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다는 확신을 갖고, 뒤에서 수군대든 안대든 아랑곳하지 않고 다니던 교회를 미련 없이 그만두었어요. 그리고 영성학교 사람들과 천국에 가든지 아니면 같이 지옥 가든지 둘 중 하나겠지~하며, 죽으면 죽으리라라는 심정으로 목사님 시키는 대로 하였어요. 목요일부터 주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축출 기도시간에 간절히 기도했어요. 정말 쉽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의 일상은 정상이 아니었거든요. 힘이 없어 아무 것도 못했어요. 도무지 뭘 할 수가 없었어요. 식은땀이 흐르고 몸이 절절대고 가만히 있어도 기운이 쫙쫙 빠지는 느낌이 아주 별로였어요. 식사 준비를 하다가 드러눕기를 참 많이 반복하며 삶을 근근이 이어나갔어요. 신경질이 나서 견딜 수 없어 늘 짜증을 달고 살았구요. 그런데 ‘예수보혈 공로 의지하니 더러운 귀신아 나가라!’라고 기도했는데 짜증이 안 나고 마음이 평안해 지면서 몸에 힘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급기야 약을 다 끊게 되고 정상인처럼 빠르게 회복되었어요. 기적이었어요. 두 발을 땅에서 떼어 뛴다는 것은 로켓을 발사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어요. 동시에 뛰어 줄넘기 한번 넘기지 못했으며, 한 발로 서있는 건 더욱 안되었던 제가 그게 되는 거에요. 축출기도의 위력을 그때 알았어요. 축출기도는 하나님을 내 안에 모실 수 있게 정결하게 하고 귀신이 축출되니 육체의 강건함도 허락하신다는 거예요. 연락하고 지내던 입원 동기들의 소식을 들어보면 다른 데 암이 전이되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던지, 이 병, 저 병으로 아직도 병원을 전전긍긍하며 가족끼리 원수되어 살고있는 게 저와 다르더라구요. 하나님 이름을 소중히 부르며 성령 내주 기도하고, 예수 보혈 의지하여 죄 된 생각과 싸우며 하나님이 나의 전부인 삶을 살았더니, 밀려있는 환자들 때문에 바빠 죽겠는데라는 표정으로 ‘이분은 왜 진료 받는거지?’라는 의사의 말에 뻘쭘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로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너무 기뻐 제일 먼저 남편에게 전화한 때가 지금도 생생합니다. 신기한 것은 지금까지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기도하며 살고 있어요. 감기 기운 느낄 때도 예수 보혈 의지하여 기도하면 싹 사라지는 은혜도 누리면서요. 할렐루야!!!!~
육체의 질병보다도 더한 것이 마음의 병인데, 금방 터질 것 같은 활화산 같은 마음도 만져주셔서 성령께서 주시는 평안과 기쁨과 자유함은 세상이 주는 것과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가장 신기했던 것은 그렇게 질기고 질겨 떨어져 나가지 않아 괴로웠던 미워하는 마음과 남을 헐뜯지 않으면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은 제가, 하나님 기뻐하는 삶을 살려고 매일 기도하며 살고 있다는 거예요. 전적인 하나님 은혜입니다. 하나님, 하나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영성학교를 세워주신 하나님~ 참 좋으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립니다. 덤으로 주신 인생~ 오직 하나님 기뻐하는 영혼 구원하는 일을 하다가 주님 나라로 가길 원합니다.~~~ 할렐루야!!!
첫댓글 아멘
할렐루야!~~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할렐루야~~
아멘!! 참힘든 고통을 하나님을 의지하여 잘 버텨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