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오계世俗五戒(경상북도 청도군 운문산 가슬갑사)
신라 시대 원광법사가 경상북도 청도군 가슬갑사에서 전수한 신라 화랑도의 기본 정신.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인 600년(진평왕 22) 당시 수(隋)나라에서 귀국한 원광법사가 청도 가슬갑사(嘉瑟岬寺)[가실사(加悉寺)]를 창건하여 이곳에 머물렀다.
원광법사는 귀산(貴山)과 추항(箒項)에게 세속오계(世俗五戒)를 전수(傳授)하였다. 세속오계는 뒷날 화랑정신의 근본이 되어 삼국 통일을 이루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삼국사기』 열전 귀산전과 『삼국유사』의 두 곳에 있는 세속오계의 전수 과정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원광법사가 수나라에 들어가 유학하고 돌아와서 가실사에 있었는데 그때 사람들이 높이 예우하였다.
귀산과 추항 등이 찾아와 계명을 삼을 만 한 말씀을 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을 전하였다. 이에 원광법사는 지금 세속오계가 있으니
첫째는 임금 섬기기를 충성으로써 하고,
둘째는 어버이를 섬기기를 효로써 하고,
셋째는 친구 사귀기를 신의로써 하고,
넷째는 전쟁에 임하여 물러서지 않고,
다섯째는 생명 있는 것을 죽이되 가려서 한다는 것이다.
너희들은 실행에 옮기어 소홀히 하지 말 것을 당부하였다.”
세속오계는 화랑으로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을 의미한다.
1. 사군이충(事君以忠) : 충성으로써 임금을 섬기어야 한다.
2. 사친이효(事親以孝) : 효로써 부모를 섬기어야 한다.
3. 교우이신(交友以信) : 믿음으로써 벗을 사귀어야 한다.
4. 임전무퇴(臨戰無退) : 싸움에 나가서 물러남이 없어야 한다.
5. 살생유택(殺生有擇) : 살아있는 것을 죽일 때에는 가림이 있어야 한다.
다섯 가지 규율을 들은 귀산이 “다른 것은 이미 말씀을 알아들었습니다만 이른바 생물을 죽이되 가려서 죽이라는 말씀은 아직 이해되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원광은 “육재일(六齋日)과 봄, 여름철에는 살생하지 말라는 것이니 이것은 시기를 가리는 것이요. 가축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말, 소, 닭, 개를 죽이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세물(細物) 즉 작은 동물을 죽이지 않는다는 것은 곧 고기가 한 점도 되지 못한 것을 죽이지 않는다는 말이며 이것은 생물을 가리는 것이고, 또한 죽이는 것도 그 소용되는 것만 하지 많이 죽이지는 말라는 의미”라고 부가적으로 이야기하였다고 전한다.
원광의 가르침을 따라 세속 오계를 실천한 귀산은 602년(진평왕 19) 8월에 백제가 군사를 크게 일으켜 아막성을 포위함에 귀산과 추항도 전선에 나가게 된다. 이후 백제가 패하여 천산의 못가에 물러가 군대를 숨겨 기다리고 있다가 신라군이 진격할 때 갑자기 복병을 하고 진격함에 따라 신라군이 후퇴하게 된다. 이에 귀산은 큰 소리로 “내가 일찍이 스승에게 들으니 용사는 싸움 마당에 다다라 물러서지 않는다[임전무퇴]라고 하였다. 어찌 감히 달아나는가.”라는 소리와 함께 적과 함께 싸웠으며, 이후 귀산은 상처로 인하여 죽음을 맞이했다고 전한다(출처 :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오갑사(五岬寺) : 중심부에 대작갑사(大鵲岬寺)[지금의 雲門寺], 동쪽에 가슬갑사(嘉瑟岬寺), 남쪽에 천문갑사(天門岬寺), 서쪽에 소작갑사, 북쪽에 소보갑사(所寶岬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