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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사랑글 스크랩 자갈치 시장, 두투 한 접시 주세요.
산사랑 추천 0 조회 661 12.03.26 22:2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자갈치 시장, 두투 한 접시 주세요.

 

 

 

 

부산의 대표적인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 시장입니다. 전 자갈치 시장하면 어릴적 먹던 과자 생각이 나네요. 그 문어 맛나는 과자요.

몇 년만에 이곳에 들른 이유는 두투라는 특별한 음식을 먹기 위해서 입니다. 처음 두투를 보았을 때 먹어야 할지 고민되어 젓가락을 만지작 거리기만 했는데, 이제는 알아서 오게 되었네요. 으리으리한 횟집이 아니라 골목 한곳에서 가게마다 놓인 한개의 조그마한 테이블에서 먹는 두투이지만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음식입니다.

 

 

 

 

두투 혹은 두치라고 하는데, 상어의 내장부분과 껍질부분을 손질한 일종의 껍데기 종류입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주인할머님께서 저희를 맞이 하여 주십니다. 가게안에는 이미 두분의 손님들이 계셨지만 좁은 테이블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를 잡아 봅니다. 한 5~6년 만에 오는 것 같은데  주인 할머님은 그대로이시네요.

 

얼마만큼 주냐고 물어보시기에 2만원어치를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접시에 담겨나온 두치, 네모모양으로 썬 장어묵도 보이네요.

그리고 소주 한병, 두투에는 소주한잔을 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전 운전을 해야 했기 때문에 두투로 만족해야 하겠네요.

 

 

 

 

양파와 매운 고추 잘 썰린 투두와 장어묵, 투두에는 특별한 맛은 없는것 같아요. 그냥 쫄깃한 식감과 약간의 미묘한 향기? 초장을 찍어 먹으면 맛을 구별하기가 힘드니깐요. 그리고 장어묵은 장어의 알과 껍질등으로 만든 젤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 개인적으로 장어묵보다 두투를 좋아 합니다. 그래서 장어묵 말고 두투만 주세요 했는데 장어묵도 같이 나왔죠. 편식은 힘들군요.

먹다보니 주인 할머님게서 상어지느러미라며 몇 점을 썰어 주시네요. 씹어보니 오돌뼈 같은 느낌이네요.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는 날이라 우산을 쓰기에도 망설여 지네요. 그래도 시장엔 많은 손님들로 가득합니다.

걸어다니다 보면 구입하신 생선 봉지와 부딪히는 일이 빈번하더군요. 그런데 이게 시장의 멋이겠지요. 사람 가득한 사이로 신선한 생물들과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여행자가 된 기분이 들거든요.

 

 

 

 

시장을 걷다보면 생물들과 판매대에 올려진 막 해동 되고 있는 다양한 어류들도 있고, 가격 실랑이 벌이는  소리도 들리고요.

그런데 어디선가 짠내 핑핑 도는 생선구이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하네요.

 

 

 

 

시장 안 쪽에는 생선구이집 들이 모여 있습니다. 식당 앞에는 구워진 생선들이 진열되어 있고, 한쪽에서는 큰 불판 위에서 생선이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네요.

 

금방 두투를 먹은터라 배가 부름에도 가게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냄새네요. 하마터면 가게안에서 주문을 하고 있을 저를 발견 할 뻔 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상에 단골로 올라 오셨던 고등어와 갈치 선생, 이 두분이 밥상에 올라오는 날에는 밥 한그릇 뚝딱이었는데, 생선 가시가 신경쓰였던 저에게 이 두 생선은 발라 먹기가 좋아서 언제나 좋아 했었죠. 가격도 참 착했었는데, 요즘은 좀 하신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왔을 때는 개점 준비 중 이었던 건물, 오늘은 휴일이네요. 이곳과는 인연이 떨어지나 봐요.

자갈치 시장이 건물안으로 이사를 한다니 느낌이 묘하네요. 

 

자갈치 시장 주위로는 주차공간이 마땅한 곳이 없어 주차를 하기에 불편 합니다. 여행을 할 때는 차량이 꼭 걸리는 것 같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 할 때는 차편을 고려해야하고 자가용을 이용하면 주차가 문제가 되니 깐요. 한가한 주말 부산으로 기차여행을 준비 하신다면 자갈치 시장에서 점심 한 끼 추천 드립니다. 저녁이라면 두투에 소주 한잔, 딱 한잔만.

 

 

한국농어촌공사

네티즌 홍보대

박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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