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우승자 간의 중량감 있는 대결에서 김지석 9단(오른쪽)이 박영훈 9단을 꺾고 제25기 GS칼텍스배 8강에 진출했다. 균형을 깬 상대전적은 10승9패.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
김지석, 박영훈 상대로 207수 불계승
12ㆍ13기 대회를 2연패한 박영훈 9단, 18ㆍ19기 대회를 2연패한 김지석 9단. 역대 우승자가 격돌한 16강전은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24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5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16강전에서 김지석 9단이 박영훈 9단을 꺾고 8강에 합류했다. 2연속 우승을 달성한 후 20기 때 잠시 16강에 머물렀으나 21기 이후부터는 매년 8강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
▲ 랭킹 5위 김지석 9단. 전기 준우승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했다.
대국 전까지의 상대전적은 9승9패. 우열을 점칠 수 없었던 19번째 대결은 꼬박 3시간을 두었다. 종국 수수는 207수. 초반은 백을 쥔 박영훈 9단이 좋은 흐름을 이끌었으나 좌하로 옮겨진 전투에서 실착을 두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초반에 좋지 않았는데 좌상 방면을 끊어간 싸움에서 백이 약간 잘못 둔 것 같다"는 국후의 김지석 9단. "그후 좌하 치받은 백의 수가 좋지 않았다"면서 "실전은 좌하귀 백돌을 공격하는 모양이 되면서 좋아졌다고 생각했다"는 총평을 전했다.
▲ 3시간 동안 207수를 두었다.
-이번부터 제한시간이 크게 늘었는데.
"최근 속기에서 초읽기에 몰릴 때 실수가 너무 잦아서 1시간으로 바뀐 게 나쁘지 않다. GS칼텍스배와는 예전부터 좋은 인연이 많았는데 올해도 이어가고 싶다." (김지석)
-박영훈 9단 말로는 전투에 강하고 힘이 센 김지석 9단이 아빠가 되고 나서 부드러워졌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예전보다 수읽기에 실수가 나오면서 싸움을 조금은 꺼리게 되는 것 같다."
▲ 랭킹 8위 박영훈 9단. 예선부터 5연승으로 16강전에 나섰다.
8강 상대는 이창석 5단이다. 김지석은 랭킹 37위 이창석에게 지난해 12월 바둑리그에서 한 차례 패한 바 있다. "당시 첫 대결로 알고 있는데 상대가 너무 잘 두어서 이번에도 쉽지 않은 대결이 될 것 같다"는 김지석 9단은 "그 때보다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286명의 프로기사가 참가한 예선에 이어 24강 본선토너먼트, 결승5번기로 우승자를 가리는 제25기 GS칼텍스배의 상금은 우승상금은 7000만원. 제한시간은 1시간, 초읽기는 1분 1회.
▲ 김지석 9단은 18ㆍ19기 대회를 연속 우승한 바 있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8회(국제대회 2회).
▲ 박영훈 9단은 12ㆍ13기 대회를 연속 우승한 바 있다.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20회(국제대회 3회).
▲ "올해도 GS칼텍스배와의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