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리 원작, 이형우 각색, 「토지」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1974년 개봉한 영화 「토지」의 시나리오이다. 박경리 원작의 대하소설 『토지』의 1부를 각색한 작품으로, 일본에 의해 국권이 피탈당하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경남 하동 평사리 일대의 만석꾼 대지주 최 참판 일가가 무너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평사리 농민들의 애환과 남녀 간의 치정, 갈등과 음모, 전염병 등의 여러 사건들이 일제의 침략이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맞물리면서 입체적으로 그려져 있다.
◆주제 : 국권 피탈과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격랑을 이겨 내는 민중들의 모습
◆전체 줄거리
경남 하동 평사리 일대의 대지주인 최 참판가, 주인인 최치수와 어머니 윤씨 부인이 지키고 있는 이 집은 윤씨 부인이 겁탈을 당해 혼외 아들을 낳았다는 비밀을 안고 있다. 치수가 10여 세였던 옛날에 동학 우두머리 김개주에게 겁탈당한 후 절로 피신해 목숨을 부지하고 김환을 낳은 것. 그 김환이 후에 치수 집 머슴으로 들어오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치수의 처인 별당 아씨와 정을 통하여 함께 도망치고, 치수의 딸 서희는 어머니를 이유도 모른 채 잃고 몸종 봉순이와 함께 외롭게 자라난다. 최치수는 만석꾼 살림을 눈독 들인 귀녀와 평산, 칠성 일당에게 살해당하고, 고종 40년에 전국을 휩쓴 호열자(콜레라)로 윤씨 부인도 죽고 만다. 혈혈단신 남겨진 서희는 최 참판가의 재산을 눈독 들여 온 조준구와 그의 처 홍 씨의 아래에서 자라나는데, 조준구 부부는 악독 지주로 행세하며 농민들을 괴롭히고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들고일어난 농민들 손에 의해 죽을 뻔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난다. 마을 사람들은 의병으로 나갔다가 여럿이 죽고 부상 입어 마을로 돌아오지만, 조준구의 밑에서 땅을 부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되어 간도로 떠나게 되는데, 최서희도 자신의 땅과 재산을 되찾을 각오를 다지며 간도로 떠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