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교회 크리스마스,
2008년 12월 24일
경상북도 의성군과 청송군이 만나는, 하루에 버스가 달랑 두 번 들어오는 깊은 산골짜기에 금오교회가 있습니다.
요즈음의 시골이 다 그렇지만 이곳도 젊은이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연세가 높으신 분들이 남아 외롭게 고향땅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성탄절에 멀리 외국에서 사업을 하며 지내시는 신 장로님께서 홀로 계시는 노모를 뵙기 위해 찾았다가 마침 성탄을 축하하는 금오교회의 예배에 참석하셨습니다.
예배 후에 몇 몇 교인들과 함께 떡국도 끓여 먹고 찬양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모두들 북도 치고 장구도 치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주님 오심을 찬양하는 신명나는 성탄전야를 보낸 후에 새벽송을 돌았다고 합니다.
저도 중학생 때 까지 새벽송을 돌아다녀본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날 대구로 다니러 오신 신 장로님을 만났는데 지난밤의 아름다웠던 성탄축제가 그렇게도 즐거우셨나 봅니다.
소년같이 동안이신 신 장로님의 얼굴이 더 해맑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날 밤에 저도 신 장로님을 모시고 금오교회가 있는 금오리를 다녀왔는데 깊은 산속의 자그마한 마을에 하얀 눈이 포근하게 내려와 있었습니다.
조금 늦은 밤에 산길을 달려 그곳에 도착하니 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신 장로님의 어머님이신 손 권사님께서 마을 어귀에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집으로 오르는 오르막길이 지난 며칠 동안 내린 눈이 쌓여 얼어붙어 있어서 차가 미끄러질까봐 걱정이 되셨다고 합니다.
세상의 한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과 또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계신 신 장로님은 첩첩산중인 이곳에서 태어 나셨습니다.
신 장로님을 신 장로 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어머니의 깊으신 사랑이 가슴에 뜨겁게 와 닿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