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제 127회 :: 그놈은 멋있었다!! 】방송일: 2005.05.27.<br> 극본 : 김 지 선<br> 씬1/ 주차장. 차 안 (N/ ENG)<br> 현우, 무표정으로 혼자 운전하고 있고,<br> 차 밖으로는 지나가는 사람들 보이는데,<br> 어디선가 들리는 미자의 키득거리는 소리.<br> 뭔가 싶은데, 주차장을 빠져 나오자<br> 현우 이제 일어나도 돼요. 방송국 나왔어요.<br> 미자 (조수석에서 빼꼼히 일어나는) 이제 그냥, 밖에서 약속하고 만나요. 이러다 언젠가 한번 들키겠어.<br> 현우 (차 갓길에 세우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는 게... 좋잖아요. (그윽하게 미자를 보는)<br> 미자 (쑥쓰러 머쓱) 맞어... 뭐 들키면 어때... (하다가) 어머! 뭐 묻었네.. (하며 다정하게 눈썹만지려다)<br> 미자, 현우 쪽 차창 보곤 허걱 놀라는.<br> 현우 쪽 차창 밖에 유빈, 창에 착 달라붙어서 <br> 뚫어져라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br> 현우, 아는 사람한테 걸렸구나 싶어서<br> 낭패한 표정으로 눈치 보며 쓰윽 뒤도는데<br> 현우 (확 반가운) 형!<br> 미자 (잉? 형?)<br> 반가워하는 현우와 표정 변화 없는 유빈 모습에서.<br> 타이틀 : 그 놈은 멋있었다<br> <br> 씬2/ 커피전문점 (N/ ENG)<br> #현우와 유빈, 카운터 앞에서 굉장히 친한 사이처럼 <br> 툭툭 쳐가며 얘기하며 커피 나오길 기다리고,<br> 미자, 테이블에 앉아 희한하다는 듯 둘을 본다.<br> 현우와 유빈, 정말 대비되는 투샷이다.<br> 미자 원래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한 법인데... (그림 재 보듯 하다가) ...어떻게 저렇게 투샷이냐...<br> #냅킨을 놓고 그 위에 커피를 놓아주는 <br> 굉장히 매너 좋은 손동작. 유빈이다.<br> 미자 (떨떠름하지만, 고맙다는 듯 꾸벅) 예... <br> 현우 (들뜬) 저랑 제일 친한 형이에요. 입사동긴데 영국에 연수 갔었다가 이번에 왔어요.<br> 미자 (떨떠름) 아... 네...<br> 현우 영국으로 가서 실망했지? 유학도 그리 갔었는데 이왕이면 딴 나라 가지.<br> 미자 (유학?)<br> 유빈 괜찮았어. 유학 땐 공부하기 바빠서 몰랐는데, 꽤 유능한 뮤지션들이 많더라고. 그 사람들하고 재즈 피아노만 치다 <br> 왔잖아.<br> 미자 (재즈 피아노? 안 어울린다는 듯 훑어보는)<br> 현우 아버님은 건강하시고? 사업 물려받으란 얘긴 더 이상 안 하셔?<br> 미자 (사업?)<br> 유빈 요즘도 가끔 그러시는데, 뭐... 내가 그렇게 큰 회사 경영할 능력이 되나... 관심도 없구...<br> 미자 (큰 회사?)<br> 유빈 언제 강바람이나 쐬러 한번 와라. 청평 별장 와 봤지? 나 말곤 거기 쓰는 사람이 없으니까 아무 때나 와~ 수상 <br> 스키두 타구..<br> 미자 (별장? 수상스키?)<br> 현우 하긴... 지금부터 슬슬 수상 스키 탈 때네...<br> 유빈 미자씨도 같이 오세요.<br> 미자 (태도 돌변해서, 상냥) 아 네 그럼요~<br> 현우 참! 근데 우리 사귀는 거... 회사에선 비밀이다.<br> 유빈 알았어. (하다가) ...사실 ..나 너한테 부탁할 게 있는데. <br> 현우 뭔데?<br> 유빈 (지갑에서 사진 꺼내며) 이 사람... 알지?<br> 미자와 현우, 사진을 들여다보면<br> <INS : 지영의 스냅사진. 블로그에서 퍼왔을 법한><br> 미자, 황당해서 사진과 유빈 번갈아 보는.<br> <br> 씬/ 방송국 외경 (D)<br> 씬3/ 방송국 / 휴게실 (D)<br> 미자, 침 튀기며 지영에게 얘기 중이다.<br> 미자 집안 학벌 인간성 다 예술이야. 초특급 상위 1프로에 드는 남잔 거 있지? <br> 지영 (으쓱하나, 별 관심 없는 듯) 그래?<br> 미자 보통 그 정도 조건이면 뻐기고 좀 재수 없고 그렇잖아. 근데 안 그래. 사람도 진~~~짜 괜찮아. 그 남자가 너 <br> 진짜 좋아하는 거 같드라구. <br> 지영 차... (우월감) 얼마나 봤다구 좋아한대?<br> 미자 너 애인 있다고 얘기 할려다가,<br> 지영 (그런 말을 뭣하러??)<br> 미자 내가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닌가 싶어서 말았지.<br> 지영 ..앞서가는 거지.<br> 미자 (말하기 좀 그렇다는 듯) 저기... 근데...<br> 그때 유빈 들어 다가오자<br> 미자 (작게) 왔다... (일어나) 안녕하세요?<br> 지영, 약간 도도하게 제스쳐 정리.<br> 도도하게 미소 띄며 돌아보는데,<br> 유빈을 보자 확 깨는 표정.<br> 유빈 안녕하세요. 유 빈이라고 합니다.<br> 지영 (확 깨던 표정 그대로) 네...<br> <br> 씬4/ 방송국 화장실 (D)<br> 지영, 김 팍 새서 들어오고<br> 미자, 따라 들어오는데<br> 지영 (불쾌하다는 듯, 대뜸) 그냥 나 결혼 했다 그래!<br> 지영, 개인구역으로 확 들어가버리고,<br> 미자, 황당해서 보는.<br> <br> 씬5/ 버스 정류장 (D/ ENG)<br> 버스 기다리는 영숙과 우현.<br> 우현 침 맞으시니까 좀 나은 것 같으세요?<br> 영숙 하루 이틀 쑤시는 것도 아닌데 뭐. 내일부턴 나 혼자와두 돼.<br> 우현 예. 어? 버스 오네요?<br> 도착하는 버스. 퇴근시간이라 사람들로 만원이다.<br> 사람들 앞문 쪽에 몰리는데 도저히 들어갈 틈이 없다. <br> 기사 뒤로 타요! 뒤로!<br> 사람들 우르르 뒤로 가는데 뒤처진 영숙과 우현. <br> 우현, 도저히 탈 엄두가 안 나는데<br> 영숙, 갑자기 날렵하게 올라타 엉덩이로 사람들 밀어넣고 <br> 양쪽 손잡이 잡고 배로 쑤욱 밀자 <br> 사람들 버스 안으로 들어간다. <br> 우현, 놀라워하며 보는데.<br> 영숙 (다급하게) 사돈! 어여 타!<br> 우현, 놀란 와중에 허둥지둥 탄다.<br> <br> 씬6/ 거실 (D)<br> 할머니 셋, 부록, 우현 있고<br> 우현 (서서 영숙의 흉내내면서 무용담처럼) 사람들이 벌떼처럼 몰려드는데 사둔어른이 이러~~~케 미니까 그 많던 <br> 사람들이 쭈욱~ 빨려들어가는 거 있죠. 이야, 그러고 매달려서 저한테 사돈 어여 타! 그러는데 진~짜 멋있었잖아요.<br> 영숙 (쑥쓰러우나 듣기 싫진 않은 표정)<br> 부록 아니 이모, 옛날에 버스 차장 하셨다구 왜 얘기 안하셨어요?<br> 영숙 뭐 대단한 일이라고.<br> 영옥 왜 대단한 게 아냐. 그땐 버스 차장이 얼마나 잘나가는 직업이었는데. 그때 너 시샘하는 처녀들이 한둘이었는 줄 <br> 알어?<br> 혜옥 애들도 나 디게 부러워했잖아. 언니가 차장이라 버스도 공짜로 타고 다닌다고. <br> 영숙 (흐뭇한) 허긴, 그때 내가 서울 사람들 다 실어 날랐지. (SE. 두둑 관절 소리 난다. 꼼짝 못하는) 아구!<br> 영옥 저거 관절 망가진 것도 다~ 그때 얻은 직업병이야.<br> 혜옥 (영숙 손 잡아주며) 이렇게 해봐.<br> 영숙 아구... (힘들게 움직이는)<br> <br> 씬7/ 방송국 차 안 (N/ENG)<br> 현우 운전석에 미자 그 옆에 앉아있다.<br> 미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유피디 얼굴을 딱 보더니, 자기 결혼 했다고 그러지 그랬냐고 승~질을 <br> 내는데... (웃음) 차... 그럴 줄 알았어.<br> 현우 (의아) 빈이 형 진짜 괜찮은 사람이에요.<br> 미자 (황당해) 괜..찮아요?<br> 현우 예.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br> 미자 (더 황당) 멋..져..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아니, 얼굴은 안 보여요?<br> 현우 얼굴이 뭐 중요해요? 전 사람 좋아할 때 얼굴 같은 건 안 봐요.<br> 미자 (띵! 내 얼굴도 안 봤다는 뜻?) 아니... 꼭 그렇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 아니... 그럼... 절...<br> 현우 (단호) 전 진짜 얼굴 안 봐요.<br> 미자 (흑 빛 되는. 살짝 삐진다)<br> <br> 씬8/ 방송국 주차장 (N/ ENG)<br> 지영, 혼자 핸드폰하며 걷고 있다.<br> 지영 이름이 뭔 줄 알어? 유빈이랜다. 유!빈! 어~쩜 그렇게 자기랑 안 어울리는 것만 가졌는지.<br> 그때 유빈, 지영 뒤에서 오는.<br> 지영 (작게) 이따 전화하께. 끊어.<br> 유빈 (다가와) 퇴근 하시나봐요?<br> 지영 (떨떠름) 네...<br> 유빈 댁이 저랑 같은 방향이신 거 같던데... <br> 지영 (확 도도)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br> 유빈 (실례였나?) 아, 네. 미자씨한테 들었어요. 괜찮으시다면... 근처까지 모셔다 드리죠.<br> 지영 (도도) 안 괜찮거든요?<br> 유빈 (더 이상 권유하지도 않고) 예. 그럼...<br> 지영 (E) 차! 쿨한 척은...<br> 유빈, 삐빅 하고 차 문 여는데<br> 삐까뻔쩍한 벤츠에서 불이 깜빡이는. 지영, 잉??<br> 유빈, 가볍게 목례 하고 올라타 부웅 가버리는.<br> 지영, 약간 땡기는 표정이긴 하나 <br> 지영 (애써 부정) 진짜 안 어울린다.<br> <br> 씬9/ 원룸 (N)<br> 거실. 지영, 황당해 얘기하고,<br> 윤아. 팩(간단한) 하면서 듣는.<br> 지영 옷도 딱 보니까 명품인데, 기장을 한 반쯤은 잘랐을 걸? 암튼 그 옷 디자이너가 봤으면 아마 자살하고 싶었을 <br> 꺼다. (기막혀) 차! 집안 학벌 능력 성격 다~~~ 갖추면 뭐하냐고요. 저주받은 외몬데. 진짜 하느님은 공평하다니까. <br> 윤아 그렇게 다 갖춘 남자가 얼굴까지 잘 생겼으면 지금까지 니 떡으로 남아 있지도 않았어.<br> 지영 (기분 나쁘다) 뭐?<br> 윤아 (거울 보며) 발끈하지 마. 솔직히 말하는 거야. 정 아니올시다 싶으면 나한테 넘기든가. <br> 지영 넘기고 말고 뭐 할게 뭐 있다고... (일어나는)<br> 윤아 너 동직이 오빠한테 이른다?<br> 지영 (발끈) 일러라? 뭐 내가 좋다 그랬냐?<br> <br> 씬10/ 영화관 (N/ ENG)<br> 미자, 혼자 좌석에 앉아있다. 샐쭉한 표정 위로<br> 미자 (E) 솔직히 난, 나 정도면 이쁘다고 생각하는데. <br> 순간 팔걸이에 시선 꽂힌다.<br> 팔걸이를 슬쩍 올려놓으며<br> 미자 (E) 뭐... 손도 잡고 싶고, 얼굴도 만지고 싶을 정돈 되지 않나?<br> 미자, 도도하게 손등으로 얼굴을 받쳐드는데<br> 현우, 팝콘 2개, 콜라 2잔 사들고 와 <br> 팔걸이를 내려서 양쪽에 콜라 꽂아놓으며<br> 현우 (작게) 마셔요.<br> 미자, 뻘쭘하게 내려진 팔걸이를 보는.<br> <시간경과> 아주 조용한 영화다.<br> 미자, 시큰둥하게 영화를 보다가 보면,<br> 앞에 옆에 모든 연인들, 팔걸이 올리고<br> 여자가 남자에게 다정히 기대서 보거나 <br> 손을 잡고 보거나 한다.<br> 미자, 눈치보다 둘 사이 팔걸이에 꽂힌 콜라를<br> 슬쩍 옆으로 옮겨 놓으려는데, 옆에 남자가 째려보자, <br> 깨갱. 다시 자기 앞으로 갖고 온다.<br> 미자, 잠깐 콜라를 들고 있다가 <br> 조용히 벌컥벌컥 다 마시고는 흔들어본다. <br> 미자, 어깨를 숙여 빈 잔을 바닥에 내려놓고, 팔걸이를 올리려는데, <br> 현우, 자기 쪽에 있던 걸 얼른 옮겨주며,<br> 현우 (작게) 많이 남았어요. 마셔요.<br> 미자 (흙빛 되는)<br> <br> 씬/ 방송국 외경 (D)<br> 씬11/ 방송국 야외 일각 (D) - ENG<br> 지영, 전화하며 급하게 온다.<br> 지영 어 오빠. 우리집 냉장고에 보면, 하늘색 통에 김치 담아논 거 있거든. 그거 가져가서 아침 먹고 나가. 그리고! <br> (하는데 끊긴) 생각해줘도 난리야... 쯔!<br> 핸드폰 접는데, 그때 스윽 옆에 와 서는 차.<br> 어제와 다른 외제차인데, 누군가 싶은데,<br> 창문 스윽 내리면 유빈이다. 지영, ??<br> 유빈 좋은 아침입니다.<br> 지영 네...<br> 유빈의 차가 스윽 가자<br> 지영 (괜히 꼬여) 뭐야? 외제차 영업사원이야? 치... <br> <br> 씬12/ 방송국 / 부스 앞 (D) <br> 현우와 유빈, 씨디 들고 얘기중인데,<br> 지영, 그들을 등지고 기기 만지고 있다.<br> 유빈 오늘 틀 시디야?<br> 현우 어.<br> 유빈 키스 쟈렛이네. 좋~지. 이 사람은 피아노 각도가 조금만 달라져 있어도 공연을 안 하잖아.<br> 지영의 표정 위로 유빈의 목소리 들리는데,<br> 지영, 점점 그 내용에 빨려드는 듯한 표정이다.<br> 유빈 (OFF) 2년 전인가, 빠리에서 이 사람 콘서트에 갔는데.. 마지막 앵콜곡이 When I fall in <br> love 더라구.. 그걸 듣고 있으니까... 이 사람은 정말 그럴만한 자격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br> 지영, 슬쩍 고개 돌려 봤다가 바로 깨는.<br> 그때 미자, 들어오는.<br> 현우 (반색) 왔어요?<br> 미자 네. (회의실로 가는)<br> 현우, 미자 쫓아서 회의실로 들어가는.<br> 유빈 이따가 특집 있는 거 아시죠?<br> 지영 (보지도 않고) 네.<br> 유빈 그거 제가 하게 됐어요.<br> 지영 (아주 싫은 티 내는. 어차피 얼굴은 안 보이니까)<br> 유빈 두시까지만 오시면 될 것 같아요.<br> 지영 (도도) 네. 저 원래 시간 약속은 철저해요.<br> 유빈 .... 네.<br> 그때 유빈 핸드폰 울리고<br> 여보세요? 하며 받았다가 바로 영어로 대화.<br> 지영 (뚱하니 보는) <br> <br> 씬13/ 방송국 / 회의실 (D) <br> 현우, 대본 보고 있는데,<br> 미자, 심드렁하게 대본 보다가 현우를 본다.<br> 미자 (현우 보며 따지듯, E) 단둘이 있는데, 대본이 눈에 들어오니? 딴 생각, 안 드니? 딴 생각? (김 샌다) <br> 이건 무슨 플라토닉 러브도 아니고.<br> 그때 현우 핸드폰에 문자 착신음 울린다.<br> 현우, 열어서 문자를 보는데 씩 웃는.<br> 미자, 뚱하니 그런 현우 보다가 번뜩! 뭔가 생각난 듯<br> 미자 (아주 상냥) 뭔데 그래요?<br> 하며 현우 살짝 뒤로 바짝 붙어서는 <br> 얼굴 들이밀고 핸드폰을 같이 보는데,<br> 현우, 편하게 보라는 듯 핸드폰을 옆으로 쭉 내밀어 보여주며<br> 현우 스팸 문잔데요...<br> 미자 (뻘쭘. 그대로 정지해있다가) 네... (핸드폰 쪽으로 고개 옮긴다) 웃기네요.<br> <br> 씬/ 집 외경 (D)<br> 씬14/ 거실 (D)<br> 할머니 셋, 화투치고 있는데, 우현, 부엌에서 나오는.<br> 우현 이모님 한의원 가셔야죠.<br> 영숙 한 판은 따고 가야지...<br> 우현 시간 다 되셨는데...<br> 영옥 아 얼른 가. 갈 시간 됐대잖어. 그만 해.<br> 영숙 알았어. 얼마 줘야돼?<br> 영옥 5점 났으니까 오백원. 아까 것도 안줬지? 그건 사백 오십원. 합쳐서 구백 오십원.<br> 영숙 (동전지갑에서 동전을 꺼내 손으로 대충 짐작해보고는. 주며) 자요, 구백 오십원.<br> 영숙, 방으로 들어가면<br> 영옥, 돈 세어보지도 않고 판 치우는데<br> 우현 얼만지 확인 안 해 보세요?<br> 영옥 쟨 맞아.<br> 혜옥 옛날에 버스요금 내면서 수 쓰는 놈들 언니가 얼마나 많이 잡았는데. 작은 언닌 딱 쥐면 얼만지 바로 알어.<br> 우현 그래도요... (영옥 손에서 돈 받아서 세는데 진짜맞는다. 헉) 진짜 구백오십원이네. (놀라운)<br> 영옥 (치우며) 맞대니까...<br> <br> 씬15/ 버스 안 (D/ENG)<br> 영숙, 요금 내고 나서 자리에 앉으려다 <br> 새삼 떠오르는 기억 때문에 뒤돌아 버스를 한번 둘러본다. <br> 기사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온다.<br> 눈을 감고 추억에 잠기는 영숙. <br> 영숙 (NA) 그땐 참 힘들었지만...<br> <br> 씬16/ 버스 안 (D/ENG)-회상<br> 버스 기사, 뒤를 돌아다보며 살짝 웃는다.<br> 영숙 (NA) 그래도 좋았었지...<br> 문 쪽에 서있는 젊은 영숙,<br> 버스 차장 제복에, 머리에 찐빵 모자 쓰고 양갈래 머리.<br> 앞머리가 자꾸 흘러내려온다. <br> 자꾸만 손으로 붙여 보는데 소용없이 흘러내려오는.<br> 기사, 수줍게 영숙에게 꽃핀 하나 내민다.<br> 기사 영숙씨한테 어울릴 것 같아서 하나 샀어요.<br> 영숙, 망설이다 수줍게 받고<br> 꽃핀 찔러 머리카락 고정해보는. <br> 기사 이렇게, 아니 좀더 이쪽으로, 아니... (망설이다 자기가 손수 꽃핀 바로 잡아주는)<br> 어쩔 줄 모르는 영숙 뒤로 하고<br> 기사, 운전석에 가서 앉는다.<br> 영숙 (NA) 그이 때문에, 일이 고된 줄도 몰랐어.<br> 기사 자, 갑시다. 영숙씨가 오라이~하면 출발합니다.<br> 영숙 (수줍게) 오라...이.<br> 기사 더 크게, 오라~~이.<br> 영숙 (능숙하게) 오라~~~이~~ (차문 퉁퉁 치면)<br> 기사 (활짝 웃으면서) 출발! <br> 차 출발하면 영숙 배시시 웃는<br> <br> 씬17/ 버스 안 (D/ENG)<br> 기사, 버스 급출발 시키는 바람에 <br> 영숙, 확 넘어진다.<br> 기사 (싸가지) 아, 거 탔으면 얼른얼른 좀 앉아요.<br> 영숙, 일어나 뻘쭘하게 빈 자리 가서 앉는.<br> <br> 씬18/ 방송국 녹음실 (D)<br> 지영, 헐레벌떡 들어가면,<br> 성우들 짜증스런 표정으로 있고.<br> 선배, 지영을 무섭게 째려본다.<br> 선배 너 정신을 엇다 두고 다녀? 지금 몇시야?<br> 지영 (당황)...그게...<br> 유빈 아 죄송합니다. 아까 제가 깜빡해서 김지영씨한텐 세시라고 가르쳐줬네요...<br> 지영 (띵??)<br> 선배 (누그러지며) 바쁜데... 얼른 들어가죠.<br> 유빈 네. 가시죠!<br> 지영, 자리에 앉아 고개 푹 숙이고 기계만 보는데,<br> 유빈 음악... 하이~ 큐!<br> 지영 (음악 넣고)<br> 유빈 (녹음실안에 큐사인 주는)<br> 영진 특집 라디오 소설극장 삼국지! (포즈) 후한 말기 백년에 걸친 천하제패의 켁..(목 잠기는) 아유 죄송합니다.<br> 유빈 괜찮습니다. 점검 좀 하고 다시 갈게요. <br> 지영, 고개 숙이고 유빈 목소리 듣는데<br>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표정 점점 변하는.<br> 유빈 자~ 영진씨, 지금 목소리 참 좋은데요. 톤만 조금만 다운 시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조금 전에 났던 <br> 노이즈 좀 잡고 가시죠? 체크 좀 해주실래요? (재빠르고도 적절한 지시)<br> 선배 아. 죄송합니다. (뭔가 만지고) 이제 됐습니다.<br> 유빈 네, 좋습니다. 갑시다! 하이~ 음악 큐.<br> 지영 (뚱, E) 능력이 있긴 있나부네.<br> 지영, 음악 넣고 유빈을 힐끗 보는데,<br> 유빈, 지영을 보고 따뜻한 미소 날리는.<br> 지영, 굉장히 안내키나 어쩔수 없이 웃어주는.<br> 씬19/ 버스 안 (D/ENG)<br> 영숙, 앉아있는데 안내 방송 나온다.<br> 영숙 (NA) 예전엔 이런 안내방송두 없었지. 정류장도 내 입으로 다 얘기해주고... <br> <br> 씬20/ 버스 안 (D/ENG)-회상<br> 영숙 (NA) 내가 버스 문을 두 번 치면 출발, 세 번 치면 스톱이었지.<br> 승객이 드문드문 타고 있다.<br> BG <남성 넘버원> 유학을 가고~ 영어를 하고~ 박사호 붙어야만 남자인가요~~<br> 여1 어머 얘..노래 좋다...신곡인가부네. <br> 여2 얘. 우리 중앙 극장 가서 영화볼래? 최은희 나오는 거 개봉했대드라.<br> 영숙, 부러운 듯이 그녀들 쳐다보는데<br> 버스 창밖으로 고궁이 보인다. (자료 그림?) <br> 기사, 라디올 켠다.<br> BG <나 혼자만이> 나 혼자만이~ 그대를 갖고 싶소~~<br> 영숙, 지긋이 눈을 감는<br> 영숙 (NA) 하루에 두 번씩, 창덕궁 앞을 지날 때면, 그인 늘 같은 노래를 틀어줬지. 그때만큼은 나도, 부러울 게 <br> 없었어.<br> 영숙 시청 앞 내리실 분 안계세요~ 안계시면 오라이~ <br> 버스 서고, 남자 고등학교 학생들 우르르르 탄다.<br> 버스 출발하면, 남학생들 영숙에게 장난 건다.<br> 남학1 몇시에 끝나요? 끝나고 뭐하는데?<br> 남학2 (툭툭치며) 몇 살이에요? 에? <br> 영숙, 못들은 척 하는데도 남학생들 계속 짓궂게 장난친다.<br> 그때 갑자기 급브레이크 밟는 버스.<br> 남학생들, 어어어어 하며 우르르 쓰러진다.<br> 영숙, 운전석 쪽 바라보면 기사가 씩 웃고, <br> 둘만의 웃음 짓는 기사와 영숙.<br> <br> 씬21/ 버스 안 (D/ENG)<br> 한 할머니 뒷문을 탕탕 치고 있다.<br> 할머 (애타게) 내려주슈~ 내려요~<br> 기사 (짜증) 아 진짜... 벨을 제때 제때 눌러야죠!<br> 할머 (미안하다는 듯) 내가 다리가 아파서...<br> 기사 차 급정거 시키고 할머니 겨우 내린다.<br> 옆에서 크게 클락션이 울리자<br> 기사 에이씨... (창밖보고) 뭘봐? 니가 빨리 가면 될거아냐! 너나 운전 똑바로 해!<br> 영숙, 표정 안 좋다.<br> <br> 씬22/ 방송국 / 로비 정도 (D/ENG)<br> 지영,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하다가 <br> 갑자기 도리질 치며 <br> 지영 (황당하다는 듯) 뭐야? 김지영, 너 지금 뭐땜에 고민해? 잘생기고 잘 나가는 애인 있는데, 왜 고민해? 차. <br> 김지영 진짜 어처구니 없다.<br> 그때 깔끔하고 멋지게 걸어오는 동직.<br> 지영 (흐뭇) 남자가 저 정돈 되야지. (손 들고) 여기!<br> 동직 (와서 앞에 풀썩 앉는) 아~ 더워.<br> 지영 갑자기 왜 보자 그랬어?<br> 동직 야~ 무슨 대본이 촬영 두 시간 전에 쪽대본으로 계속 날라오는데... 영어가 있잖아. 뭔 뜻인 줄 알아야 감정을 <br> 잡지.<br> 지영 (대본보고, 표정 싹 굳는) 오빠, 이 정도도 해석 못해?<br> 동직 아 빨리 말해봐, 시간 없어.<br> 지영 (한심, 약간 굴려서) He creates problems for himself. 그 남잔 자기가 문제를 <br> 만들어요.<br> 동직 아아~ (혀 굴려 따라하는) 히 크뤠~잇 프라블럼 포 힘쎌~ 히 크뤠~잇<br> 지영 (한심하게 보는데)<br> 동직 (대본 보며) 가서 찬 음료수 좀 뽑아와라.<br> 지영 (황당) 오빠, 매너 좀 챙기시지? 나 여자야. <br> 동직 남녀 따지지 말랬지?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댄데? 가서 좀 뽑아와. (대본 보며) 히 크뤠잇~ (하다가) 무슨 <br> 뜻이라고?<br> 지영 (버럭) 그 놈은 지가 문젤 만든다고! 지가!<br> 동직 (깜짝 놀라, 누가 봤을까봐 두리번거리고) 얘가 어디서 소리를...<br> 그때 아는 사람 지나가자, <br> 동직 벌떡 일어나 구십도로 굽신거리며 인사. <br> 지영, 마음에 안 들어하는 표정이다.<br> <br> 씬23/ 방송국 화장실 (D)<br> 미자와 지영, 서로 말 없이 거울만 보고 있다.<br> <INS : 씬10의 다른 버전.<br> 현우와 미자, 팔걸이 올린 채로 붙어앉아있다.<br> 미자의 머리를 가만히 쓸어주는 현우><br> 멍하니 상상에 빠진 미자 표정.<br> <INS : 씬13의 다른 버전.<br> 현우와 미자, 거의 얼굴을 맞대고<br> 다정하게 현우의 핸드폰을 본다><br> 미자 (고개 떨구며 한숨. E) 이놈의 망상병은... 애인이 생기면 뭐하냐고... 안됐다 최미자...<br> 지영, 거울 보면서 생각한다.<br> #플래쉬 컷-동직 무식한 모습, 자기한테 함부러 하던 모습.<br> #카리스마 있던 유빈의 모습, 매너 있던 모습 비교된다.<br> 지영, 갈등 되는데<br> #플래쉬컷-폼 나게 걸어오는 동직의 모습 <br> #너그러운 미소 띄는 유빈이 확 비교된다.<br> 지영 (E) 그지, 이게 내 팔자지. 뭐든 항~상 이프로 부족한 게 내 팔자지...<br> 미자와 지영, 한숨 쉬며 돌아서서 <br> 세면대에 걸터앉는다. 둘, 이제야 눈 마주치는.<br> 넌 왜 그래? 넌? 하는 듯한 눈빛.<br> <br> 씬24/ 버스 안 (D/ENG)<br> 영숙, 창 밖 두리번거린다.<br> 영숙 여기가 어디야... (노선도 볼려고 일어났다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도로 풀썩 앉게 되는) 기사 양반, 여기가 <br> 어디유?<br> 기사 (퉁명스럽게) 안내방송 들어요. <br> 영숙 (괘씸한)<br> <br> 씬25/ 버스 안(D/ENG)-회상<br> 영숙 (NA) 그래도 예전엔 서로서로 정이 있었는데.<br> 날카로운 눈빛으로 째려보고 있는 영숙.<br> 영숙 너 몇 살이야?<br> 아이 (쭈뼛쭈뼛) 다섯...<br> 영숙 여덟살이네.<br> 애 엄마, 민망한 표정으로 요금 내고 타는.<br> 허름한 차림의 여자애, 남동생과 함께 타는데<br> 남동생 아까 탄 애들과 비슷한 체격이다.<br> 영숙 다섯 살이지? 니꺼만 내.<br> 여자애 고맙습니다. (인사 꾸뻑하고 돈 내는)<br> 보따리 인 할머니, 미안하고 조심스럽게<br> 할머 처녀... 내가 지금 돈이 없어서...<br> 영숙 (작게) 다음에 타실 때 주세요.<br> 할머 고마워. (보따리에서 옥수수 몇 개 꺼내, 찔러주는) 이거...<br> 영숙 (극구 사양) 됐어요, 괜찮아요.<br> 할머 가 쪄 먹어.<br> 영숙 아녜요. 진짜 됐어요.<br> <br> 씬26/ 버스 안 (D/ENG)<br> 요금통 앞에서 주머니를 뒤지는 할아버지.<br> 할아버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br> 기사 아, 경로증 없으면 돈을 내든가요.<br> 할아버지, 우물쭈물하다 결국 내리고 마는데<br> 영숙, 기사를 확 째려본다.<br> 영숙 (NA) 그러고 보니...<br> <br> 씬27/ 버스 회사 (D/ENG)-회상<br> 영숙, 기사들 있는 사무실 앞에서 흰 병우유 든 채로<br> 발로 괜히 땅바닥 문지르며 기다리고 있는데.<br> 저쪽에서 다른 안내양, 영숙이 늘 타던 번호의 버스에 올라탄다! <br> 응? 이상하다 싶은데, 근데, 영숙의 핀과 똑같은 꽃핀을 <br> 양쪽으로 2개씩 꽂고 있다. 무려 4개다! 난 한갠데!!! <br> 꽃핀에 시선 집중되며 부들 부들 떠는 영숙.<br> 사무실에서 나오는 기사, 영숙과 눈이 마주치는데<br> 못 본 척 하고 버스로 올라탄다.<br> 영숙에게 했던 것처럼 안내양 모자 바로 잡아주는 기사의 모습이,<br> 버스 바깥으로 보인다.<br> 머리에서 핀 거칠게 빼내서 땅에 내동댕이치고 밟아 버리는 영숙.<br> <br> 씬28/ 버스 안 (D/ENG)<br> 기사의 뒤통수를 노려보는 영숙의 눈빛으로 돌아온다.<br> 또 끼익~~~급브레이크 밟는 기사.<br> 영숙, 예전 기사에 대한 원망과 <br> 현재 기사에 대한 미움이 한데 겹쳐져 <br> 온 힘을 다해 달려가 기사 뒤통수 확 치는.<br> 영숙 에라 이 나쁜 놈아!<br> 기사 (벙찐)<br> 영숙 버스 똑바로 몰아! 사람이 무슨 짐짝이냐! <br> 호기롭게 앞문으로 내리는 영숙, <br> 둘러보면 주위 허허벌판. <br> 회차지점이다. 회차 검침원이 노트를 들고 있다. <br> 검침원 여기 마을도 없고, 종점인데... 어디 가세요?<br> 영숙 (잉?)<br> 이 버스 그대로 타고 나가야 되는 분위기.<br> 뒤돌아보면 기사 황당하게 영숙을 보고 있다.<br> 영숙, 뻘쭘하지만 슬쩍 버스계단에 발 올리고 <br> 손잡이 잡곤, 비굴하게 웃으며<br> 영숙 (버스 탕탕 치며) 안계시면 오라이~~~ <br> 그렇게 의뭉스럽게 웃는 영숙의 모습에서.<br> <br> 씬29/ 방송국 앞 정도 (N/ENG)<br> 지영, 현관문을 빠져나오며 전화한다.<br> 지영 여보세요?<br> 유빈 (F) 유빈 입니다. 혹시 퇴근 하셨어요?<br> 지영 지금 막... 할라구 하는데요.<br> 유빈 (F) 저.. 아까 녹음한거 믹싱을 다시 해야 될 거 같아서요... 혹시 도와주실 수 있으신가요?<br> 지영 (망설이다가) 예, 그러죠 뭐.<br> 유빈 (F) 그럼 저녁부터 먹고 시작할까요?<br> 지영 (시계 보더니) 그러죠...<br> 유빈 (F) 제가 지금 차 빼서 나가는 중이니까요, 다시 돌려서 현관 앞에... (그때, OFF) 지영씨!<br> 응? 돌아보면 유빈, 차 안에 앉아있다.<br> 차가 또 바뀌었다. 이젠 스포츠 카로.<br> 유빈, 핸드폰 끊는다. 지영도 끊는다.<br> 지영, 이젠 그냥 땡기는 표정이다.<br> 유빈 (내려서 문 열어주며) 타세요.<br> 지영 (그쪽으로 가며, E) 그래... 일인데 뭐...<br> <br> 씬30/ 간단한 우동집 분위기 (N/ENG)<br> 지영과 유빈, 마주 앉아있다.<br> 유빈 여기가 꽤 맛있더라구요. 뭐 드실래요?<br> 지영 그냥 간단한 걸루... (메뉴 펴다 물잔 쳐서 지영 쪽으로 물잔 엎질러지면)<br> 유빈 어어어... (하면서 자기가 입은 자켓으로 서둘러 닦는다. 지영 옷 보며) 안 젖었죠? <br> 지영 네... 괜찮아요?<br> 유빈 (쟈켓 벗으며) 말리면 되죠 뭐.<br> 지영, 약간 감동해서 유빈을 올려다보다가<br> 꽤 귀엽게 생긴 눈썹을 발견한다. <눈썹 인써트><br> 지영 (E, 싱긋) 눈썹은 귀엽네. (하다가 표정 굳으며 자기질책) 그래서? 뭐? 사귈래?<br> 대화하는 유빈과 지영의 컷이 왔다갔다 하는데,<br> 지영은 온전한 바스트 컷이고, 유빈은 눈썹 타이트 컷이다.<br> 눈썹만 보고 말한다는 지영을 나타내는 것이다.<br> 지영 (이전과 달리 상냥) 아까 녹음 땐... 고마웠어요. <br> 유빈 (눈썹 컷) 뭘요.<br> 지영 (앙큼하게도) 다음엔 제가 저녁 살께요.<br> 유빈 (눈썹 컷) 저야 영광이죠.<br> 지영, 흐뭇하게 보며 웃는데,<br> 유빈의 눈썹 컷. 지영, 흐뭇한 표정에서.<br> <br> 씬31/ 카페 (N) - ENG<br> 미자와 현우, 소파에 마주 앉아 커피 마시는데,<br> 미자, 영 뚱한 표정이다.<br> 미자 (힐끗 현우 보며, E) 왜 꼭 앞에 앉는데? 옆에 앉으면 내가 잡아먹니?<br> 미자, 커피 마시고 내려놓는데 <br> 윗입술에 크림 거품이 묻어있다.<br> 현우 (가리키며) 입에... 묻었어요. (미소)<br> 미자 (휴지로 쓱 닦으며, E) 딴 남자들은 다 닦아주거든요? (ON, 뚱) 됐죠?<br> 현우 (그저 이쁘기만 한) 네. (하다가) 화장실 좀 갔다 올게요... (나가는) <br> 미자, 뚱하게 앉아있다가 다시 머리 돌아가는 눈빛.<br> 옆에 놓인 가방, 쿠션 등을 앞자리에 던져 놓는데,<br> 그때 카운터의 여종업원과 눈이 마주친다. <br> 종업원, 시선을 떨구고는 피식.<br> 미자 (E) 아씨... 읽혔다, 아... 쪽팔려.<br> 그런데 잠시 후 들어오는 현우 <br> 자신의 자리에 놓인 걸 다시 원위치 시키며 앉는<br> 미자, 황당하게 그런 현우 행동을 보는.<br> 미자 (여자 쪽 힐끗 보고, E) 에이.. 쪽팔려 죽고 싶다. (눈물 그렁그렁) 최미자... 너! 진짜 처량하다. <br> 미자, 억울하고 무참해 눈물이 또르르 떨어진다.<br> 현우, 순간 당황한 기색 역력하고,<br> 현우 (말 건내기도 어려운) ... 미자씨.<br> 미자 (고개 숙인다)<br> 현우 미자씨... 왜 그래요?<br> 미자 아녜요. (눈물 닦는)<br> 현우 (어쩔 줄 몰라하다가 미자 옆으로 가 앉는다)<br> 미자 (띵! 눈물 닦던 와중에도 놀랍고)<br> 현우 왜 그래요? 네? (눈물 닦아주는)<br> 미자 아니... 그게... (머쓱해 고개 숙이는데)<br> 현우 얼굴 좀 보면서 얘기해요. (머리 쓸어 올려준다)<br> 미자 (띵!)<br> 현우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머리 쓸어올려 주는)<br> 미자 (좋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냥... 음악이 슬퍼서... (발그레해서 웃는)<br> 현우 네? (미자가 그런 것도 귀엽고) 난 또... 철렁했잖아요. (하다가) 근데...옆에 앉으니까 좋네요. <br> 미자 (E) 이제 알았니?<br> 현우 이제 이렇게 앉아야겠다. (하다가 살짝 응큼하게) 이 분위기 몰아서... 자동차 극장 갈까요?<br> 미자 (부끄러운) <br> 미자 (NA) 바보처럼 왜 그렇게 혼자 조바심을 냈을까? 차근차근 사랑의 방법을 알아가는 현우씨를난 왜 가만히 <br> 기다려주지 못했던 걸까...<br> 미자, 슬쩍 현우 쪽으로 몸 기대는<br> 미자 (현우를 슬쩍 올려 보는 표정에, E) 그래도... 한 박자만 빨리 와주면 안될까요? <br> 그렇게 다정한 두 사람 모습에서 스틸 F.O.<br> <br> 씬32/ 헬쓰클럽(N/ ENG)-에필로그<br> F.I되면서, 정민과 동직, 윤아의 얘기에 집중.<br> 윤아 집안 좋지, 학벌 좋지, 능력 있지, (엄지 보이며) 매너 왔다, 인간성 예술, 성격 캡짱! 끝내준대. 완벽 그 <br> 자체래.<br> 정민 나 같은 인간이 또 있었네.<br> 동직 (신경 쓰이지만) 그래 봤자 뭐...<br> 윤아 어! 저기 온다!<br> 보면, 현우와 유빈 나란히 걸어온다.<br> 정민과 동직, 눈앞에 낯선 사람은 유빈 하나 뿐인데,<br> 동/정 (두리번) 어디? 누구?<br> 윤아 (작게) 지피디 옆에!<br> 정말 볼품없는 유빈의 모습<br> 동/정 잉?<br> 동직 (긴장감 확 풀어지며, 기막힌) 쟤냐? 미치겠네...<br> 현우, 호준에게 귀속말로 뭐라뭐라 하자<br> 정민-동직쪽을 라이벌 의식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는데서 엔딩.</p><p><br></p><p><br></p><p><br></p><p><br></p><p><a href="javascript:checkVirus('grpid%3Dya44%26fldid%3D8DzI%26dataid%3D1030%26fileid%3D1%26regdt%3D20160312034011&url=http%3A%2F%2Fcfile248.uf.daum.net%2Fattach%2F2426623556E310FD17F6F8')"><img src="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icon.hanmail.net/editor/p_etc_s.gif" border="0" alt="첨부파일" class="vam"/> 127 그놈은 멋있었다!!.txt</a></p><p><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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