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3 호 태풍 메기의 폭풍속으로 호핑!
마나가하를 빠져나올 무렵 부터 날씨가 꾸물거리더니만
급기야 태풍 메기의 입김이 산타로사호를 휘감아 돌아
산타로사호가 사방으로 요동치기 시작입니다...
뭐 이런 날씨에 낚시가 될리 만무할 터인데
황대장님은 오히려 자신감을 보는군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는 틈을 타서 상갑판에 진입했더니
두 녀석들 신바람 납니다!!
아이들이 낚아올린 것은 그냥 고기가 아니라
아름다운 추억이었겠지요....
그리고 뽀~너스 "죠스가 나타났다아~~~~~~" ^^
태풍의 영향 중에도 가끔씩 쉴 짬을 보여주는 날씨와
그 틈을 놓치지 않는 황대장님의 노련한 행사진행에 박수를........
시간은 살같이 흘러 어스름 달빛이 바다를 비추고..
그제서야 항해내내 멀미에 시달린 아내가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휘황한 보름달을 바라보면서 첫날 선셋디너크루즈에서의 기타선율이 오버랩되더군요
문득 산타로사호에 근사한 오디오가 탑재되었으면
사이판의 밤이 더욱 빛났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순간이었네요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산타로사 상갑판에서의 달구경 별구경이라..... 크....
산타로사 전용부두는 너무나 인상적입니다
비바람 속에서 장시간의 물놀이로 지친 사람들이 배에서 내리니 코앞이 식당이네요!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준비되는 매운탕과 참치회 그리고 상어회~
폭풍우에 떨던 몸들은 따끈한 매운탕에 녹아들고
짠물에 굳어진 혀바닥은 쫄깃한 참치회에 녹아들고
라임칵테일 소주에 얼큰해진 여행자의 마음은 주인장의 푸근한 인심에 녹아듭니다~
(매운탕은 음..... 뭐랄까 좀 밍밍했지만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라
생각되구요, 생참치회, 라임칵테일 소주는 정말 대단한 맛 명불허전이더군요!!!)
라임소주로 알딸딸하니 기분좋게 사이판의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