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람 (OLAM) 발매를 앞두고
올람 출시일이 코 앞에 다가 왔습니다. 여러 가지 적어야 할 것들이
많은데, 이것 저것 할 일이 많아서 뒤로 많이 미뤄 졌네요. 넥시가
연중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이라는 것을 반증하기도 하지요.
(언제 또 글을 적어야 하겠지만요, 요즘에는 러버 제작 때문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꼭 좋은 러버로 기대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올람은 넥시의 4세대 블레이드로서 카나프, 체데크, 젤롯에 이은 4번째
블레이드입니다. 카나프는 3.5세대로 3세대에 넣을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상 4세대 블레이드에 넣어서
설명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넥시의 3.5세대 블레이드로 히노키를 사용한 5.8mm의 극박 공격형 히노키 카본 블레이드인 카나프는 두께만 가지고는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강력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넥시의 최고가 블레이드라는 명성에 걸맞는 특유의 퍼포먼스를 가진 체데크입니다. 체데크는 이전까지의 블레이드에서 선보인 적이 없는 독특한 끌림과 넓은 점으로 맞는 타구감, 어떤 공이던지 턱 붙여서 쉽게 넘겨 버리는 편이성 등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젤롯은 타브랜드에서 사용한 적이 없는 소재를 발굴해 표면 소재로 등장시킴으로써 넥시가 선제적으로 세계 시장을 공격하기 시작했다는 독특한 가치를 갖습니다. 특히 끌림과 싸안음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는 타구 감각으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역시 가볍고 얇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하다는 점에서는 4세대적인 특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아크라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블레이드를 만들어 달라는 해외 탁구인의 요청에 의해 탄생한 블레이드입니다. 지나치게 빠를 경우 실제 플레이에서는 공을 제대로 잡아 주지 못하고 튕겨 버린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변반발력을 극대화 했고,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블레이드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아크라시아는 4세대 블레이드에 넣기가 조금 저어됩니다. 블레이드가 세계 최고의 속도를 목표로 특별히 제작되었기 때문에 4세대의
특징 중 공유하지 않는 면들이 몇 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4세대 블레이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 비슷한 점들도 꽤 있습니다.
어쨌거나 이 글에서는 아크라시아를 제외하고 4세대라고 지칭되는 4개의 블레이드 개발의 연장선 상에서 올람에 대해 설명해 보려고 합니다.
넥시의 4세대 블레이드는 폴리공에 대비하여 몇 가지 특징들을 출발선상에서부터
가져 왔습니다. 그 첫 번째는 스피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3세대 블레이드가 전체적인 블레이드의 속도를 0에서 10까지로 구분한다고 하면 7정도의 속도에 탄착군을 형성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면 4세대로 넘어 오면서는 8 정도의 속도 지점에 블레이드를
모아 두고 있습니다. (아크라시아는 극단적인 10을 지향하면서도
때때로 극단적인 저속 기어 셋팅이 발휘된다는 점에서 탄착군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넥시의 4세대는 얇은 두께를 생각한다면, 아주 얄미울 정도로 빠릅니다.)
이 10% 정도의 속도 향상이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 단순한 작업은 아닙니다. 그 이유는 3세대로부터 4세대로 전환하면서 실제 블레이드의 두께를 거의 늘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즉 두께 증가가 없는 상태에서 블레이드의 속도를 늘리기 위해 넥시는 새로운 표면층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즉 단단한 표층을 연속적으로 발표하게 된 것은 이러한 10%의 속도 향상에 기인하는 면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넥시에서 폴리공 시대를 맞아 노력한 또 하나의 포인트는 바로 넓은 스윗스팟입니다.
(공을 받아 주는 면이 넓다면 공이 좀 커지고 무거워져도 안정감이 덜하지 않겠지요?)
이것은 반드시 좋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보편적으로 폴리공 시대를 맞아 많은 업체들이 선택하고 있는 개발
방향이기도 합니다. 3세대는 넓은 스윗스팟 보다는 한 점을 중심으로 한 예리한 타구 감각을 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개발 중심 관점이 실제 결과물과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3세대의 블레이드들이 스윗스팟이 좁은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그렇지만 넓은 스윗스팟이 보편적인 부산물로 얻어진 반면, 하나의
작은 점에 공이 콕 박히는 느낌이 들도록 감각적인 셋팅을 한다는 것이 3세대 블레이드 설계에서 더욱
중요했다는 얘기입니다. 왜냐하면 3세대 블레이드 개발 당시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한국적인 한방 드라이브가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김정훈
블레이드나 잉카, 아리랑 등 대부분의 3세대 블레이드들은
매서운 한방을 무기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즉 보편적인 스피드 수치는
4세대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강하게 후려 쳤을 때의 파워는 어느 블레이드에게도 뒤지지 않지요.
그래서 3세대 블레이드는 지속적으로 인기를 누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최근에도 계속 이어지는 김정훈 블레이드와 피터팬, 아리랑의 인기가
이것을 반증하지요. 아마 한국적인 한방 드라이브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끊이 없이 넥시의 3세대 블레이드들을 기웃 거리게 되실 거에요.
그런데 4세대로 넘어 오면서 보다 더 넓은 점이 중요해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우선 공이 조금 더 커지고 무거워진
만큼 두터운 감각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편안해 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이 무거워진 만큼
먼 거리에서의 랠리나 낮은 공을 끌어 올리는 동작 등에 더 많은 힘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측면들을
고려해서 보편적으로 블레이드 전반에 힘을 더하고 안정성을 더하는 설계가 이루어 지게 되었지요. 그래서
카나프에서 체데크로 전환하면서 극적으로 변한 것이 바로 더 넓은 점이라는 새로운 관심사입니다. 즉 히노키
표면층이 조금 집중된 점으로 공을 받아 준다고 하면 체데크의 웬지 목재는 조금 더 넓은 면에서 공을 받아 주지요.
자연스럽에 이 더 넓은 스윗 스팟이라는 것은 점이라는 개념과 연결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를 이어 가면요, 넥시의 4세대는 한 점에서 조금 더 넓은 점으로 관심을 옮깁니다. 그리고 3세대의 점이 조금 더 깊은 곳에서 집중된 임팩트를 느끼게 해 준다면 4세대에
있어서는 조금 더 표면층에서 넓게 임팩트를 느끼게 해 줍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앞선 글에서도 이미
알려드린 바 있는 설명들 같습니다만, 제 글을 보시는 분들이 예전 글을 반드시 읽었다고 볼 수 없기도
하고 또 그 내용이 이번 블레이드에도 재차 적용되기도 하니 다시 한번 세세히 적어 봅니다.) 즉 이전의
블레이드가 반발력과 컨트롤이라는 두 가지의 요소만으로 off – all – def 라는 단순한 분류
기준을 따랐던 것에 반해 넥시는 반발력과 컨트롤 외 깊이라는 요소를 더했으며 가변반발력이라는 새로운 개념도 도입했고, 표면 감각에 있어서는 점, 선, 면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블레이드를 소개해 오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점이라는 요소는 4세대로 들어 오면서 깊이라는 요소와 엮이면서
얼마나 작은 점인가, 얼마나 넓은 점인가 하는 것이 새롭게 연구되기 시작했구요, 선이라는 요소는 4세대에 들어서 블레이드의 특징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넥시는 초창기부터 움직임이 제어되는 선의 요소를 블레이드 감각에 고려해 왔습니다. 히노키 소재가 계속적으로 세대를 넘어서서 사용된 것은 바로 이 선의 요소 때문이지요.)
그래서 넷째로 선이라는 요소를 꼭 설명해야 합니다. 과거 회전이라는
요소는 주로 러버에 관련된 것이고 블레이드에는 크게 상관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보편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블레이드는 공의 반발력과 컨트롤을 결정하고 회전은 러버에서 결정해 준다는 아주 초보적인 인식이 오히려 보편적인 인식이었지요. 그런데 넥시는 표면 소재에 따라 공을 맞추는 궤적도 달라지게 되고 또 그에 따라 회전력도 달라지게 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표면 감각에 대해 깊은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사용해 왔던 히노키 소재는 아주 강력한 “선”의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공을 표면에서 잡아 끌어 올리는 능력이
탁월하지요. 상대방의 회전 많은 공을 블로킹 할 때에도 블레이드를 완전히 눌러서 잡아 주지 않으면 공이
블레이드 면을 타고 올라오는 듯 느껴지지요. 그래서 이러한 히노키의 “선” 요소에 매료되면 다른 블레이드로 옮겨 가기가 어렵습니다. 공을 긁어
올리는 힘이 뛰어 나서 공을 때리는 각도와 팔을 접는 각도 자체가 특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끌림의 요소인 “선”은
여러 다른 소재들을 가진 블레이드들을 섭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양한 블레이드에 적응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즉 히노키 표면이 아닌 블레이드들은 사용할 수 없는 것이지요. 사실
이것이 어떻게 보면 그동안 유럽 블레이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지 못 했던 큰 원인 중 하나이지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 여러 유럽 블레이드들이 시장에서 많이 판매되다 보니 오히려 히노키 블레이드들이 감각적으로 특이한 소수의 블레이드가 되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선”의
요소를 조금 더 줄여 나가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넥시의 4세대는 이 선의 요소가 히노키로부터 “면”의 요소를 향해 진행해 나가는 과정을 맛보실 수 있습니다. 즉 카나프는 가장 선의 요소가 강력한 히노키 소재를 사용했구요, 체데크는
선의 요소가 조금 더 양보되어 있습니다. 즉 보다 더 넓은 점으로 맞으면서 날카롭게 끌어 올린다기 보다도
믿음직스럽게 턱 잡아서 채올리는 느낌으로 변해 있습니다. 이것을 조금 더 중화한 것이 바로 젤롯입니다. 젤롯의 “선”적 요소는
끈적임이 없고 담백합니다. 충분히 잡아 채면서도 끈적이는 느낌이 훨씬 더 적습니다. 그렇다면 “올람”의 선적
요소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거꾸로 썼네요~^^ 바로 고칠께요~^^
음... 매의눈 ㅋㅋ
아니에요... 큰 오해 줄 뻔 했어요. 잘 얘기해 주셨어요 ^^ ㅎㅎ
잘 읽었습니다. 실력이 미천해 넥시의 생각을 다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젤롯 그립도 제겐 약간 안맞고 ㅠ.ㅠ 다음 버전엔 그립의 다양성도 한번 보여주세요. 카나프나 오스카 스타일 fl그립도 참 좋잖아요~~
예~^^ 그립에는 뚜렷하게 간극이 존재해요.
넥시는 두 가지 계열의 그립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어요.
카나프 그립이 마음에 드셨다면 올람은 건너 뛰시고 체데크나 조만간 발매될 Higgs로 가시는 것이 좋겠어요~^^
넥시의 신형 라켓 군에 눈이 번쩍 떠지네요^^
이번 글에서 정리가 되는 느낌이네요~^^
사실 신형도 중요하지만 1,2세대도 너무 좋은 라켓이많으니 한번 적어주세요^^
사실 넥시 첫번째 라켓인 덱스터가 폴리볼에 기가 막히게 좋지요.
스피어도 너무 좋고요.
한니발이나 오스카는 말할 것도 없고요.
리썸도 괜찮지만 아마존이 지금 시대에 연결드라이브
전형에는 최고겠지요.
어찌보면 세대군은 발전형보다 새로운 컨셉의 발견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다른거 보다 덱스터를 어떻게 만들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예, 1세대가 사실 여타 브랜드가 하지 못 하던 일을 해낸 획기적인 세대의 블레이드들이지요.
어떻게 보면 넥시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이루고 있는 블레이드들이 1세대 들이에요.
그만큼 보편적이면서 과거 다른 업체들이 숙제로 안고 있던 문제들을 단번에 풀어 내었다는 얘기이지요.
말씀하신 덱스터는 히노키를 사용한 5겹 합판이라는 점도 특이하지만, 당시 현존하는 라켓 중에서 가장 빠른 5겹 합판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특이합니다. 표층을 얇게 가져감으로써 이어지는 뒷 세대와는 다르게 끈적임을 덜어 냈구요, 그래서 지금의 묵직한 폴리공에도 잘 맞을 거에요.
아무튼 1세대부터 한번 라켓 정리가 필요한 시점 같네요 ^^
감사합니다
현시점에서 덱스터와 스피어 강력 추천입니다.
저렴하면서도 모두가 바라는 강하지만 완벽한 밸런스를 갖고 있지요.
컬러보단 덱스터가 저에게는 더 잘 맞는듯하네요.
아, 그렇군요.
사실 덱스터는 아주 새로운 블레이드라고 할 수 있구요,
스피어는 검증된 여러 블레이드들의 합하여 정예화 시킨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도 버릴 것이 없는 흠없는 블레이드들이지요.^^
디자인 신경안쓰다 낭패가 옵니다 ㅎㅎ 디자인 좀 신경 써 주세요 ㅎㅎ 한니발, 오스카, 칼릭스, 아리랑 이후로 망설여 집니다. 오히려 1세대나 2세대 디자인, 가격도 좋고 성능도 좋고 그런게 없을까 뒤돌아보게 합니다. 판매도 중요하다면 믿고 한 번 디자인 바꿔보심이..ㅎㅎ 클래식하면 클래식! 이쁘면 칼라풀하게 제발 바랍니다. 넥시사랑합니다^^/
올람 디자인에 대해 불만이신가 보내요.
"영원한 때", "시간 너머의 시간"을 주제로 2-3도 내의 컬러를 사용해서 한번 그려 보신 다고 하면 어떤 것을 그리실 수 있을까요?
저는 현재의 디자인에 만족합니다.
의견은 감사하지만 받아 들이지 않겠습니다.
제가 올람 이미지를 너무 크게 올려서 그렇게 보였을까요?
사실 실물로 보면 아주 예쁘거든요.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실물 사진 올려 드리면 그 때 다시 평가해 주세요.
일단 이미지 크기를 조금 더 줄여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오히려 이번 그립 디자인과 색이 마음에 듭니다.
검정색과 붉은 색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단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비율의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호불호는 상대적인 것이라 무엇이 정답이라고 하긴 그렇지만... 저는 그렇다고요
예, 호불호가 있을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디자인이지요. ^^
사실 넥시의 경우는 각 블레이드마다 고유의 네이밍과 그것에 관련된 생각들을 반영하는 디자인을 담고 있어서 일관된 시리즈로 디자인을 전개하지 않고 있어요.
고생이 되어도 각 블레이드마다 개별적인 작품으로 생각하고 독자적인 가치를 충실히 하려고 하는 의도입니다.
그러므로 어떻게 보면 각 블레이드들이 어떻게 연계 되는지가 흐릿해 질 수도 있구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4세대 블레이드들을 총망라하면서 글을 적어 보고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이전 세대들도 정리가 필요한 시점 같네요.^^
사실 아리랑을 살때도 그랬습니다. 직접보니 이뻤습니다 ㅎㅎ 잡으면 다른건 들어오지도 않았구요. 4세대는 디자인이 패밀리룩인가요? ㅎㅎ
아, 그런가요?
하긴 나무 위에 찍힌 것과 이미지 컷은 많이 달라요.
디자이너는 실제 목재를 만져보고 디자인을 최종 결정하거든요~^^
올람도 실물은 아주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