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내달도 0.75%p 가능성… 금리 인상 지속하는 게 적절”
올해 남은 FOMC 회의 4번, 매번 큰폭 금리 인상 할 듯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 DC의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정책 발표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그는 이번에 단행한 0.75%p의 빅스텝 금리인상을 내달에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15일(현지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대폭 올리는 금리정책을 결정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오늘 관점에서 볼 때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음 회의에서 0.5%p 또는 0.75%p의 추가 금리 인상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며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폭등세를 잡기 위해 빅스텝(0.5%p), 혹은 ‘극약 처방’으로 불리는 자이언트 스텝(0.75%p)을 연달아 밟을 수 있다는 뜻으로, 미 통화 당국이 보는 인플레가 얼마나 심각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파월 의장은 “확실히 오늘 0.75%p 인상은 이례적으로 컸다. 이러한 규모는 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금리 변화의 속도는 앞으로 나올 데이터와 경제 전망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상당 부분 진정될 때까지 고강도 긴축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이 15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의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AP 연합뉴스
올해 남아있는 FOMC 회의는 7월, 9월, 11월, 12월 총 4번이다. 지난 10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8.6% 폭등했다는 지표가 발표되기 전만 해도 ‘물가 정점론’이 고개를 들면서, 금리 인상은 9월쯤 중단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지금 연준의장 발언대로면 남은 4번의 FOMC 회의에서 매번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이 이렇게 금리를 계속 급격히 올릴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경쟁을 유발하면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이날 FOMC가 공개한 점도표(연준위원들의 미래 금리 전망을 나타낸 표)는 올 연말까지 미 기준금리가 3.4%까지 오르고, 2023년엔 3.8%까지 오를 것으로 에상됐다. 이어 2024년엔 3.4%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내후년엔 경제 둔화 모드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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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블룸버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대규모의 금리 인상은 흔하지 않은 조치가 될 것(outsized rate hikes will be rare)”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할 것(we will do that)”이라고 발언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파월 의장이 미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한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5일간의 하락세가 중단됐고 주가가 반등했다. 국채 금리는 달러와 함께 폭락했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1994년 이후 가장 큰 폭인 75 베이시스 포인트(bp, 1bp=0.01%p) 인상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은 “7월에 금리 인상이 그 정도까지 움직이거나 더 작은 반값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널드 템플 라자드자산운용 미국 주식회사 공동대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줬다”며 “일부 전문가들이 더 가파른 인상을 예상했지만, 연준은 미국의 경제 성장에 금리 인상이 상당한 위협이라는 걸 인지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목표를 1.5%에서 1.75%로 올리며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3.4%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을 의미한다.
1조4000억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는 “수년 만에 채권이 매력적인 가격이 됐다”며 “지금 채권을 사야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코멘트
모건 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준이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필요성이 명확해졌다”며 “통화 정책 판도가 변화함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다. 이에 필요한 투자 전략은 당황하지 않는 점과 확실한 행동 가이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LPL 파이낸셜의 자산배분 전략가인 배리 길버트는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진지하게 싸우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조치는 필요하지만, 할 수 있는 조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