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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23일) 오후.
서울, 고슬고슬한 떡가루처럼 함박눈이 펑펑 쏟아진 날.
카메라 메고 종로에 있는 조계사 신묘년 신년다례회에 다녀 왔습니다.
저녁에 집에 돌아올 때를 생각해서 차를 안가지고 가길 잘 했다 싶을 정도로 겁나게~ 무서운 서설...
그러나 차(茶)와 따뜻하고 질감좋은 우리 문화를 향유하고 공유하는 참 좋은 사람들(도반)을 만나서 얼마나 힘이 나고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발밑에 감겨드는 뽀드득, 뽀드득...하이얀 눈길을 벗삼아 돌아오는 귀가길은 얼마나 소녀처럼 설레이고 낭만적이던지요)
첫 순서로, 도정 권상호 교수님의 서예 퍼포먼스가 펼쳐 졌을 때...
기대감으로 지켜보는 모든 관객들의 그 고요한 <일순 호흡 멈춤> 그 찰라의 시간이란!
...역시나, 우리의 도정 선생님이셨습니다.
강인하고 호방한 필체의 일필휘지( (一筆揮之) 기저에 깔린 열정적인 뜨거움 뿐만 아니라 천지만물 온 생명이 꿈틀거리는
봄날, 밤바다의 잔물결같이 섬세하고도 다정다감한 흐름, 그 유연함...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무대 바로 앞에서 사진찍느라 정신 없는 몇 분의 찍사님들을 헤치며 눈촬(눈치보며 촬영)하느라 카메라가 심히~흔들린 점...
가녀린 몸으로, 눈길을 헤치면서 혹한에 곱아진 언 손 호호 불며, 자발적으루다 취재(?) 다녀온 이 뇨자의 갸륵한 노고(?)를
널리 헤아려 주시리라 애써 믿으렵니다. ^^
도정 권상호 교수님(수원대 미술대학원 교수님이자 채고마당 풍덩예술학교의 교장선생님이시죠?)의
서예 퍼포먼스가 짜잔~~ 펼쳐집니다. ↓
아!
아아!!
... ...
오른쪽의 저 넘치듯 놀라운 미모의 여인, 장난기를 품은 저토록 사랑스런 여인은?
군산에서 올라오신 채고마당의 꽃 선창마녀님이올시다.
가운데 남자분은 선창마녀님의 스승님이신 이 시대의 진정한 퍼포머.Performer 김석환 선생님.
왼쪽의 여인(역시나 한 감성 하시더군요)도 함께 오신 일행인데, 도도오만 건방까칠하긴 하나 사실은 살가운 면이 더 많은 제가
걍 바로 " 언니" 라고 불러 버렸답니다.
다음은 헌공다례 행다발표회가 이어집니다. ↓
다소곳하게 무릎꿇고 앉아 차를 우리는 팽주의 모습...참 차분하니 고웁지요?
한 시절, 저도 다도라는 것을 배우며 좋은 차를 찾아 해남 두륜산 일지암 등 茶기행을 하기도 하고
남편을 채근하여 전라도 어느 야생차밭을 찾아가 작설 어린 찻잎을 채취해서 시골장날에서 산 가마솥 뚜껑 위에다
아래는 장작불 피워놓고 면장갑 몇 겹 끼고는 연초록빛 햇차를 직접 덖고(저) 비비고(남편)...(얼마나 재미있던지요)
* 다도(茶道)라는 말은 일본식 행다법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다례(茶禮)라는 말을 써야 맞는 거라고 예전 그 스승님이
말씀하셨는데, 제가 봐도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 또한 우리가 흔히 쓰는 녹차(綠茶)라는 명칭도 일본의 것이고, 우리차는 자생차(自生茶)라고 함이 옳다고 합니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자생차의 최고 대가이신 지허스님의 말씀)
차(茶) 라는 말만 들어도 그저 깜빡 넘어가고 좋아서 까무러치는 이 뇨자.
한 친구를 통해 茶라는 것을 운명처럼 알게 되고...차를 벗님처럼, 애인처럼 곁에 두고 날마다 우려 마신 지 올해로
어느 덧 20여년이나 되었네요?
(그래서 닉넴도 "새벽 찻물 머금다" 로 짓기까지 ㅋ)
茶의 효능이 피를 순조롭고 맑게 하니 자연히 인체의 면역강화, 몸이 건강해 질 수 밖에 없고,
날마다의 차 명상을 통해서 마음밭을 투명하게 갈고 다듬으니 불필요한 욕심이나 잡다한 잡념의 가지치기도 용이하며,
또한 무엇보다 우리 차야말로 여성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주위의 친구들에게 입이 아프라 얘기하고 다니는데...
일상 속에서 茶를 마시는 일 = 내 영혼을 자유롭게 천지간에, 이 대자연 속에 훨훨~ 막힘없이 무한대로 놓아주는 일.
머리 무겁게시리 뭔 거창하고 잡다구리한 격식을 지나치게 찾으면서까지 마실 필요는 없다고 주장하는 촌년인지라,
그러다 보면 구속처럼 진짜배기의 본질이 흐려지는 상태가 되어 버린다고 거품물고 주장하는 저 "새벽찻물 머금다" 입니다만.
(필경 제 말에 공감하실 분 쾌나 되시리라 사료됩니다~~^^)
어쩌면 일평생 차를 가까이 살아 오셨을 어르신.
그윽한 차향을 벗삼아, 차를 찾아, 차 도반들을 찾아 거칠고 먼 길 마다않고 달렸을지도 모르는 어르신...
앞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경건해지고 마음 넉넉해지는, 아름다운 모습이셨습니다.
리틀엔젤스 출신이신 춤 명상가 박일화 선생님의 춤 공연이 무대 말미를 하일라이트로 장식했습니다.↓
공연 마지막을 장식한 춤 명상가 박일화 선생님의 너울너울 아름다운 춤 사위.
저토록 고운 여인의 자태에다 한지옷을 입으시고 이 세상의 평화, 마음의 평온함, 인생들의 어깨에 드리운 무거운
모든 시름들을 춤 한 바탕(자락)에 다 날려버리길 기원하는...
* 공연을 마치기 전, 박선생님의 지도아래 우리는 무대에 함께 올라 춤명상을 배워보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우주를 닮은 둥근 마음, 마음이 가는대로 자유로운 몸짓, 춤을 추면서 내 마음 들여다 보기...
모든 마음의 족쇄일랑 저 허공에다 다 풀어 버리고 훨 훨~ 내 몸이 움직이는 대로...아이의 마음이 되어.
(지도해주신 박선생님, 감사합니다.^^)
인심좋은 주최측(조계사 다도회)에서 마련한 색색의 송편들. 데코레이션도 기막히지요?
송편 속에 든 소의 식재료가 제각각 달라서 집어 먹는 즐거움이 컸어요~.
먹순이, 그러나 맛없는 음식엔 절때~ 때려 죽여도~ 손을 안 되는 이 까도녀(까칠한 도시여자)의 입이 참 즐거웠어요.
향기 진한 국화차의 넘흐나~ 환상적이고 클래식~한 우려냄.
옆의 워머 위의 투명주전자 속엔 황차(반발효차에 속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라는 茶입니다.
오가는 관객들에게 다 부어주고 조금 남아 있네요?
공연을 마칠 때쯤, 다도회 회장님이신가 어떤 여성분이 차를 넘 좋아하는 제게 저 황차잎을 인심좋게 한 주먹 주셨는데,
사진찍느라 왔다갔다 하느라 고만~ 공연장 안에서 잃어버리고 말았답니다. 흑...아까버라....=.=
중국의 우롱차처럼 중간정도 발효시킨 이 반발효차는 항산화력이 녹차 등보다 뛰어나다지요?
지금은 세상을 뜬, 제 차 도반이던 나이많던 친구(언니뻘)는 어린 친구이던 저를 날마다 불러서 이 반발효차를 끊이지 않고
우려내어 주곤 했어요.
둘이서 마주 보며 부어라 마셔라...종일 차를 벗삼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기본적으로 예민하고 자존심 강하고 승질 무지 드런~두 여자. 자주 말싸움질(언쟁)도 함서...
그러나 그 담날이면 다시 서로가 궁금하고 보고 싶어(특히 그녀가 저를 넘흐~아껴주고 좋아라 했다지요)
조르르 달려가서(달려와서) 만나 집안에 있는 茶라는 茶는 다 꺼집어 내어 맛보고 평가하고...ㅋㅋ
(처음엔 두 집의 남편들까지 우리를 질투했다는...)
아, 뜬금없이 이런 야그는 왜 하는지, 왜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차향에 취해서 고만...봐 주실 거죠?)
공연관람/덩실덩실~함께 한 시간을 마치고,
밤길을 걸어 인사동 쌈지길을 지나 낙원상가 옆의 한 집으로 저녁식사하러 가는 길.
눈이 엄청 많이 쌓였지요?
(선창마녀, 새벽찻물머금다, 某대학 미대교수님 한 분)
그 교수님의 개성있는 작품 몇 점이 벽에 걸린 독특한 분위기의 한 가게를 지나고.
우리가 저녁식사/술을 겸했던 여유당.
모처럼 허리끈 풀어놓고 맘껏 웃고 작은 배 터지게 먹었던...ㅋㅋ(김석환 선생님, 맛있는 밥 사주셔 캄사~합니다)
손(客)들이 즉석에서 연주할 수 있도록 클래식 피아노와 기타까지 비치되어 있었던, 센스있으신 쥔장님께도.
돼지고기 두부찌게를 일단 한 냄비 시켜놓코오요오~~ㅋ
사진기를 들이대면 그 어떤 자리에서도 바로 퍼포먼스가 가능한 선창마녀님.
그녀 자체가 걸어다니는 예술이랄까요. 꾸미지 않은 그녀의 성정이 볼수록 매양 좋다는 것이지요.
볼수록 내겐 편안하고 넘흐나~~사랑스럽고 귀연 그녀...(크아. 이 양성애적 발언이라뉘~! 지금 돌멩이 막 날아오구만요~.~;;)
오랜 인연의 삼총사들.
왼쪽의 턱수염에다 웃음 호쾌하신, 예전에 음악스튜디오를 운영하셨다는 샘은 영화 <고래사냥>의 김수철 역의 캐릭터과
딱 맞다고 자타가 주장하는 바...(설왕설래...흠흠.)
영화음악가(피아니스트)이신 갱남(경남) 밀양출신의 윤선생님.
(아, 주신 명함이 어디 있더라...? 이크...이 저질 기억력이라뉘~ ㅜㅜ)
시낭송가이신 이봄비 선생님과 선창마녀님.
김석환 선생님이 치는 기타연주에 봄비 선생님의 귀하디 귀한 즉석 시 낭송 세 편을 감상하며 얼마나 마음 절절했는지...
곽재구 <사평역에서>.
청마 유치환 <행복>.
그리고 마음을 울리는 철학을 담은 시 한 편...
도정 선생님과 춤 명상가 박일화 선생님 부부도 얼마 뒤, 합류하시고.
더 넓은 자리로 옮겨 보쌈 두 판 또 시키고...(새벽찻물 & 선창마녀는 배 터져 죽어요.)
이 사진은 즉석 피아노 연주를 하시는(직접 작곡하신 영화음악) 윤선생님의 뒷모습을 보며 모두가 감흥에 취해
감상하는 단체사진입니다.
- 찍사는 시종일관 저 까도녀, 새벽찻물입니다. 랄랄라~
멋쟁이 학자 도정 선생님이 조선 중기 송도 3절인 화담 서경덕(뛰어난 시인이자 기생이었던 황진이의 영육적 애인이었지요?)의
시와 중국의 고전시 두 편을 즉석에서 내리 호기롭게 낭송, 번역/절창(소리)까지 해 주시고...
(옆에서 감성여왕 선창마녀님이 仙詩 가사에 취해서 거으~ 실신직전이십니다)
도정 선생님의 뒤를 이어 피아니스트 윤샘이 또 피아노 연주를 하시고,
우리의 선창마녀님이 아직 아픈 몸을 이끌고 분위기에 떠밀려 앞으로 나가 즉석 퍼포먼스를 벌이십니다.
모두가 입을 벌리고 연신 감탄해서 박수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 ...
감성이 통하는 참 편안하고 좋은 사람들.
시(詩)와 음악에 취해 겨울밤은 웅얼웅얼 깊어가고...
그래도 헤어지기 싫어 미적미적 ㅜ.ㅜ
... ...
이상, 신묘년 <조계사 다도회 신년다례> 공연관람 후기 & 뒷풀이 사진, 이야기였습니다.
도정 권상호 교수님의 서예 퍼포먼스 등 사진포슷엔 무지 반가웠으리라 여겨지오나
채고마당의 생초보 가입자의 벨~ 영양가 없는 긴 수다까지 끝까지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잔잔한 바다는
노련한 뱃사람을 키워내지 못한다.
A smooth sea never made a skilled mariner.
-영국 속담
첫댓글 우와~~
글이면 글.그림이면 그림..그러면서 인물또한 출중하신 까도녀님의 쟁이기질에 저또한 껌뻑 넘어갑니다..
무엇을 먹고 살면 이러실까..
인사동 밤거리를 또하나의 추억으로 젖게 해주신 도정붓길 선생니모가 박일화 선생님,새벽찻물님께
겁나게 감사드립니다..
앗, 선창마녀님.
...깨어 계셨군요.
아까까지 줄곧 깨어 있다가(제가 못말리는 야행성환자랍니다 ㅋ) 잠깐 눈을 붙였는데,
초저녁부터 마신 많은 양의 찻물 때문일까요. 다시 정신이 또로록 맑아져서리~~ 일어나서 컴터를 켰어요.
...그렇네요. 우리들 이렇게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쌓았네요. 그쵸?
우리네 삶,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통장에 저금시키듯 차곡차곡 쌓아두는 거와 같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꼭 살아볼 만한,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내.어.야 할 절절히 흔감하도록 고마운 이 삶.
그럼 저, 다시 침대 속으로 풍덩~~할까 합니다. 건강하고 보람찬 내일을 위하여. 하하.
참 많이 사랑스런 마녀님, 쌩유~
밤잠 안자고 애써주신 수고 에 다시볼때마다 고개숙여지네요...
그저께 또 하나의 귀중한 추억거리를 쌓게 해 주신 아름다운 마녀님께도 마음으로 감사드리며...ㅋ
우리 조만간 또 만나 외다리 스케이트 타러 평택으로 갑시다요. 그러니 부디 몸(건강) 보전 잘 하고 계시길...^^
갤러리 설치.하시다가 우리를 만나 술집으로 오신 교수님요 공주대학 시디학과 소동김석환 교수님이셨어요..
아...그렇다...맞다. 기억나네요.
근데 피아니스트 샘의 성함이 자세히 기억이 안 나네요... 윤샘이신 건 학실~한테 ㅋ.
윤강욱...일명 인사동개털이러고도 합니다..
아, 참 맞다. ㅋ 윤강욱 선생님.
인사동 개털이라는 아주 드라마틱한(뭔가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을 법한) 별명이 있으시군요?
다음에 만나면 그 별명에 얽힌 야그 꼭 해 달라 청해 봐야 겠네요. 그쵸? ^^
새벽님의 글 솜씨가 발목을 꽈~악잡고 놓아주질 않네요~
사진도 멋지지만 설명글이 넘좋네요~
진작 우리카페에 들어오지 그랬어요? ㅎ
추운날씨 건강하게 지내세요~~
도도님.
이제부터 이 새벽찻물이 도도님을 꽈악~~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거니 오늘부터 각오하고 계시길요. 하하하.
...그러게나 말이야요.
사람의 인연이란, 운명이란 참 신기하고, 이럴 수가 있구나...싶어요.
채고마당(풍덩)이라는 곳을 알게 될 줄이야, 또 이렇게 애정이 가게 될 줄이야...아아.
울님도 늘 건강유념하시고 오늘도 춤추듯 신나는 하루~ 만들어 가시길.^^
멋진 공연에 정겨운 뒤풀이를 즐기고 오셨군요.....예술인들을 만나면 인생이 풍요롭지요
그 날 차를 가지고 갔었으면 그대에게 바로 긴급전화 때렸을 터인데...ㅋ(롯데백화점 앞으로 나오라고)
점심 먹었어요? 그대도 지금 카페에 들어와 계시군요? 채팅하는 방법을 잘 모르니 걍 맘으로 반가워만 하고 있심다.^^
무우 시루떡 먹고 있시유~~~~ㅋㅋ
나 두고 혼자 먹으니 맘 편해유? 치이~~(어제 봤는데도 또 보고 싶다 ㅋ).
난 어제 강남서 푸짐한 일식 먹고 왔다우.(부럽지용? 메롱~~!)
역시~ 권교수님은 대단하십니다.
송트리오님.
그렇지요? 우리 풍덩의 교장선생님이신 권교수님...
참 여러모로 대단하시고 너무 멋쥔~~분이시란 걸 그날 또 느끼고 왔답니다.
뒷풀이 때, 서화담의 시를 취해서 읊으시는 모습또한...! ^^
ㅋ~새벽찻님 감솨 드림다..넘 정겨운 풍경!조으네용...도정 교장선상님 선창가 마녀님...방가운 얼굴덜 등등...조은 나들이 셧네용...담엔 지도포함 많은 풍~덩님덜 함께....기다려 지는군용...
푸른솔님.
그랬으면...다음엔 꼭 솔님도, 더 많은 풍덩 회원님들도 함께 더 자주 어울리는 시간들이 주어졌으면 싶네요.
그 날을 저도 기다리며...
오늘도 해피하고 스윗한 날이 되시길(일상의 즐거움에 퐁당~~) 바랄게요.^^
새벽찻님!깊은 감사 드림당..풍~덩!임당...ㅋ~
솔님.
저도 울님께 감사드려요.ㅋ
고마운 맘이 넘쳐서인지 "풍덩, 퐁당~" 소리내면서 해밝게 웃고 있네요?^^
코 끝을 스치는 매화 향기 몇 점~
온 세상이 눈으로 덮혀 설국을 이룬 때,
눈 밭에서 만난 홍매.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차 한 잔 속에 바다를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삶은 언제나 풋풋한 그리움
그리움 때문에 긋기도 하고 그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밤을 가불하면서까지
남기신 귀한 글,
엄밀히 말하자면
고 박완서 어머니급의 글을,
창조하고 있는 울님도 계시군요.
이대로 글을 써 내려가다가 보면
'새벽 찬물 머금다'겠군녀.
이 애타는 깐도녀의 글이
봄을 여는 차로 다가옵니다.
마셔도 마셔도 목마름이 더해지는 이유는
그것이 갈~증~차였기 때문인가 보오.
귀한 글과 사진에
감사의 말씀 올리나이다
도정 선생님.
과찬의 말씀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요 며칠 내내 타계하신 박완서 선생님에 대한 생각으로 마음 처져 있었는데...)
사방이 하얗게 눈으로 덮힌 세상.
이 세상에 널린 모든 추한 것, 비루한 것, 비틀어지고 못난 것, 악취나는 것, 아름다움을 애써 부정하는 것...
그런 불망(不望)의 척박한 땅을 딛고 깨끗한 눈밭에 피어난 붉은 매화 한 송이.
그 거부할 수 없는 우뚝한 의연함이라니~!
공연장 뒤에서 어느 누가 건네준 향기로운 국화차를 마시다가
우리 교장선생님을 발견하고는 무대 앞으로 달려가 제대로의 샷도 맞추지 못하고 얼렁뚱땅 찍어댄 사진들이
맘에 드셨으면 합니다.^^
선생님이 창조해 내신 그 찻잔 속엔
시선으로는 가 닿을 수 없도록 막막히 먼 바다, 이쪽 생과 저쪽 생을 넘나드는 그리움들이 출렁이고 있었고
상대에 대한 깊은 참이해로 얻어지는 제대로의 공생(共生)과
지구상의 모든 숨쉬는 생물체/사람살이의 나눔, 교감들이 그 큰 바다속에서 허허자유롭게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__^v
감사합니다 뒷일 걱정되지만 그냥올립니다===말씀중==="현존하는 우리나라 자생차의 최고 대가이신 지허스님의 말씀"===정말 아닙니다 어떤부분으로 이해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님의 자존심에 상처가 가셨으면 미안합니다,,,,,새해에도 건영하시길...
상운다화님.
달빛 그림자 어른거리고 창호문 두드리는 솔바람소리 들으며(비록 상상만으로나마 ㅋ),
" 여보게, 묵언하며 차나 한 잔 마심세~! " 라고 고우신 상운님께 나즈막히 청해 봅니다.
50여 년간 오로지 우리나라의 자생수제차인 전통차를 손수 기르고 덖고 마셔오신 선암사의 지허스님 제다법.
시간 나시면 김영사에서 펴낸 <지허스님의 차>를 한번 일독해 보시길 권유해 봅니다.^^
참고로, 저는 성당에 다니고 있습니다. ㅋ
참고로 지허스님께서 선암사 주지로 계실적에 제가 선암사 강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선암사 사하촌에 계시는 신광수씨와 문제의 책 내용때문에 송사를 하기도 했구요...그래서 문제의 그책은 더이상 발행할수 없습니다...우리가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을 해야지요...님께 차에 관한 좀더 세밀한 안목을 권하고 싶네요...오해는 없으시길...
상운님.
불도를 닦는 스님이셨군요.
..아, 그랬었군요. 그런 일이 있었군요.
사실에 근거한(그리 믿고) 설명의 말씀을 놓아 주시니 한 수 접고 일단 수긍을 하고저 합니다.
저자거리에 널린 이런저런 茶책자들을 접하면서 지허스님의 차수행法이나 산중다담이 가장 파고 들었고
자생차 대가로서 가장 높이 샀던 바...(직접 뵌 적은 없으나)
無念無想無我 - 비움의 자리에, 물의 빈 자리에 茶의 味/香/色이 오롯이 들어가는 이치거늘.
비우지 못한 우쭐거림과 허명의 소치로 茶에 대해 떠들고 있는 건 아닌지.
진수무향의 본질, 차맛이나 흐리고 있는 거는 아닌지.
(無學覺者였던 중국의 조주선사가 떠오르는군요)
_()_ ...
제가 개인적으로 그 스님을 비방할일은 없겠지만 그런 허접한 책으로 일반인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는 모양새는 참으로 만타깝다고 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차에관해 문외한인 한겨례신문 최아무개기자와 현재 선암사의 선각당에서 불교소품장사하는 윤아무개보살(?)와 셋이서 이것저것 짜집기를 해가지고 발행했다 덕음차명인 신광수씨에게 챙피를당하고 ...
제가 주제넘게 이런말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의 무지를 깨우쳐 주거나 바른 차문화를 이끌어 주지는 못할망정 헛된 허영심과 명예욕으로 본질과는 정 반대로 사람들을 현혹하는데 문제가 있다는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다도를 공부하고있고 차문화를 사랑하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말씀을 드리는겁니다...괜한 오해는 없으시길 바라며 공개된 장소라 여러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차공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정영선씨의 다도철학(너럭바위 1996년)이나 한국의 茶文化등을 권합니다...
이것도 탁마하는 거라 이해해 주시길 바라면서...좋은 공부 일궈가시길...
상운님.
님의 사실(여부에 대한 질의를 누구에게도 확인해 볼 수도 없고 ㅜㅜ)에 근거했음직한 적나라한 댓글말씀에
한동안(솔직히 어제 종일) 충격으로 멍한 상태였다고나 할까요.
(우째 그런 일이...그런 일을...!!...???)
변방의 이름없는 한 졸개차인으로서도 전해 듣기에 심히~민망하고,
또 사실여부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에 앞서 나열하시는 이름들이 예사가 아니어(신광수 명인 등)
허망의 도가 더한 듯합니다
전해 주신 바, 모두 사실이라면(믿겠습니다 ㅋ)...
난공불락의 들뢰즈에 대한 해석만큼이나(인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제 딸아이가 이 어미에게 권해서 파고 들고 있는데)
어렵고도 머리아픈 인간욕망(욕구)에 대한 끊임없는 물음(숙제)이 아닐까 싶은..._()_...
참, 권해주신 책 -<한국의 茶文化>는 집에 가지고 있구요,
정영선님의 <다도철학>은 방금 전 일어나 알라딘에 들어가서 신청했습니다(개정증보판).
바람찬 밤(산중절간의 엄동설한 추위가 만만치 않을 터인데), 새벽까지 주무시지 않고 깨어
다시금의 긴 댓글을 놓고 가신 점...
고맙고 고맙습니다.
^__^*~~
새벽 찻물 머금다 님 같이 깨어있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따름입니다..인사드립니다...
상운님.
명절 잘 보내셨나요?
산중 - 맑고 차가운 새벽찻물을 가만히 입 속에 머금은 듯 깊은 내면의 출렁임,
상시보다 더 알찬 시간들이셨으라 가늠해 봅니다.
... 깊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영하십시요...
좋은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배울점이 많았었기에 더욱 귀한 말씀이라 여겨지는군요~~그냥 지나칠뻔했는데 지인의 말을 듣고 다시 찾아보길 잘한것 같군요~~주위에 이런분이 계시다는것 또한 기쁨이라고 생각되기에...새해엔 즐겁고 행복한일 많이 만드시길 기원합니다~~
누라님.
부끄럽습니다.
카메라 뇬석이 요즘 뭐 땜에 제 말을 잘 안듣는 건지 사진이 크게 쓸만한 게 보이지가 않네요.
제가 마구 찍어댄 사진 속에 등장하신 귀하신 우리 회원님들께 되려 죄송할 정도랍니다.
우리 님도 새해, 토끼띠...매일매일이 알차고 즐겁고 건강하신 나날들이길 빕니다.
더불어 많은 복 지으시고 많은 복 받으시구요~~
...또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