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모간지를 처서
더위를 멈추게한다는 처서
근데 무더위는 커녕
폭염주의보라는 문자가 온다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더리에 엎혀오고
하늘에서는 하이얀 뭉게구름에 살포시 언치온다는 처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이때는
김매기도 끝나서 호미를 칼큿이 싰어
도장에 넣어 놓아 조금은 한가할때인데
어정 칠월 건들팔월이라는 말이 있는데
어정 거리며 칠월보내고
건들거리며 팔월보낸다는 뜻이지요
한가한 농한기를 보내는 말이라꼬 하네요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고 하는데,
"처서비 십 리에 천 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벼가 수정을 시작할때 비로 깨방을 놓으면
곡식이 줄어들어 흉년이 든다는 의미이겠지예
처서에 등장하는 해충이 모기인데
한여름동안 남의 피 빨아먹고
배때지 두리며 한량으로 놀던 모기의 주디가
삐툴어 진다는 사연을...
처서에 창을 든 모기와 톱을 든 귀뚜라미가
오다가다 길에서 만났는데 모기의 입이 귀밑까지
찢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란 귀뚜라미가
그 사연을 물어니
사람들이 날 잡는답시고 지가 지 허벅지
지 볼때기 치는 걸 보고 너무 우스워서
입이 이렇게 찢어졌다고 ... ㅎㅎ
귀뚜라미에게 자네는 뭐에 쓰려고
톱을 가져가느냐고 물으니
긴긴 가을밤 독수공방에서
임 기다리는 처자 낭군의 애(창자) 끊으려 가져간다고...
더위를 처분한다는 처서
푸르고 높은 하늘의모습이
신기하기만 할따름입니다
오만한 여름의 모가지를 처서
모기의 주디를 처서
입이 삐뚤어 진다는 처서
나는 무성했던 개마공원의 울창한 숲을 처서
집에 일찍갈려는 친구에게 공갈을처서
지갑에 돈이 짜치서 친구에게 건갈을 처서
꼬소한 전어는 회를 처서
전어에 초장을 처서
소주한잔에 푹 안기고 싶은 처서
그냥 오늘하루도 즐겁게 보내고 싶은 날 처서
좋은 오후보내시구요
사진은 현재 김해의모습이구요
처서비가 내리면 대추도 흉년이라카던데
대추가 버씨로 저렇게 컷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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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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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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