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바이케이스인걸 알지만..너무 걱정되고 우울한 마음에 글을 남겨봅니다. 아이는 29개월 정도고, 한국말은 유창하게 구사하고 눈치빠르고 예민한 여아에요. 한국에서 6개월 어린이집 다녔고 그때는 4주만에 적응했어요(다만 그때는 엄마/조부모와 함께 3주정도 같이 다녔어요) 친구 좋아하고 선생님 좋아해서 행동을 다 따라하고 그랬어요.
9월초에 미국에 왔고 갑자기 집 바뀌고 환경바뀌니 놀라는것같았지만..시차 말고는 다 무리없이 적응했구요. 도착 10일만에 시차적응하고 15일째되는날 프리스쿨 첫 등원했어요. 프리스쿨은 다 만족스러운데, 담임선생님들이 조금 (한국보다는) 무뚝뚝하고 엄격하고...와서 먼저 반갑게 인사하거나 안아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걸려서..다른곳을 알아보려다가, 일단 적응을 시도해보려고 지금 10일째 정도 보내고 있어요.
초반 일주일은 오전 2~3시간만 보냈고..선생님들이 바로 두고 가야 잘적응한다고 단호하게 말해서 그냥 떼놓고 나왔어요. 처음 이틀은 헤어질때 심하게 울다가 삼일째부터 헤어질때/픽업때 안울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 이번주부터 낮잠을 후 4시 하원하는데, 다녀와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자기는 아무도 친구 없고, 친구랑 안놀고 혼자 가만히 서있었고, 자기울어도 선생님이 안 안아준다, 이렇게 얘기해요. 그리고 귀가해서 잘놀고 있다가 자기전에 누워서 "어린이집 안가면 안돼? 가기 싫어.."하고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면서 1시간씩 우네요..
일단 낯선곳+말안통하고+다정하지않은분위기(한국과 달리 선생님이 애들을 그냥 풀어놓는 분위기더라고요)가 큰것같은데..어느정도 지켜봐야할지, 어린이집을 좀더 다정한분위기인곳으로 바꿔야할지 고민이에요.
선생님은 항상 애가 잘 있었다고만 하는데..그냥 울지만 않으면 잘 있었다는것같기도 하규요. 선생님께 애로사항을 깊게 얘기해보려고 해도, 여기는 키즈노트 같은것도 없다 하고..드랍오프/픽업때는 선생님들이 너무 바빠보이고 제가 끼어들어서 질문해야 하는거라 길게 말하기 어려워요. 그리고 느낌상..제가 좀 너무 꼬치꼬치 물어보면 유난스럽다 생각하시는것같기도 하고요 ㅠ
무뚝뚝한 선생님이 큰 문제일까요 아니면 그냥 어디든 미국어린이집이라는 낯선곳이면 한달은 울고불고 해야하는걸까요 ㅠ 아기가 적응이 안되니 엄마인 저도 아직 적응이 안되는 것 같고 새로운 생활을 즐기기보다는 걱정만 앞서고 애만 괜히 힘들게 하는건 아닌가 싶네요..
첫댓글정말 너무나 공감되는 마음에 글 올려요. 저희 아이도 한국에서 6개월 어린이집다녔어요. 친구들 많이 사귀고해서 한국 떠나올때부터 여기 생활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여기온지 두달정도되었고 데이케어다닌지는 한달정도 되었는데요 저희애 다니는곳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오전반이고, 선생님들은 그래도 살가우신 편입니다. 한국선생님들이야 워낙에....하이톤에 다 보듬어주시는 분위기지요. 모든일이 그렇듯 장단이있는것 같아요ㅡ 저희애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 떨렁 데이케어 들여놓고 나와ㅇ야해서 항상 마음이 무겁네요.. 만약 낮잠까지 자고와야하면 더힘들 것같아요ㅡ 친구사귀는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아이가 선생님들로부터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오늘도 픽업가니 웃으며 나오고 선생님은 잘 있었다 하는데..자기전에 어린이집 안가면안되냐는 얘기를 백번 하면서 울다 잠들었네요ㅠ 저희는 소통창구는 따로 없이 얼굴보고 얘기하는거라고 하는데..흑 속상하네요; 다른애들 관리로 바쁠때 잡아두고 길게 말하기도 어려운데..저도 한달정도는 지켜보려고 해요! 응원 감사합니다 ㅠㅠ
에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딸아이가 초1인데 처음에 많이 울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었어요. 그때 마음을 달래준게 선생님이 학교에 있는 동물인형을 주었대요. 그래서 그거 안고 며칠 자기 마음을 달랬다고 하더라구요. 적응하는데 3-4주는 걸리는것같아요. 지금도 영어 잘 못알아듣는데 그냥 프로그램 따라하는것같더라구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아이니까 애착인형같은거 어떨까요. 인형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면 다른것도 괜찮겠죠.
미국은 사실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을 보내는 가장큰이유가 부모님이일을하기 때문이 가장크죠 .. 그래서 선생님들도 그냥 정말 부모가 바쁘기 때문에 맡아주는 (?)마인드가 커요 .. 보통 미국에는 엄마들이 애를보는게 더 많아요 .. 그래서 집에서 친구 만들라고 둘 셋 낳고 ㅠ 저고 지금 두살반 딸아이 가정보육 하지만 .. 아직은 더 데리고 있으려구요 ~^^ 다른곳을 더 알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제 주변 지인들을 보면 쌤들이 프렌들리하고 나이스한 경우도 많거든요 ~
똑같은 개월수 여자아이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친구들 한국친구들과 많이 놀고해도 학교에서 적응이 조금 더딘거같아요 저희애는 아직 한국말도 완벽히 구사하지못해서 집에서 한국말만 하다가 말이 조금 안통해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그런느낌도들구요 아이랑 맞는 학교 있는것도 맞지만 아직 미국오신지 얼마 되지않으셨으니 윗분말처럼 여기환경에 조금 더 적응해 보는건 어떠실까합니다 아이들이라 금방 또 적응하더라구요
같은개월수 반가워요! 저희 애는 아직 친구들과 같이 논다는 개념은 없는것 같고..다만 친구/선생님 행동을 모방하는걸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구..어린이집 외에 다른곳도 좀더 데리고 다녀봐주어야겠어요~~답글감사하고 글쓴님 아이도 잘 적응하길 바랄게요!@
저희 애는 데이케어 1년 정도 다니고 있는데요, 한국에 비하면 좀 덜 다정한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할때 안전하게 맡아주는게 목표라 그걸로 만족인데 뭔가 활동 같은 거 할때도 선생님이 모두를 다 세심하게 챙겨준다기보다는 같이 하지 않는 아이는 내버려두는 거 같아요. 밥도 잘 안 먹는 경우 그걸 옆에 앉아서 먹여주고 그런 느낌도 아니고 몇번 권유한 후 아니면 그냥 아닌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담임선생님이 좋아서 만족하는데 고민되시는 건 이해해요.
@Elle_참, 그리고 자세한 거 꼬치꼬치 물어보는 거 전혀 유난 아니에요. 여기 엄마들도 수다 얼마나 떠는데요. 저도 그렇구요. 그걸 선생님이 귀찮아하신다면 선생님 문제인 거 같아요.
그냥 우리 애가 집에 오면 이런이런 얘기를 하고 적응을 잘 못하는 거 같은데 우리가 집에서 어떤 걸 좀 하면 도움이 될까? 어떤 표현을 가르치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까? 이런 식으로 접근하셔도 될 거 같아요. 무작정 처음부터 우리애만 잘 챙겨달라고 하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댁에서 PBS키즈 채널 만화 보여주시는 거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방송 같은 채널이라 내용도 좋고 이상한 거 나올까봐 걱정 않으실 수 있어요. 만3세 때 저희애가 영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와서 그 채널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TV를 보여주시는 편이라면 그 채널 추천드려요.
첫댓글 정말 너무나 공감되는 마음에 글 올려요. 저희 아이도 한국에서 6개월 어린이집다녔어요. 친구들 많이 사귀고해서 한국 떠나올때부터 여기 생활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여기온지 두달정도되었고 데이케어다닌지는 한달정도 되었는데요
저희애 다니는곳은 교회에서 운영하는 오전반이고, 선생님들은 그래도 살가우신 편입니다. 한국선생님들이야 워낙에....하이톤에 다 보듬어주시는 분위기지요. 모든일이 그렇듯 장단이있는것 같아요ㅡ
저희애도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황에 떨렁 데이케어 들여놓고 나와ㅇ야해서 항상 마음이 무겁네요.. 만약 낮잠까지 자고와야하면 더힘들 것같아요ㅡ 친구사귀는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아이가 선생님들로부터
위로를 많이 필요로한다면 미국 얼집도 다 똑같지 않으니 , 더 늦기전에 조금 더 맞는 곳을 한번 다시 찾아보시는것도 방법일 수 있을것 같아요ㅠ
진심으로 힘내시기 바랍니다!!
혹시 remind 처럼 선생님들과 소통할수 있는 창구가 없으신지요?
저희 선생님은 remind로 문자넣어두면 답변 잘 주시는 편이세요. 드랍오프 픽업땐 확실히, 뭐얘기하긴 힘든것같아요ㅡ
유난스러운건 아니지만 그냥 상황이..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ㅠㅠ 오늘도 픽업가니 웃으며 나오고 선생님은 잘 있었다 하는데..자기전에 어린이집 안가면안되냐는 얘기를 백번 하면서 울다 잠들었네요ㅠ 저희는 소통창구는 따로 없이 얼굴보고 얘기하는거라고 하는데..흑 속상하네요; 다른애들 관리로 바쁠때 잡아두고 길게 말하기도 어려운데..저도 한달정도는 지켜보려고 해요! 응원 감사합니다 ㅠㅠ
에휴... 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딸아이가 초1인데 처음에 많이 울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었어요. 그때 마음을 달래준게 선생님이 학교에 있는 동물인형을 주었대요. 그래서 그거 안고 며칠 자기 마음을 달랬다고 하더라구요. 적응하는데 3-4주는 걸리는것같아요. 지금도 영어 잘 못알아듣는데 그냥 프로그램 따라하는것같더라구요.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여자아이니까 애착인형같은거 어떨까요. 인형을 별로 좋아하지않는다면 다른것도 괜찮겠죠.
네 정말 애들이 가기싫고 힘들다고 하면..마음이 찢어지더라구요 ㅠㅠ 애착인형 들고 가는데 오늘도 인형하고만 가만히 서있었다 하는데..그 활발한 아이가 멍하니 있었다 하니 왜이렇게 안쓰럽던지요ㅠ 미리 영어몇마디좀 알려줄걸그랬나 후회가 되다가도 그거 알았다고 얼마나 달라지려나 싶기도 하고; 마음아프지만 조금더 지켜보려고 해요..답글감사해요 ㅠ
혹시 엄마가 전업맘이면 아이가 좀 더 클때까지 데리고 있으면 어떨까요? 환경도 바뀌고 언어도 다른데 아이가 힘들거 같아요. 대신 파크나 놀이터 도서관 스토리타임 데리고 다니면서 또래 친구들과 노는법도 배우고요. 그러면서 좀더 자라면 보내도 늦지 않아요.
아무래도 애가 힘들긴 하겠죠ㅠ한국에선 워킹맘이었는데 여기서는 3주간 엄마랑붙어있으니 넘 좋았다가 갑자기 다시 어린이집 가려니; 여기서는 연구목적으로 온거라 시간사용은 자유로운데 저도 하루종일 애랑 있으니 너무 힘들어서 보내려고 했거든요. 너무 힘들어하면 바꿔야겠네요ㅠ 답글감사해요!!
미국은 사실 데이케어나 프리스쿨을 보내는 가장큰이유가 부모님이일을하기 때문이 가장크죠 .. 그래서 선생님들도 그냥 정말 부모가 바쁘기 때문에 맡아주는 (?)마인드가 커요 .. 보통 미국에는 엄마들이 애를보는게 더 많아요 .. 그래서 집에서 친구 만들라고 둘 셋 낳고 ㅠ 저고 지금 두살반 딸아이 가정보육 하지만 .. 아직은 더 데리고 있으려구요 ~^^ 다른곳을 더 알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 제 주변 지인들을 보면 쌤들이 프렌들리하고 나이스한 경우도 많거든요 ~
네 한국어린이집과 정서가 많이 다르더라구요. 저희 아이랑 나이가 같아서 반갑네요~저는 가정보육 하려니 너무 힘들던데..대단하셔요!! 다른곳은 선생님은 좋으신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서 걱정이네요 ㅠ 애가너무힘들어하면 바꿔야겠어요~답글감사합니다!
똑같은 개월수 여자아이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친구들 한국친구들과 많이 놀고해도 학교에서 적응이 조금 더딘거같아요 저희애는 아직 한국말도 완벽히 구사하지못해서 집에서 한국말만 하다가 말이 조금 안통해서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그런느낌도들구요 아이랑 맞는 학교 있는것도 맞지만 아직 미국오신지 얼마 되지않으셨으니 윗분말처럼 여기환경에 조금 더 적응해 보는건 어떠실까합니다 아이들이라 금방 또 적응하더라구요
같은개월수 반가워요! 저희 애는 아직 친구들과 같이 논다는 개념은 없는것 같고..다만 친구/선생님 행동을 모방하는걸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더라구요.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구..어린이집 외에 다른곳도 좀더 데리고 다녀봐주어야겠어요~~답글감사하고 글쓴님 아이도 잘 적응하길 바랄게요!@
조심스럽지만...혹시 일을 하시는게 아니라면 짧게 딱 놀고 기분좋게 오는걸로 시도해보시면 어떨까요 낯선곳에서 말도 안통하고 엄마도 없고 그런데 잠도 자야하다니... 애기가 힘들것 같아요
네ㅜㅜ 여기서는 일하는건 아니지만 공부할것도 있고 1년뒤에 한국가면 다시 워킹맘이라서 여기서도 계속 보낼까 했거든요. 말씀해주신걸 보니 오전반만 보내는걸로 더 길게 해보아야겠어요. 낮잠자는걸 가장 힘들어하는것 같아서요..댓글 감사드려요!
저희 애는 데이케어 1년 정도 다니고 있는데요, 한국에 비하면 좀 덜 다정한 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할때 안전하게 맡아주는게 목표라 그걸로 만족인데 뭔가 활동 같은 거 할때도 선생님이 모두를 다 세심하게 챙겨준다기보다는 같이 하지 않는 아이는 내버려두는 거 같아요. 밥도 잘 안 먹는 경우 그걸 옆에 앉아서 먹여주고 그런 느낌도 아니고 몇번 권유한 후 아니면 그냥 아닌 그런 거 있잖아요. 저는 담임선생님이 좋아서 만족하는데 고민되시는 건 이해해요.
일단 아이가 영어를 못해서 그런 걸 수도 있어요. 한국어를 잘 하는 아이일수록 이미 한국어를 너무 잘 하기 때문에 영어로 그만큼 대화가 안되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엔 선생님들도 좀 정신없으신 거 같고 픽업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면 조금 빠르게 또는 늦게 사람이 많이 없을때 가시거나 2~3시쯤 커피나 도넛 같은 간식 사들고 가셔서 잠깐 얘기하셔도 좋을 거 같아요. 선생님들도 사람인지라 그런거 고마워하시더라구요.
@Elle_ 참, 그리고 자세한 거 꼬치꼬치 물어보는 거 전혀 유난 아니에요. 여기 엄마들도 수다 얼마나 떠는데요. 저도 그렇구요. 그걸 선생님이 귀찮아하신다면 선생님 문제인 거 같아요.
그냥 우리 애가 집에 오면 이런이런 얘기를 하고 적응을 잘 못하는 거 같은데 우리가 집에서 어떤 걸 좀 하면 도움이 될까? 어떤 표현을 가르치면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까? 이런 식으로 접근하셔도 될 거 같아요. 무작정 처음부터 우리애만 잘 챙겨달라고 하면 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아서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9.09.28 19:48
댁에서 PBS키즈 채널 만화 보여주시는 거 추천합니다. 우리나라 교육방송 같은 채널이라 내용도 좋고 이상한 거 나올까봐 걱정 않으실 수 있어요. 만3세 때 저희애가 영어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국와서 그 채널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TV를 보여주시는 편이라면 그 채널 추천드려요.
답글이 많아서 다 못읽어보고 글올려봅니다 여기어린이집 샘들도 살갑고 안아주고 하시던데요 저희애가 다닌곳은 그랬어요 다른거는 기관따라 다르지만 선생님이 그러시다면 다른곳알아보는것도 좋을것같아요 마음아프시겠어요 좋은결과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