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쉬운 성경 잠언 31장 24 - 31절
24 삼베옷을 만들어 팔고, 띠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판다.
25 그녀는 힘 있고 기품이 있다. 그녀는 미래를 계획하며 웃는다.
26 입을 열어 지혜를 가르치니, 그녀의 혀에는 진실한 가르침이 있다.
27 집안일을 자상히 보살피고, 태만하게 밥을 먹는 일이 없다.
28 그녀의 아들들은 그녀를 축복하고 남편 역시 그녀를 칭찬한다.
29 "뛰어난 여자들이 많지만 당신이 최고요."
30 매력도 헛되고, 아름다움도 허무하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칭송을 받을 것이다.
31 그녀가 행한 일이 보상을 받고,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칭송할 것이다.
<묵 상>
본문은 현숙한 여인이 가족의 구성원인 자녀와 남편에게 인정을 받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현숙한 아내의 능력과 덕행으로 인해서 자녀들에게 인정을 받고, 남편에게도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현숙한 아내는 자신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능력과 주위 사람들을 섬기는 품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집안을 살피면서 자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육하고 남편에게 적절한 조언을 하는 것이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현숙한 여인이 현숙함으로 드러나게 되는 궁극적인 이유는 여호와를 경외함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삼베옷을 만들어 팔고, 띠를 만들어 상인들에게 판다. 그녀는 힘 있고 기품이 있다. 그녀는 미래를 계획하며 웃는다."(24-25절)
현숙한 아내의 성실함을 말해줍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은 통으로 짜여진 옷을 입었습니다. 거기에는 옷을 고정시키거나, 옷맵시를 내는데 필수품이었던 띠가 필요했습니다. 이것은 보통 가죽으로 만들었는데 보석이나 금으로 장식된 값비싼 것들도 있었습니다. 현숙한 아내는 삼베로 옷을 짓고, 띠를 만들어 팔았습니다. 그녀는 가족들의 필요를 채웠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이 만들어서 상인에게 팔아 이윤을 남겼습니다. 여기서 '상인'은 단순히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말하지 않습니다. 당시 가나안 사람들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이들이 두로와 시돈 지방을 중심으로 하여 지중해 무역을 독점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을 향해서 그렇게 지칭하게 된 것입니다. 현숙한 여인은 국제 무역을 담당하는 전문적인 상인들과 거래를 할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현숙한 아내로 묘사되는 여인이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현숙한 아내가 만든 물품들이 아주 뛰어나며,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힘 있고 기품이 있다'는 것은 '능력과 존귀로 옷을 입었다'는 뜻입니다. 옷을 매개로 해서 인격의 특성과 성품을 나타내는 것은 성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현숙한 아내의 놀라운 활동을 통해서 얻게 된 사회적 명예와 찬사 그리고 그녀가 경제적인 부를 통해서 얻은 번영과 그녀의 고결함을 “능력과 존귀로 옷을 입었다”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현숙한 여성의 당당하고도, 예의 바른 태도에는 기품이 서려 있는 것입니다.
"입을 열어 지혜를 가르치니, 그녀의 혀에는 진실한 가르침이 있다. 집안일을 자상히 보살피고, 태만하게 밥을 먹는 일이 없다."(26-27절) 현숙한 아내의 지혜로움을 말해줍니다. 현숙한 아내를 훌륭한 말씀의 교사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가르침의 일차적인 대상은 자녀들일 것입니다. 그다음은 가속들일 것이고, 또한 남편일 것입니다. 현숙한 아내는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말해주고, 타일러서 수긍하도록 진실하게 가르쳤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기의 집안일을 자상하게 보살피고, 게을리 얻은 음식을 먹지 않았다고 묘사합니다. 이것은 현숙한 아내의 가사 활동과 경제 활동을 다시 요약해서 표현하고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녀의 아들들은 그녀를 축복하고 남편 역시 그녀를 칭찬한다. 뛰어난 여자들이 많지만 당신이 최고요"(28-29절) 현숙한 여인은 자녀의 교육을 바르게 합니다. 여기서 '축복하다'는 '감사하다'는 뜻입니다. 자식들이 일어나서 어머니에게 감사의 문안 인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자녀들이 어머니가 가진 능력과 기품과 위엄으로 인해서 존경과 공경의 마음으로 예의를 갖추어 대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남편 역시 아내를 칭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뛰어나다'는 '덕행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심성이 착하고 어질어서 남몰래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핀 것입니다. 이런 그녀의 덕행이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것입니다. 남편은 자신의 아내가 모든 여자들보다 착하고 어질다고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듯 현숙한 여인은 자녀와 더불어 남편에게까지 극진한 감사와 칭송을 얻고 있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고대 근동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오늘의 사회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매력도 헛되고, 아름다움도 허무하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칭송을 받을 것이다."(30절) 현숙한 여인이 왜 현숙했는지 중요한 요인을 밝히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숙함의 요소를 '매력, 아름다움'으로 꼽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가 현숙한 여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외적인 매력과 아름다움을 중요하게 묘사하곤 합니다. 그러나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이 아름다움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없어지는 덧없는 것이라 표현합니다. 현숙한 여인이 칭송을 받게 되는데 그 원인을 찾아보니, 여호와를 경외함에서 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라"(잠 1:7)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남이니라"(잠 4:23)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외심입니다. 우리는 통장에 잔고가 줄어들고, 건강이 나빠지면 두려워합니다. 성공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두려워합니다. 내 마음의 중심에 나의 문제, 나의 필요로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하나님의 자리는 줄어듭니다. 마음에 하나님이 줄어들까 봐 두려워하는 것이 경외심입니다. 잠언은 결국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모든 인간들이 반드시 따라야 하는 삶의 모습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잠언의 결론을 맺어야 하는 마지막 장의 결론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녀가 행한 일이 보상을 받고,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칭송할 것이다."(31절) 하나님을 경외하는 현숙한 여인의 모습을 기원문 형식으로 다시 한번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일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참된 지혜이며 성숙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말씀입니다. '그녀가 행한 일이 보상을 받고'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인의 모든 활동으로 생겨난 결과를 지칭하는 표현입니다. 그 모든 결과물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돌보심과 은혜로 이루어지는 것임을 의미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칭송한다'는 것은 그녀의 활동과 업적이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존경과 명예를 얻게 될 것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당시의 배경으로는 여성이 이와 같은 공개적 칭송을 받는 것이 결코 흔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성은 당시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어 남성과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을 받게 될 것이라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귀한 사람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는 모든 사람이 똑같습니다."(갈 2:6)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에게 남성이든, 여성이든, 가난하든, 부하든, 남녀노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하나님 앞에서는 차별 없이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사람을 귀하에 여기시는 아버지 하나님! 경제적 능력이 아무리 탁월해도, 자녀 교육에 전심전력을 기울여 좋은 대학, 좋은 직장에 들어가게 한다 해도, 주위 사람들을 잘 돌보고 칭찬을 받게 된다 하더라도, 남편을 존귀한 자리에 올라가게 할지라도 여호와를 경외하지 않으면 헛되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을 잃어버린 대학, 직장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외심을 가지고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을 의식하며 살게 하옵소서. 세상을 상대하고 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상대하며,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과 의논하며, 하나님께 질문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응답받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성공적인 삶을 위해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결과물을 은혜로 누리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귀하게 여기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칭찬과 명성을 얻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