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낙서를 하고 달아났었던 중국 남성이 이미 자신은 중국에 도착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기 위한 거라고 했던 그 남성은 추가 행동도 예고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외국에서는 그 나라의 법을 지켜야 한다면서도 일본은 반성이 먼저라고 덧붙였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밤, 도쿄 야스쿠니 신사 이름이 새겨진 돌기둥 위로 올라간 한 남성이 바지를 내리고 소변을 보는 듯한 몸짓을 합니다.
이어 빨간색 스프레이를 꺼내 영어로 토일렛, 즉 화장실이라고 쓴 뒤 사라집니다.
한 중국인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항의한다며 벌인 일입니다.
[티에토우/중국 인터넷 개인 방송 진행자 :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방류하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까? 아닙니다. 내가 본때를 보여주겠습니다.]
일본 경찰이 기물 파손 혐의로 체포에 나섰지만 이 남성은 문제없이 귀국했다며 또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미 순조롭게 귀국했어요. 6월 1일 새벽 5시 20분에 상하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중일 양국 간 범죄인 인도 협약이 체결돼 있지 않아, 일본 측의 사법처리는 어려워진 셈입니다.
이 남성은 추가 행동도 시사했습니다.
[내가 일본에 가서 두 가지 일을 하겠다고 말한 적 있죠? 다른 한 가지 일도 할 수 있으니 조급해하지 마세요.]
중국 외교부는 '자국민이 해외에서 현지법을 준수해야 한다'면서도, 일본의 침략 역사 반성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야스쿠니 신사가 일본 군국주의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이라는 점입니다.]
이 남성은 음란물을 비롯한 유해 정보 게시로 석 달 전 중국 내 SNS 계정이 차단됐는데, 새 계정을 만든 뒤 조회 수를 올리려고 이런 행동을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
정영태 기자 jyta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