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풀어 설명하면 아시아 경기대회는 아시아국가간에 스포츠를 통해 친목을 돈독히하고 서로의 우애를 다지자고 만든 이벤트이다. 올림픽 사이에 열린다. 올림픽에 나가 대단한 성적을 거두는 경우도 있지만 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아직 올림픽에 나가 뚜렷한 성적을 거두기 어려우니 아시안 게임을 통해 자국 선수들의 실력을 테스트해보는 중간자적인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목표를 올림픽에 둔 나라들은 아시안게임을 아주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다. 일본이 대표적이다. 아시안게임을 보는 한국의 시각도 비슷하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일부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병역면제를 해준다는 엄청난 당근이 존재하기에 해당 선수와 관련된 사람들은 지대한 관심을 갖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축구이다.
한국의 축구 대표팀만큼 아시안 게임 축구에서 우승을 많이 한 나라도 없다. 바로 병역혜택때문이었다. 예전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는 아시안게임은 선수들에게 아주 중요한 대회였다. 특히 금메달을 달면 연금부분에서 혜택이 주어졌다. 못 먹고 못 입는 시절 그 연금을 받는다는 것 만으로도 운동선수들을 경기장에 올인하게 만드는 아주 달콤하고 소중한 기회였을 것이다. 그당시 한국 선수들은 엄청나게 뛰어다녔다. 헝그리 정신이라는 바로 그 정신이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상대팀 선수들은 한국선수들을 두려워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엄청나게 과격하게 경기장을 누볐을 것이다.아마도 폭력축구의 원조가 한국일수도 있다. 당시 해설자가 한국 축구의 강점은 바로 저 정신력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 것이 기억에 난다.
그런데 그런 과격함이 최근 여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다. 개최국 중국은 그야말로 폭력 축구의 제창자이다. 이른바 소림축구라고 불린다. 축구에 소림사 무술까지 접목해 이것은 아주 살벌한 모습이다. 상대팀의 유명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의 과격한 소림축구에 희생되곤 했다. 이기겠다는 일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중국 선수들이 경기에서 이기면 어떤 특혜가 주어지는 지는 알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승리 욕구는 강렬함을 넘어 처절하기까지 하다.
북한 축구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최근 몇년동안 국제무대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다가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그냥 보기에도 나이가 상당히 많이 들어보인다. 나이를 어떻게 구분하는지 모르지만 아마도 실제나이와는 조금 다를 듯 하다. 그들의 눈빛은 군인과 같았다. 경기장이 마치 전쟁터를 연상하게 했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다는 그런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니 경기자체가 무겁고 살벌하기조차 하다. 국제적인 대회에 참석을 못한 탓인지 매너도 상대적으로 엉망이었다. 상대방 진영에서 물을 얻으먹으며 상대팀 인사가 지적을 하자 그것에 대해 화를 내는 모습에서는 참으로 암담함을 느끼게 했다. 얼마나 궁핍했으면 그럴까 불편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경기도중도 그렇지만 경기후에 그들의 행하는 모습은 국제 경기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적어도 아시아권에는 중계되는 그런 상황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원초적인 동물적 성향을 그대로 도출하는 그 모습이 매우 안타깝게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한 술 더 뜬 것은 바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었다. 요즘 우즈베키스탄에 축구열풍이 불면서 선수들이 아주 업되었단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라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해서 대단한 영광을 얻고자 했다고 한다. 그런데 예선전 그리고 16강 8강에 만난 나라팀은 상대적인 열세여서 그다지 그들의 본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4강에서 한국과 맞붙자 그들의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라운드안에서 공과 관련된 격돌은 유럽프로축구에서도 대단하게 일어난다. 하지만 공과 관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심의 눈을 피해 상대 주요선수에게 타격을 가하는 모습은 실로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다. 그냥 지나치다가도 팔꿈치로 발꿈치로 슬쩍 슬쩍 타격하는 장면에서는 할 말을 잊게 한다. 자신이 그렇게 강한 태클을 하면 상대선수가 엄청난 피해를 입고 결국은 선수생활을 그만두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지 안하는지 그들의 처절하고 거친 태클은 살인적인 비수로 등장한다. 심판의 판정에도 욕설을 뱉거나 거친 몸짓을 하는 것이 예사로워 보였다. 그들의 그런 행위가 자국 우즈베키스탄에게 결코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인식은 아예 없는 듯 보였다. 우즈베키스탄은 경기에서도 졌지만 외교적이나 자국의 홍보에도 모르긴 몰라도 그다지 좋지않은 영향 나아가 심대한 위해를 가한 셈이 되었다.폭력축구의 부정적 위력은 실로 막강했다. 중동의 침대축구가 존재감이 없었다는 것이다. 자칫 꼼수를 피우다가는 폭력축구앞에서 무자비한 보복을 당할 것이 두려웠을 것이다.
폭력중 가장 지능적인 것이 바로 민폐이다. 그건 종류라면 일본도 2등하라면 서러워할 나라이다. 특히 주변국들이 싫다고 그리고 위험하다고 하지 말라고 그렇게 나섰는데도 아랑곳하지않고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하더니 이제 2차 방류까지 실시했다. 이런 행위도 바로 폭력 행위이다. 그렇게 남에게 폐끼치지 말라는 일본인들이 왜 그렇게까지 주변국들에게 폐를 끼치는지 정말 모를 일이다. 그런 일본인들이 한국과 우승을 겨루게 되자 이제는 한국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받는 그 엄청난 당근을 위해 총력질주하는 말처럼 보인다는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그렇다. 한국 선수들은 병역에 목을 매고 있다. 그런데 그 병역의무는 어디서 왔을까. 일본이 한반도 강제 병합만 하지 않아도 아마도 한반도는 분단되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다면 지금 한국의 젊은이들이 병역혜택을 받기위해 중국과 우즈베키스탄 등의 폭력 축구에 부상을 당하면서 경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한국도 일본처럼 편하게 2진 보내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분단국 그리고 분단국을 지키기 위한 병역의무를 놓고 일본이 내놓고 비아냥 거릴 처지가 아닌것 아닌가. 중국도 마찬가지고 북한도 마찬가지다. 공산주의 확산의 여파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했고 미국이 개입하니 중국도 개입하고 그래서 국제적 전쟁이 된 것 아닌가. 그 여파로 지금 한국은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이자 아직 휴전국이다. 이번 아시안 게임을 보면서 정말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지만 한반도 주변국들의 반응과 태도 등을 보면서 아시아 각국들이 가야하고 넘어야 할 산이 참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단히 슬프게도 말이다.
2023년 10월 5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