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토요일)
"김선배! 내일 일찍오슈~ 제시간에 안오면 그냥 떠나요"는 강회장의 엄명에 새벽을 뒤척거리다가 일행들과 합류하여 출발~
통영 도착후 배 티켓팅 후 남은 시간에 토지의 박경리 선생 묘소 들러 잠시 문화적 상상에 빠지고,
묘터는 바다가 휜히 보이는 것이 명당처럼 보이더군요.
바다와 어울린 통영의 아름다움이 박목월,이은상,김춘수,윤이상,박경리,같은 당대의 큰 예술인들이 많이 배출하게된 Background되었는지 몰라도, 지명과 인물과의 연관성! 흥미롭네요.
승선후 김동국교수님이 준비한 Ice Wine을 다른일행은 별 대수롭지 않게 그냥 종이컵에 담아 마실려는 순간
교수님은 준비한 비장의 와인잔(?)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내려 놓더니, 다 먹을 때까지 그 잔으로만 드시더군요
3명은 종이컵에, 한분은 와인잔에 ㅋ. 같이 타고 가던 아줌마들은 이상한 듯 서로 킥킥 거리면서, 한병을 다 비워, 양이 적어 소주를 한병 더 주문하여,빈 와인병에 소주를 채워서 먹다보니, 어느새 욕지도에 도착!
숙소에 여장을 풀고, 욕지도에 그 유명하다는 '해물짬뽕"식당에 30여분 기다리다가 한그릇 뚝딱했어요.
내용물은 쭈구미와 새우뿐인데 면발로 어울러진 국물맛과 푸짐한 해산물 맛이 끝내주더군요.
(부산에서 누가 이런식으로 장사하면 대박이 나지 않을까 싶네요.)
식사를 마치고, 위암걸린 딸과 함께 은둔생활한다고 하여 유명한 새에덴공원에 갔었는데.
조금 신기가 있어 보이는 아줌마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 상상이 가지 않는 괴이한 건축물들이 아주 이색적이군요.(강추!)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등산로를 따라 2시간을 걸어 대기봉,천황봉을 올려가봤는데,
산 정상에는 보는 욕지도는 누구 보더라도, 탄성을 지를 만큼 멋지더군요.
좌우의 비대칭적으로 구성된 절묘한 해안,두바이 팜아일랜드를 디자인 할 때 이런 모습으로 참조했으면 어떨가 싶네요
오후7시 경. 팬션 발코니에서 펜션 주인장이 마련해 준 자연산 횟감과 머리준비한 해산물로 SUNSET을보면서 와인,소주 ,막걸리등 즐기니 시간이 멈추서 있는 듯 몽환분위기에 빠지는 것 같더군요.(무등도원이 이보다 더 있을까 싶네요)
처음부터 끝까지 와인잔을 놓지 않던 김동국교수님은 술 분위기가 업되고 취기가 드니, 역시 한국인 답게 소주잔으로 바꾸시면서 하시는 말 " 고마 이게 편해" 하시기에 다들 파안대소 했어요.
취중에 내기를 해서 그 내용은 바다방향을 두고 한쪽은 "남"이라 주장하고, 또 한쪽은 "북"이라 주장했는데,,결국
"남쪽"이라 억지(?)를 부른 수구파 이병호& 김동국님는 "북쪽"이란 정답을 제공한 개화파 강정수&김일에게 뒷풀이 경비를 일체 제공하다.였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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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할 수도 있었으나 내일 대회를 앞두니 이심전심이라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6/28(일요일)
행사사장으로 도착하니, 대회분위기는 완전히 초등학교 운동회 분위기처럼 100명내의 미니 대회처럼 보여 졌지만
다양성을 존중하고 즐달을 지향하는 효마클 분위기와 일맥상통하듯 맘 편하더이다.
출발전에 다들 눈치를 보니, 저가 완주 할 수있을런지,아니면 중간에 사고(?)나 치치 않을런지 고민스러워 하는 것 같았지만,
저는 애써 무시하고, ,,,,출발!!
그동안 소홀했던 운동,쨍쨍 쏫아내는 무더위,가파른 경사길,그리고 내리막길,관절은 거이 얼얼해서,,,,엄청힘든 대회했어요.
그나마 반환점 이후 날씨가 조금 흐려지면서 도와주었기 망정이지,,
예상대로,강정수-이병호-김동국--그리고 저 순서로 골인했는데, 기록이 3시간16초라, 역대 최악의 기록을 수립했네요.
숨호흡크게 하면 그게 16초인데...아까운 기록이라 하지 않을 수 없네요.휴
각자 짐을 챙겨 승선, 함께 가벼운 맥주로 피로를 달래다 보니 어느새 통영에 도착했네요.
주유소 벤취에 앉아 통영에서 가지고 온 충무김밥을 같이 맛있게 먹으면서,이병호선배님이
하는 말 " 어제오늘 내내 먹고 걷고 마시고 자고 또 먹고 뛰고 먹고 마시고 또 먹고 하니 사는 게 징그럽다"라고 하기에 다들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뒷풀이는 이병호선배님 댁에 들러 사모님이 준비 하신 난자완스,유산슬과 더불러 중국독주(50도)로 뒷풀이했습니다.
김1
PS: 욕지도 투어를 생각하시는 회원님은 등산+마라톤+낙조선상낚시를 감안하여 계획하시면 100%만족도를 줄겁니다.
첫댓글 생애 최고의 난코스였습니다. 아무래도 천연지형물을 최대한 살려가면서 만든 도로인지라 구간마다 고도 차이가 엄청났습니다. 그 예로, '풀' 1등이 3:20대에 들어왔는데, 50대중반 쯤으로 보이는 이 양반의 평소 기록이 2:40대랍디다. 또 하나 '칠순마라톤'이라는 로고를 씌어진 왠 어르신(석00, 우리 강박은 마라톤계에서 꽤 유명한 분이라고 함)이 금방이라도 쓰러질 불안정한 자세이면서도(풀코스), 처음에는 위태위태하더니만 한 10k 이후부터는 우리 강박보다 앞서서 반환점을 돌아나옵디다.(짝!짝!짝! 굉장한 분!) 몹시 힘들었지만 조금도 후회한 적은 없었던 코스입지요. 이로서 새로운 일주일을 즐거운 맘으로 맞이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욕지도 일주도로는 대부분의 섬에서와 같이 오르막 내리막이 많은 힘든 코스였지만 사람이 적게 참여하는 대회이다보니 한적한 가운데 오히려 여유롭게 바다구경을 하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뛸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기록들이 너무 구애 받지 않고 뛴 경향도 조금 있는 것 같지만요.ㅎㅎ 아뭏튼 3분의 선배님들과 즐거운 초여름의 마라톤 여행 이었습니다.
네분 선배님 즐거운 마라톤 여행 잘 다녀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김일 선배님 글솜씨 맞습니까?ㅎㅎ 이번 여행은 좋았겠습니다. 좋은 분들끼리 맛있는 음식과 좋은 경치와...
모처럼 쓰다보니, 앞뒤가 맞는지 모리겠는데..ㅋ
여유있는 여행에, 넉넉한 완주시간, 싱그런 해물짬뽕, 준비된 Ice wine, 모처럼 술깬후기, 환상적입니다.
김고문, 생생한 후기 작성에 수고가 많았을 듯, 지금도 욕지도에 있는 듯 새로운 감회. 그리고 어제 오늘 내내 먹고 걷고 ...또 먹고만 해도 ‘시간이 너무 잘 간다’해서 웃었는데 이게 우짠일로 ‘사는 게 징그럽다’ 로 바뀌어 올라왔네ㅋ 정서상 흔히 쓰는 용어가 아닌데. 179 운전한다고 좀 긴장 했었나보이ㅎ. 아주 오랜만의 욕지도, 좋은 경치, 힘든 만큼 멋진 주로 함께한 분들 덕분으로 정말 잘 갔다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교수께서 와인컵 큰걸로 하나더 준비했을 텐데 안내놓으셨나보네,.일에 쪼달려 못갔지만 내년에는 꼭 가봐야겠네요 .그리고 9월에 있는 철원DMZ 같아 갈 사람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