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6. 목요일 그와 그녀의 목요일 @수현재씨어터
작년에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관람했던 연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 배종옥 조재현 배우 페어도 정재은 정웅인 배우 페어도 다 좋았던 그그목을 올해는 대학로에서!! 그러고 보니 목요일에 관람하게 되었네... 우연..^^
연옥 역에 유정아 배우, 정민 역에 정은표 배우. 이 두 배우의 무대는 처음이었는데 연옥과 정민 역에 정말 잘 어울리더라. 지고 싶지 않아서 약해보이고 싶지 않아서 놓치고 싶지 않아서 두려워서 악착같이 감정을 포장하다가 어느새 자기 마음을 잃어버린 여자. 얽히고 싶지 않아서 귀찮아서 책임감도 자신도 없어서 그냥 모르는 척 쿨한척 못본척 살아온 남자. 솔직하지 못했던 두 남녀는, 암선고를 받은 연옥이 일을 그만두고 돌아오면서 달라지기 시작한다.
극은 대학시절 둘의 첫만남부터 자각하지 못했던 솔직한 마음의 목소리들이 현재와 교차되며 보여진다. 과거의 연옥, 정민 그리고 현재의 연옥, 정민 여기에 둘의 딸 이경의 모습이 엎치락 뒤치락 외로움을 토해내고, 서로에 대한 원망을 넘어 자기를 향하면서 드디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할 줄 알게 된다.
연옥을 보면 늘 내 모습같이 불쌍하고 아프다. 솔직하지 못했던 나... 우리도 그렇게 많이 아파했을까. 결국 치유하지 못한 아픔으로 남았고 나는 연옥처럼 강해지지 못했기에 눈물이 멈추지 않고 주룩주룩 흐르고 말았다. 그때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역시 좋은 연극을 만나면 가슴이 쨍, 하고 움직인다. 이런 느낌이 좋아서 관극을 끊을 수 없나보다.
덧붙여 이번에 극이 올라간 수현재는 새로 생기고 처음 가봤는데 10열에서 봤는데도 단차가 커서 관람하기 좋았다. 새집 냄새만 좀 빠지면 정말 좋을 것같다. |
출처: 무지개 조각들 원문보기 글쓴이: 김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