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 처움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별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뜻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첫댓글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월요일날을 잘 보내셨는지요 음악소리와.
좋은글을 읽으면서 머물다 갑니다 오늘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봄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싸늘한 봄 날씨에 감기조심하시고 나들이 빗길도 안전운전 하시고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내세요..
백장 / 서재복 시인님의 좋은글 "그대에게 가고 싶다"와 아름다운 영상과 좋은 음악 즐감하고 갑니다.
월요일 오늘은 좋은걸 양보하며 즐겁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