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츠 여행4 - 메어스부르크에서 콘스탄츠로 돌아와 공의회를 구경하다!

독일 남부 스위스와 국경지대 보덴 호수 언덕 위에 자리한 메어스부르크 Meersburg 에서
신성과 구성 을 보고는 다시 마르크트 광장 Marckt Platz 으로 되돌아 옵니다.

붉은 지붕을 인 예쁜 나무 집들이 늘어선 골목길을 걷는데 어디선가 악대 소리 가
들리기에 우리 부부는 발걸음을 빨리하여 골목 모퉁이를 돌아서니......

아!!! 거기에 봄을 맞이하는 어떤 축제 인지 옛날 복장을 한 사람들이
몰려있고 관현악단이 음악 연주 를 하고 있는 중이라.....

자세히 살펴보노라니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켜는 의식" 을 하는 중인데...
여자를 포함한 귀빈들이 톱 을 함께 잡고 나무를 켜고 있는 광경을 발견합니다.

그 옆 한쪽에서는 관현악단이 음악 연주를 하면서 분위기를 뛰우고 있은데.... 나무를
켜고 난 다음에는 나무들을 함께 나르는 모습 까지 이어지니 분위기는 참 흥겹네요?

그 한쪽에서는 할머니가 어린 손자 를 데리고 함께 폴카 춤 을 추는데....
아마도 이 마을에 봄이면 치루는 어떤 집 짓기 축제 일러나?

악기 연주하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눈이 번쩍 뛰는게 있으니......
아기를 앞으로 안고 있는 서양 엄마를 발견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오랜 옛날부터 아기를 포대기를 이용해 뒤로 업는데 비해 서양에서는
앞으로 업는다고 해서.... 몇년전 부터는 우리나라도 그런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런? 아기를 포대기 를 사용해 안고 있는게 아니라....
유모차에서 잠시 아기를 들어내어 그냥 팔로 안고 있는 것이네요?

유럽 여행중에 서양 엄마들이 아기를 뒤로든 앞으로든 업고있는 경우를 본적이 없으니,
한결같이 유모차 인 것은 계단 대신에 우회로 오르막을 잘 만들어둔 것 때문일러나?

목성균씨가 40년전에 쓴 수필에 “누비처네” 라는게 있는데 한쪽은 초록색이요 다른쪽은
주황색 천을 맞대고 얇은 솜을 넣어 누빈 처네 는 바로 아기용 포대기 입니다.

"신혼 초기 만삭의 아내 를 고향 농촌에 남겨두고 단신으로 서울로 올라갔다가 실패해
자갈논 한두락을 날려 버리고...... 오도가도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첫딸이 백일이 지나도록 얼굴도 보지못한 그에게 추석무렵 아버지의 편지가
도착하니 제 식구가 난 제 새끼를 백일이 넘도록 보러오지 않는
위인은 세상천지에 너 밖에 없을것“ 이라고... 꾸짖고는 동봉한
소액환 한장으로 누비처네를 사서 추석에는 고향집에 내려오라" 는 사연이라!

고향에서 추석을 쉬고는 부부는 강원도 산골 처가집 에 근친을 가는데.....
아내는 누비처네로 아이를 업고 자긴 술병에 고기 두근을 들고 산길을 걷습니다.

“달빛에 젖어 혼곤하게 잠든 가을 들녘을 가르는 냇물을 따라서 우리도
냇물처럼 이심전심으로 흐르듯 걸어가는 데.....
돌연 아내등에 업힌 어린것이 펄쩍펄쩍 뛰면서 키득키득 소리를 내고 웃는다."

"달빛을 담뿍 받고 방긋방긋 웃는 제새끼를 업은 여자와의 동행....
나는 "행복" 이 무엇인지 그때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알았다!"

요즘 젊은 한국 엄마들은 아이를 뒤로 업어 키우면 다리가 휜다고
꺼리지만...... 실은“스타일 구긴다”가 첫째 이유일 것입니다.

해서 서양식 앞으로 안거나 고급 유모차 에 열광하는 것인데..... 한동안 유모차의
아기 얼굴을 엄마와 마주보기로 하느냐 아님 예전대로 하느냐로 논쟁 이 일었습니다.

마주보기를 하면 엄마와 아기가 대화 를 더 많이 할 수가 있어 두뇌발달과 정서안정 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과 정면을 보아야 더넓은 세상 을 볼수 있다는 주장이 맞선 것이라!

문화 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전통사회에서는 아기를 띠나 포대기로 똑바로
세우고 정면을 바라보게 함으로써 엄마가 걸을때도 신체접속을 계속하고 같은 방향
시야를 공유 하며 똑바른 자세로 옮겨지기 때문에 신경운동계의 발달이 빠르다고 합니다.

일본 구보다 가요코씨는 안아주는 것보다 업어주는 것 이 더좋다고 말하네요? 등에 업히면
엄마가 앉거나 서거나 이동할 때 어깨너머로 여러 가지를 볼수 있다는데 요즘은
맞벌이 엄마 대신 할머니가 아이를 키우면서 사라졌던 포대기 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나요?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카페에서 맥주 한잔을 시켜 놓고 잠시 여행의 피로도 풀겸 시름을
잊는데..... 그러고는 일어나서는 아쉬움이 남아 다른 골목길을 걸어서 포도밭
이며 예쁜 가게들을 구경한후 이번에는 큰 도로로 해서 내려오는데 기념품 숍들이 많네요?

다시 호숫가 비스마르크 광장 Bismarck Platz 에 도착해서는 해변을 걷는데
엄마들이 타는양 자전거 뒤에 유모차 가 달린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 입니다!

예쁜 레스토랑 을 구경하고는 호숫가에 이르니 물이 참 맑은데
여긴 유난히도 자전거 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걸 발견합니다.

선착장 으로 가다가 생각하니 아뿔사! 저 언덕 위에 있는
메어스부르크의 자랑 이라는 와인 양조장 을 보았어야 하는건데.....

메어스부르크의 자랑 주립 와인 양조장 Staatsweingut Meersburg 은 이 지역이
온난한 기후 덕분에 품질 좋은 와인이 생산되는지라 시음 도
할수 있다고 하는데.... 사전에 인포메이션센타에 신청 을 해야 한다네요?

방파제에는 조형물 이 서있는데 가지가 달려있어 내 눈에는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부숴질 것 같아 위태로워 보이는데.....
언제던가 텔레비전에서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 탑사 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에서 자연석을 쌓아올린 거대한 탑 들이 모여 장관을 이룬게 생각납니다.

직장에서 단체로 하계연수 여행중에 마이산 탑 들을 보며 신기해 했던 일이 새삼스레
떠오르는데.... 접착제 를 쓴 것도 아니고 엉성하게 쌓은 듯한 돌탑 들은
세찬 바람에도 무느지지 않는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스님이 대답한 말 이 인상적이라!

“바람따라 흔들리는 것, 그게 돌탑을 지탱하는 비결입니다, 조금씩 흔들려야 쓰러지지
않는답니다!” 흔들려야 쓰러지지 않는다니.... 그럼 우리처럼 장기간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는 빡빡하게 무리하지 말고 조금은 "느슨한 구석" 이 있어야 하는 것일러나?


고미석의 시로 여는 주말 칼럼 에 문인수 시인 의 “공백이 뚜렷하다”라는
시가 있으니.......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기 힘든 세태 를 노래 했습니다.

해넘긴 달력을 떼자 파스 뗀 흔적 같다.
네모반듯하니. 방금 대패질한
송판냄새처럼 깨끗하다
새까만 날짜들이 딱정벌레처럼 기어나가
땅거미처럼 먹물처럼 번진 것인지
사방 벽이 거직말 처럼 더럽다.
그러니 아쉽다, 하욱, 한주일이, 한달이
헐어놓기만 하면 금세
쌀 떨어진것 같다. 그렇게 또 한해가 갔다.
공백만 뚜렷하다
이 하얗게 바닥난 데가 결국
무슨 문이거나 뚜껑일까
여길 열고 나가? 쾅, 닫고 드러눕는 거?


메어스부르크에서 다시 호수를 건너 30분만에 배가 콘스탄츠 항구에 도착하니...
특이하게 생긴 건물은 콘스탄츠 공의회 가 열린 공회의장 Konzilgebaude 으로
1,417년에 여기 콘스탄츠에서 마르티노 5세 교황 선거 가 있었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공회의장은 시간이 늦어 입장을 할수가 없다는네? 메어스부르크에 다녀오기 전에 보아야
하는건데.... 1,414년에 신성로마 황제 지기스문트 는 여기 콘스탄츠의 저 건물에서
공의회를 소집하니 300명의 주교와 100여명의 수도원장 이 모여 1,418년 까지 계속됩니다.

그전에 프랑스 왕이 전통적인 로마 대신에 프랑스 아비뇽에 교황청 을 여니
베네딕트 교황 인데, 로마에서는 따로 그레고리우스 12세 가
새로운 교황에 오르니 가톨릭은 1,409년에 피사 공의회 를 개최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사 공의회 에서 아비뇽과 로마의 두 교황이 아무도 양보하지 않으니...
주교들은 두 교황을 모두 파문에 처하고는 새교황 을 선출하는데... 그는
메디치 은행에서 돈을 빌려 추기경직 을 샀던 반다사레 코사 곧 요한 23세 입니다!


두명의 교황 분립시대를 수습하려다가 오히려 교황이 3명으로 늘었으니 요한 23세 는
나폴리를 노리는 앙주 백작의 군대를 빌려 로마로 쳐들어가서는 전투 끝에
그레고리우스 교황을 쫓아내고 오매불망 그리던 교황 자리 에 마침내 올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로마교황청을 차지한 것도 잠시이고 요한23세 교황 은 그레고리우스 12세
교황을 지지하는 나폴리 왕 라디슬리오의 반격 을 받아 패해 피렌체 로
도망쳐온후 영국과 독일이 요한 23세 교황을 반대하는지라 3자가 대립 하게 됩니다.

이런 미증유의 사태를 맞아 기독교계의 최고 지위인 신성로마 황제 가 콘스탄츠 에서
다시 공의회 를 소집해 세 사람의 교황을 한 사람으로 통합 하려다가 이번에도
아무도 양보를 하지않고 버티니 화가났던지 제4의 인물을 교황 으로 뽑았던 것입니다?

공의회가 4년째 접어들어도 3명중에 아무도 양보하지 않자 지기스문트 황제의 공의회는
그레고리우스를 사직 시키고, 베네딕트를 파문 하며 요한 23세를 감금 하고는
또다른 교황 마르티우스 를 선출하니 졸지에 가톨릭 세계에서.... "교황만 넷" 이라!!!


콘스탄츠에 감금된 교황 요한 23세 는 몸값 을 지불하기 위해 다시 메디치 은행 에
메디치은행 자기 자본금의 50% 이자 교수 233년치 월급에 해당하는
엄청난 액수의 대출 을 요청하니 세간의 예상을 깨고 메디치 은행은 이에 응합니다.

대출금은 당연히 떼이게 되는데 다들 메디치 은행이 파산 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교황을 포함한 유럽 각국의 왕과 영주 들이 그들의 돈을 어떤 경우에도
신뢰할 수 있는 메디치 은행 에 다투어 맡기면서 유럽 금융계를 평정 했다던가요?


콘스탄츠 공의회를 뒤로 하고는 콘스탄츠 구시가지를 걸어서 대성당 을 구경하는데....
대성당 Munster 은 1,089년에 준공했으며 주제단과 오르간은 르네상스 양식이라고 합니다.


큰 종은 8톤이나 되며 높이 76미터 탑에 오르면 구시가지와 호수 를 조망할수 있다는데
콘스탄츠 공의회 중인 1,416년에는 이단으로 고발된 보헤미아의
종교 개혁가 얀후스 에게 이 성당에서 종교재판 을 열어 유죄판결 을 내렸다고 하네요?

즐거운 유럽여행! 함께 나누는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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