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목감평] 시로가네 님의 쥬얼 파인더
0. 시작하기 전에
먼저 감평이 늦어진 것에 대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려야 겠군요. 철저한 분석을 위해 시간이 늦어…졌다면 말도 안 하겠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마감일이 코앞에 닥쳐서야 글을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10편이 새로 올라왔는데, 9편까지 읽은 상태에서 감평문을 씁니다.
1. 개관
이야기에 대한 전반적인 평입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보자면, 1~4화와 5화~로 나눌 수 있겠다. 4화까지는 인물에 대한 소개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5화부터는 새로운 정보를 얻어 본격적인 쥬얼 파인더로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각 화는 하나의 내용을 담아 깔끔하게 전개된다. 1화는 주인공과 레오나르도의 소개, 2화는 리브엔과 티엔, 케인 등 신전과 관련된 인물의 소개, 3화는 정체불명의 집단에 대한 암시, 4화는 쥬세핀 경의 소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구성은 7화부터 바뀌어 가는데, 이것 역시 이제부터는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로 나아가겠다는 소리일 것이다.
이 글의 가장 눈여겨 볼 특징은, 가장 눈여겨 볼 정보를 장면의 끝에 배치시킨다는 것이다.
2화 2번째 장면의 [나의 동생아…], 6번째 장면 [명심하겠습니다, 제 7사제 케인], 4화 3번째 장면 [쥬세핀 경의 눈동자는 … 닮아있었다] 등이 그렇다. 이는 처음 글을 읽어 세계와 인물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하지만 소개한 것처럼 한 두개가 아닌, 거의 모든 장면이 이같이 인상적인 한 구절로 끝을 맺는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새겨둘 정보를 지나치게 제공하여 그 효과를 반감시킬 수도 있겠다.
2. 장면별 분석
각 화를 장면별로 나눠보았습니다. 장면마다 저의 생각을 적어 넣었습니다. 아직 이 글을 읽지 않으신 분이 만약 이 감평글을 읽는다면, 엄청나게 네타성이 짙으니 넘어가심이 좋습니다.
* 1화 :
주인공 클리언과 레오나르도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진다.
1-1. 프롤로그 1
아직은 알 수 없는 내용. 짧은 이 부분에서 건질 수 있는 키워드는 아마도 [심장]이 아닐까 싶다.
1-2. 프롤로그 2
주인공의 과거. 주인공과 대화하는 [위고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템플러였다는 사실과 얼음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전까지 주인공이 자신이 얼음심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얼음심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과연 왜 신을 믿는 존재에 대한 사형 선고가 될까. 아직까지 이 물음에 대한 답은 나오지 않은 듯하다.
1-3. 숲. 티아맷의 방주를 추적 중인 주인공과 레오나르도.
주인공의 이름이 [클리언]이란 사실을 알 수 있다. (1인칭의 특징상 쉬이 나오지 않는 주인공의 이름을 화끈하게 시작하자마자 2번이나 불러준다. 친절하다.) [레오나르도]라는 주인공의 동료가 등장하며, 그들이 현상금 사냥꾼, 글중에서는 헌터란 직업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1-2가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이 장면은 레오나르도를 소개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 장면에서는 약간 짚고 넘어갈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 클리언의 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분명 간밤에 검을 품에 품고 잤는데, 아침에는 레오가 그 칼을 건네주었다. 클리언은 대수롭지 않게 그 사실을 넘겼지만, 하나의 복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1-4. 숲. 임무 완수.
직업적 정신이 투철한 두 주인공을 볼 수 있다. 장난스럽게 두 사람을 죽이는 모습은 평상시의 그들의 모습에 비추어볼 때 더욱 잔인하게 느껴진다. 특히 레오나르도가 과거에 [아사신](흔히 어쌔씬…)이었다는 걸 알 수 있다.
* 2화 :
신전과 주인공의 묘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클리언 - 리브엔 - 티엔이라는 중요한 관계가 소개된다.
2-1. 관청→거리
클리언과 레오나르도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1화의 내용을 상기시키면서 자연스럽게 2화의 주된 배경인 신전으로 시선을 옮겨가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자신이 일을 제외하고는 신전에 가장 오래 머물러 있다고 했는데, 이후 내용을 살펴보면 과연 그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2-2. 신전 입구
신전을 방문한 주인공이 수도사와 짧은 인사를 나눈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독백으로 신 [따위]를 경배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1-2에서 신을 따르던 템플러의 모습과의 모습과는 어마어마한 거리가 있다. 과연 주인공이 템플러를 떠난 후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2-3. 신전 - 리브엔과의 만남
새로운 인물 [리브엔]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리브엔이 (주인공이 말하길) 무지무지무지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그리고 지켜주고 싶은 여성이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나 [새하얀]이란 수식어가 한 장면에 네 번이나 쓰이고 있다. 엄청나게 눈부신 존재로 보고 있는 거다. 이 리브엔이란 처자를. (그녀는 앞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는데, 모르고 읽을 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은 리브엔이 자신의 동생이라 밝힌다. 특별히 리브엔이란 존재에 대해 알고 있던 것이 아니므로, 크게 놀랄 것도 없다.
2-4. 신전 - 리브엔과의 대화
(여기서도 [보이지도 않는 눈]이라고 직접적으로 써 놨는데, 모르고 넘어가버렸다. [더듬더듬 거리는 모습]이라는 데에서 촐랑대는 처자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이거 참.) 클리언과 리브엔과의 대화를 통해 클리언이 그녀를 자주 찾아오고, 그녀 역시 클리언을 좋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의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존재로 이후에도 중요한 등장인물로 한몫하리라 본다.
이 장면에서 [레이언]이란 이름이 나오는데, 처음에는 리브엔의 오타인 줄 알았다. 후에, 레이언이 템플러 시절 클리언의 이름임을 알 수 있다.
2-5. 신전 - 티엔의 등장
리브엔의 약혼자, 티엔이 나타난다. 티엔은 교황으로 점지받은 자로, 클리언과 과거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게 악당의 대표적인 위치로 등장한 티엔은, 클리언과 서로 이를 가는 존재는 아닌 모양이다. 주인공은 리브엔이 사랑하는 티엔을 증오하지 않으며, 티엔 역시 클리언에게 연민을 느끼고 있다. 이 세 등장인물의 관계는 앞으로의 사건을 만들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이 될 듯하다. 그러나 쉽게 선과 악의 단순 대결 구도로 변질 될 수 있는 위험을 다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대적이지 않으나 애절한 이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는 가가 중요한 볼거리라고 하겠다.
이 장면 처음에, 리브엔이 티엔을 향해 [테일]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오타인지, 리브엔이 티엔을 부르는 애칭인지 모르겠다.
또, [하늘과 닮은 하늘색]이란 표현이 있는데, 이는 강조라기보다 중복된 단어를 사용한 무리한 표현이라고 보여 진다. (하늘색이니까 당연히 하늘을 닮았지.)
2-6. 신전 앞 - 케인과의 대화
글을 읽는 호흡이 끊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이 장면 전환은 다소 갑작스럽다. 물론 글을 꼼꼼히 읽는다면, [막 이곳을 벗어나기 직전]을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뭘 그렇게 뚫어지게 쳐다보나]라는 대사를 읊조린 존재가 티엔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겠다.
클리언을 위협하는 정체불명의 존재는 후에 그의 입으로 [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아직 한 번도 언급되지 않은 인물이기에 굳이 그의 이름을 뒤에 밝힐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같잖은, 패배자, 모멸감과 같은 단어를 통해 케인이 클리언을 상당히 멸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멸시가 하늘과 땅 차이에 존재하는 자의 시선이라고 보기에는 무리하는 듯이 보인다. 아마도 이 케인이란 자는 템플러 레이언에게 상당히 꿀리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이 장면에서도 단어가 여러번 중복된 문장이 있다. [온몸이 몸서리쳐질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 내 심장을 통해 울려퍼지는 목소리와 같은 부류의 목소리가~] 목소리란 단어가 3번이나 쓰인다. 그리고 뒷부분은 [A와 같은 A]라는 다소 어색한 표현이 눈에 띤다.
* 3화 :
정체불명의 존재와의 싸움.
주인공의 과거에 관심이 있는 어떤 [집단]이 있음을 암시한다.
3-1. 골목 - 정체불명의 존재 등장
신전을 나선 주인공에서 누군가가 따라붙는다. 그는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존재이다.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인공은 고성으로 향한다.
2화와 마찬가지로 화가 시작할 무렵, 신전과 리브엔의 이야기를 살짝 올려놓음으로서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3-2. 고성 - 정체불명의 존재와 싸움
지금까지의 장면에 비해 굉장히 긴 장면이다. 정체불명의 존재는 거만하다. 그는 주인공에 대한 과거를 알고 있고, 관심이 있으며, 그를 시험해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게다가 죽일 생각은 없단다. 그러나 그 말을 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는 죽는다. 일반적인 멍청한 주인공들의 경우를 비추어 볼 때 이런 애매모호한 말에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서슴없이 칼을 휘두른 클리언에게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젠장, 난 궁금하다.)
이 장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불명의 존재라기보다 그가 죽기 전에 내뱉은 [우리의 목적]일 것이다. 그는 혼자가 아니며 클리언의 과거에 관심이 있는 어떤 집단이 존재한다는 소리. 따라서 (내 말이 맞다면) 앞으로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 될 때 등장할 어떤 집단에 대한 사전 소개 격인 장면이라고 하겠다.
* 4화 :
도시 치안대와 다툼이 벌어지고 팰러딘 쥬세핀 경과 만남.
4-1. 고성 - 싸움 후
3화와 4화를 연결시켜주는 장면.
4-2. 거리 - 도시치안대와 다툼
피를 뒤집어 쓴 주인공과 도시치안대와의 다툼이 벌어진다. 도시치안대의 말을 통해서 [헌터]란 직업이 굉장히 무시받는 직업(마치 백정처럼)임을 알 수 있다. 주인공을 기만하는 그들과 주인공 사이의 싸움이 벌어지려는 찰나 [검을 거두시오!]라는 외침과 함께 누군가 등장한다. (순간, 줄을 서시오~라는 대사가 왜 떠올랐을까.)
4-3. 거리 - 팰러딘 쥬세핀의 등장
도시치안대 우두머리인 [그렉]과 싸움을 말리려 나타난 팰러딘 [쥬세핀]이 소개된다. 클리언이 무릎을 굽히자 놀라는 쥬세핀의 모습에서, 팰러딘이라는 권위로 가득찬 존재가 아닌, 따뜻하고 정이 많은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클리언은 이런 행동을 [연극]으로 생각하고 그녀가 팰러딘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그녀의 행동을 신용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그가 그녀의 눈에서 리브엔의 과거의 눈을 발견한 것을 보아, 둘의 관계가 기대된다.
이 장면에는 유난히 설명으로 이루어진 문단이 눈에 띄는데, 템플러와 서브템플러에 대한 설명, 그리고 성기사에게 있어 검에 대한 맹세란 어떤 의미인가에 대한 설명이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3인칭 시점도 아닌 1인칭 시점에서 설명 문단이 들어가는 것은 어색하여 보인다. 차라리 그렉이 서브템플러였다는 사실을 알고 템플러가 갖추어야할 최소한의 소양도 못 갖춘 자가 어떻게 서브템플러가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자조적인 독백이 낫지 않을까 싶다. 성기사와 검에 대한 설명은, 사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 정도로, 없어도 괜찮을 부분인 듯 하다.
이 장면에서 2-4에 언급된 레이언이 주인공의 옛 이름임을 알 수 있다.
* 5화 :
새로운 일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다.
5-1. 숙소 - 새로운 정보를 얻다.
이 장면은, 각 화의 첫 장면과는 다르게 지난 화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정체불명의 존재와의 싸움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지난 화를 되돌아볼 때 없는 것이나 다름없을 정도이다. 이는 드디어 5화에 이르러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굉장히 긴 장면이지만, 요약해보면 주인공 일행, 새로운 일거리에 대한 정보를 얻다 정도이다. 굳이 하나 더 꼽자면 신전기사단이 나설지 모른다는 얘기를 통해서 쥬세핀과 그렉의 등장을 암시하고 있다.
5-2. 숙소 - 여정준비
이 장면은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지만, 그보다 어느 이야기에서나 등장만 했다하면 키아이템이 되는 [팬던트]가 눈에 띤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팬던트에 대한 정보는 클레이모어를 뒤집은 형상이 있다는 것. 나중에 더 읽다보면 리브엔이 그것을 주인공에게 주었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이 것은 과거의 주인공과 리브엔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인가? 후에 이 팬던트로 인해 리브엔이, 클리언이 자신의 오빠라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이 안 보이잖아.)
* 6화 :
주인공의 짧은 과거 회상, 그리고 빌리와의 만남.
6-1. 여정의 시작
주인공이 검을 장만했다. …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도입부로 보여진다.
6-2. 숲 - 야영
주인공이 팬던트를 만지작거리며 회상으로 들어간다.
6-3. 회상 - 주인공의 과거
팬던트를 리브엔이 건네 주었다는 사실을 여기서 알 수 있다. 아직은 실체를 알 수 없는 여러 가지 정보가 폭발한다. 리브엔이 눈을 잃고 그 때문에 템플러가 된 주인공. 또한 일전에 등장했던 케인이 성황청의 우두머리였으며, 주인공과 똑같이 얼음심장을 가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4. 숲 - 빌리의 등장
소란스러운 성격의 빌리가 등장한다. 그것외에 특별히 얻을 것이 없는 장면인 듯 하지만, 눈여겨보면 7화에 언급되는, 레오와 빌리의 관계를 짐작해볼 수 있다. 레오가 빌리의 이름을 묻고, 빌리가 웃음을 터트리며 이름을 말하는 대목에서 말이다.
* 7화.
…….
7-1. 길 - 빌리와 레오의 관계.
빌리와 레오는 서로 아는 사이였다. 그것도 빌리가 레오의 위에 존재하는 관계.
7-2. 로하스 여관
로하스의 여관은 모험가들로 북적인다.
이 장면의 마지막에서 주인공은 맥주를 들이키고 다시 한 번 자조하는데, 어색한 부분이다. 뭐가 어색한고 하니, 마치 중요한 말인 듯 독백을 하지만 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 주인공은 자신의 얼음심장에 대해서 여러 번 자조적인 끝맺음을 했는데, 1-2 프롤로그 부분에서의 전율 이후로는 그 모든 끝맺음이 별다른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다.
* 8화 :
저택을 방문한 주인공과 레오. 쥬세핀과의 재회.
8-1. 꿈에….
한 편의 시. 첫 번째는 주인공을 발하는 것이겠고, 두 번째는 리브엔을 이름일테다. 세 번째의 야수는 모르겠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무언가인가? 야수는 주인공을 이끌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이 한 편의 시가 그저 멋들어진 장면으로 끝이 날 지, 모종의 암시와 깊은 의미를 갖는 시가 될 것인가는 앞으로의 이야기에 달렸다.
하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 시가 등장한 시점이다. 7화에서 주인공은 로하스에 도착했고, 8-2에서 그들은 로하스의 저택에 있다. 이야기상으로는 연장선이며 공간의 변화도 크지 않다. 기왕 이 장면을 넣는다면 인물 소개에서 이야기의 발단으로 넘어가는 4화와 5화 사이, 혹은 여정을 시작하는 5화와 6화 사이, 그것도 아니면 정말로 로하스를 떠나 쥬얼 파인더로서의 걸음을 내딛는 그 이후가 낫지 않았을까?
8-2. 로하스 저택 - 방문
많은 모험가가 그곳을 찾았고, 레오가 유명인임을 알 수 있다.
8-3. 로하스 저택 - 쥬세핀과의 재회
영주의 방을 나서는 쥬세핀과 그렉. 그들은 클리언을 기억하고 있다.
* 9화 :
영주와의 이야기
9-1. 로하스 저택 - 쥬세핀과의 재회 2
8-3의 장면을 잘라놓아 이야기를 이어간다. 마치 수많은 드라마들이 그렇듯이. 함께 일하게 될 동료가 될 지도 모른다는 쥬세핀의 말을 통해 이들이 스쳐가는 인물이 아닌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알 수 있다…라고 말한 게 다 그런 거잖아!)
9-2. 로하스 저택 - 영주의 방
영주에게 의뢰의 정체를 듣게 되는 주인공과 레오. 영주는 독심술(…)을 통해 주인공에게 [성황청의 후예]라는 얘기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템플러였으며 얼음심장을 가지고 있었다…인데, 성황청의 후예라면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이 아닌가? 그와 같은 존재인 케인이 성황청의 우두머리였다는 그의 지난 회상을 떠올려볼 때, 얼음심장에 얽힌 이야기를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처음엔 로하스의 영주가 주인공을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읽고 나서 그의 얼음심장을 통해 성황청의 후예니 하는 얘기를 꺼낸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니까 처음 읽을 때 좀 꼼꼼히 읽어야지….)
9-3. 로하스 저택 - 영주의 방
9-2장면의 극적 마무리를 질질 늘어트리는 장면. 지금까지 많은 화가 마무리 격인 장면을 다음 화로 넘김으로서 이야기의 맥을 유지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왜 이 장면을 이 곳에 두어 반전 효과를 떨어트렸는지 알 수 없다.
3. 정보의 제공과 차단
이 글은 1인칭 시점이다. 따라서 주인공이 아는 걸 나도 알게 된다. 하지만 주인공이 아는 걸 내가 다 알면 재미가 없다. 따라서 주인공의 독백에 제제 장치가 필요한데, 이 글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에 대해 말하기 싫어한다는 설정이 있다. 오죽했으면 사람을 궁금해 죽게 만드는 정체불명의 존재를 그냥 콱 죽여 버렸겠는가. 당신도 클리언의 과거에 대해 너무 궁금해 하면 죽을 지도 모른다!
배경에 대한 설명은 1인칭 시점에서 독약이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객관적 입장에서, 독자에게 이야기를 하는 3인칭 시점의 설명과는 근본이 다르다. 하나 예를 들자면, 4-2 장면에 서브 템플러에 대한 설명을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분명 주인공은 모두 아는 내용일 것이다. 특히나 템플러였던 주인공이니까. 이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다시 얘기한다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1인칭 시점은 독자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신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1인칭 시점 글에서 설명은, 멍청한 주인공이 나오는 많은 글들에서 자주 사용되는, 제 3의 인물이 몇 페이지나 되는 긴 대사로서 이야기 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주인공이 아는 내용이라면 과감하게 넘어가도 좋다. 독자가 그 세계에 빠져들게 되면 자연스레 주인공이 아는 것을 그들도 알게 될 테니까.
이 글의 전반적인 정보 통제 수준은 감동적이다. 주인공은 독백을 통하여 자신의 과거를 많이 드러냈지만, 그것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의 과거에 대해 궁금해 하게 함으로서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10장에서 독자를 사로잡으라는 법칙은 잘 지킨 글이다. 대략 20페이지가 되는 4화까지, 무리한 고유명사 사용 없이 주인공의 과거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제 갓 이야기가 시작되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서 어떻게 비밀의 열쇠를 하나씩 풀어놓고 언제 그것을 터트릴 것인가이다.
4. 맺으며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장면 분석이라는 말로 페이지만 많이 잡아먹고 말았군요. 아직도 감평이라는 기분보다 생각나는 대로 주절거린 기다란 감상문이란 느낌이 지배적입니다.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도 하고 싶었는데, 기력이 다 했기도 했거니와, 아직 이야기가 초반부라 특별히 뭐라 언급할 수가 없더군요.
감평단이 아니라 하나의 독자로서 재미있게 글 읽었습니다. 처음 읽고 나서는 대체 뭘 어떻게 가위질을 해야 하나…라고 고민했는데 나름대로 열심히… -_-; 기다리신 만큼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네요.
한 50화쯤 쓰시면 다시 한 번 감평 해보겠습니다. 그 때까지 부디 건필하세요. 저도 그때까지 실력 좀 닦아놓고 있겠습니다. … ㅜ_ㅡ
첫댓글 ...엘프루나님에 이은 또 하나의 웰빙 감평 ;ㅁ;b
ㅋㅋㅋ 하나의 감평형식으로 고착될지도...히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