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부부끼리 같이 저녁을 먹자고 전화가 왔다.
부부끼리 만나는 사이는 서로 잘 알아야 재미가 있다.
그래야 애들 등 집안 이야기, 과거에 같이 놀았던 일등 화제도 풍부하고.
크게 체면 차리지 않아도 되니까 마음 편하다.
지난번 '굽다 고래불'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었기에
거기가 어떤가? 하였더니 본점격인 그냥 '고래불'에서 만나기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아도 나오질 않아 전활 걸었더니
강남역에서 오다가 국기원 4거리에서 우회전 운운.
나야 당연 차를 가지고 가질 않을 것이고
집이 서초동 교대쪽이라니 잘 모른다며.
출발지를 알아야 길을 제대로 가르쳐주지.
예전 명동에서 로스구이로 유명하였던 '신정'에서 역삼 초등학교, 무슨 결혼식장 등등.
길 안내를 하는데 항상 느끼는 불만은 자기가 아는 식으로 안내를 한다.
세무법인 '하나' 골목이라면 당장 알아들을 터인데.
그래도 시간은 일러 생맥주 한잔을 마시고 있으니까 정시에 등장.
기본안주로 가자미 식혜, 도라지 날 것, 삶은 콩, 그리고 해초무침이 나온다.
친구가 술을 한병 가져와 코키지 차지를 물으니 5만 5천원.
차라리 내가 집에 가지고 가기로 하고 술 못마시는 셋이니 화요 25도 짜리를 하나를 2만 8천원에 시킨다.
검색을 해보니 이 술의 양조장인 金陵은 에도 시대의 시작인 1616 년에 창업하였고
본점 주조 창고 3 개 중 길 입구에 면한 약 2,916㎡를 창업 당시의 흰 벽의 양조장하고
전통적인 주조 방식 및 주조 도구와 술 등으로 박물관 '金陵の郷'를 만들었다.
이 양조장의 위치는 내가 지난 6월에 여행을 한 일본 시코쿠의 가가와 현에 있다.
Kinryo has three main storage houses.
The second storage house faces the 'Sandoguchi'(main approach to the Kotohira shrine).
The Kinryo Museum has been created here so visitors can see in detail how the original manufacturing facility worked.
The walls have been kept white to recreate the true atmosphere of the sake producing rooms.
Visitors leave a vivid image of the original sake production at Kinryo after viewing
all ancient sake making tools, genuine exhibits, life size models, audio visual information,
a sake tasting opportunity and a relaxing rest under the shade of an 800years old camphor tree.
메뉴를 보니 가격은 좀 세다.
꽃 새우를 시키니 안된다. 성게알 삼합을 시키니 이것도 안된다.
모두 태풍 때문이라며.
먼저 나온 살짝 익힌 전복구이.
이어서 나온 마, 고노와다(해삼창자젓)에 버무린 회, 해삼과 까실이(홍조류 종류).
이건 대구지리에 넣으면 독특한 향이 난다.
코스 메뉴보다 단품요리를 시킨다.
모듬회의 가운데는 거북손, 해삼, 멍게와 자연굴.
음식이 담겨 나오는 그릇들이 색다르다.
아마도 차게 하였는지 신선도가 좋다.
민어는 처음부터 시켰으나 소위 나마, 생물은 없어 탕으로 식사.
오늘 먹은 음식 중 최고이다.
오래 민어뼈를 넣어 끓인 육수에, 물론 냉동이겠지만 고기가 달큰하다.
후식으로 나온 호두를 넣은 팥 양갱.
마시다 보니 화요 한병을 혼자서 다마셨다.
집까지 태워주어 수월하게 왔다.
근사한 상자의 보드카를 한병 주어
열어 보았더니 러시아어라 검색을 할 수도 없으나 무지하게 좋은 보드카임에는 틀림이 없고
옆의 다른 병은 또 무슨 술인지.
베주머니에 든 건 무엇인지 알수가 없네.
첫댓글 무슨 콜키지 챠지가 5만5천원이나 되는지...., 술값에 비례해서 받는다면, 그 술값이 상당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술병에는 킨료라고 썼는데, 왜 화요라고 읽나요 ?
킨료는 코키지 챠지가 너무 비싸서 내가 집으로 가져왔고
화요은 내가 마신 술입니다.
화요는 내 고등학교 동기이며 한국도자기를 운영하는 친구가 제조한 술인데 수의 제원을 듣고 성공하기 힘든 술이라고 판단했다. 원인은 엄청 독주인데다가 가격대도 만만치 않고 술의 성격이 소주도 아니고 양주도 아니고 어설픈 가격대에서 주당들의 호응을 얻기가 힘들겠다는 판단에서였다.
나는 25도짜리보다 40도짜리를 더 좋아해요.
고래불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요. 그리고 화요는 그런대로 괜찮은 우리 술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