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고랑 /로버트 번스 / 김천봉 옮김
밀이 토실토실 익은
수확제날 밤이었네,*
구름 없는 달빛 받으며
나는 에니에게 갔네.
시간은 무심히 흘러,
늦은 밤이 지나고 새벽에야
그녀가 간신히 마음을 열어
보리밭에서 만나자고 했네.
[합창]
밀밭고랑, 보리밭고랑,
밀이 토실토실 익은
그 밭에서 에니와 보낸
그 행복한 밤을 잊지 못하리.
하늘은 푸르고, 바람은 자고,
달은 맑게 빛나고 있었네.
나는 건정한 마음으로,
보리밭고랑에 그녀를 눕혔네.
그녀 마음이 내 맘임을 알고는,
진실하게 그녀를 사랑하였네.
그 보리밭고랑에서 그녀의 입을
맞추고 다시 또 맞추었네.
밀밭고랑, 보리밭고랑, 등등.
푹 빠진 내 가슴에 그녀를 꼭 껴안았네.
그녀의 가슴이 희한하게도 뛰었네.
나는 그 보리밭고랑에서 연신
그 행복한 곳을 찬미하였네!
한데 달빛도 별빛도 아주 밝게,
그 시간을 아주 맑게 비춰주었네!
그녀도 물론 보리밭고랑에서 보낸
그 행복한 밤을 축복하리.
밀밭고랑, 보리밭고랑, 등등.
귀한 벗들과 있어도 즐거웠고,
술을 마셔도 들떴었네,
부(富)를 모으면서도 기뻤고,
생각만 하여도 행복했었네.
한데 지금껏 맛본 온갖 기쁨들을
족히 세 배를 더한대도,
그 보리밭고랑에서 보낸
그 행복한 밤에는 못 미치리.
밀밭고랑, 보리밭고랑, 등등.
* 수확제(Lammas)는 옛날 영국에서 8월 1일에 거행되었던 축제로, 햇보리로 빵을 바쳐 축하했다.
로마가톨릭교도들에게는 성 베드로의 쇠사슬 기념일(Feast of St. Peter's Chains)로,
베드로의 투옥과 기적 같은 탈출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The Rigs O' Barley /Robert Burns
It was upon a Lammas night,
When corn rigs are bonie,
Beneath the moon's unclouded light,
I held awa* to Annie; away
The time flew by, wi' tentless* heed, careless
Till, 'tween the late and early,
Wi' sma'* persuasion she agreed small
To see me thro' the barley.
[Chorus]
Corn rigs, an' barley rigs,
An' corn rigs are bonie:
I'll ne'er forget that happy night,
Amang the rigs wi' Annie.
The sky was blue, the wind was still,
The moon was shining clearly;
I set her down, wi' right good will,
Amang the rigs o' barley:
I ken't her heart was a' my ain;
I lov'd her most sincerely;
I kiss'd her owre and owre* again, over
Amang the rigs o' barley.
Corn rigs, an' barley rigs, &c.
I lock'd her in my fond embrace;
Her heart was beating rarely:
My blessings on that happy place,
Amang the rigs o' barley!
But by the moon and stars so bright,
That shone that hour so clearly!
She aye shall bless that happy night
Amang the rigs o' barley.
Corn rigs, an' barley rigs, &c.
I hae been blythe wi' comrades dear;
I hae been merry drinking;
I hae been joyfu' gath'rin gear;
I hae been happy thinking:
But a' the pleasures e'er I saw,
Tho' three times doubl'd fairly,
That happy night was worth them a',
Amang the rigs o' barley.
Corn rigs, an' barley rigs, &c.
Vincent van Gogh, Wheatfield Under Thunderclouds, July 1890,
Van Gogh Museum, Amsterdam, (F778), painted in July 1890 during his last weeks.
첫댓글 하늘 밑 청보리가 빛납니다.
시는 음~킵하고...그림 감사요.^^
보리 밭
밀 밭
쓰러진 역사의 현장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돌아가 봅니다 !
모두가 풋사랑이고 첫 사랑이겠지요.
추억도 여러모로 엮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