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살배기 딸, 두살배기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또 일 년
2013년 새해가 밝았구나.
아빠가 녹색평론을 정기적으로 본 지 3년이 되었어.
녹색평론을 통해서,
지구가 처한 위기들,
하지만, 그것을 외면하는 사람들,
부합리한 신자유유의의 실체,
핵발전소의 위험 등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어.
모르고 살았으면 어쩌면 걱정이 줄 수 있었던 불편한 진실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알게 되어 다행이기도 하구나.
아빠의 작은 몸짓을 녹색 운동하는 사람들에게 보탤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그런 점에서 녹색 평론 책을 알게 된 것이 참 고맙네.
2013년.
올 한 해는 또 어떤 이야기들로 녹색 평론의 이야기가 채워질까.
오늘 우리나라에 또다른 세상이 시작되었어.
기쁘지 않은 세상이지만.
그 새로운 세상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환경은 또 후진을 거듭할까 걱정이구나.
분명 핵발전소를 계속 짓겠다고 이야기했으니,
그것만으로 최악이로구나.
녹색평론은 또 계속 핵발전소의 이야기를 할텐데.
권력에 먹힌 언론은 또 조용히 권력 칭찬만 하겠구나.
이제 한시가 급한 데 말이야.
1. 경쟁을 버려라.
지난 12월 대선이 있었어.
어떤 사람들은 투표한다고 달라지는 게 없다면서,
아예 투표를 안하기도 해.
투표를 하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은 TV 등 권력에 먹힌 언론을 많이 접해서 일거야.
현재 권력을 잡은 무리들은,
최대한 투표율을 낮추려고 애를 쓰는 사람들이거든.
근데, 정말 선거로 바꿀 수 없을까?
그렇지 않아.
현재 민주주의 제도에서 불법으로 쿠데타를 일으키지 않고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선거 뿐이야.
그 예를 라틴 아메리카의 에를 들면서, 이야기하고 있단다.
라틴 아메리카는 연이어 소위 좌파 정권이 들어서면서,
신자유주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어.
이번호 녹색평론에서는 선거 혁명과 신자유유의에 맞짱 뜬 라틴 아메리카의 이야기로 시작했단다.
지난 몇달 동안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해 따로 이야기가 되기도 했었잖아.
에콰도르의 경우 선거로 바꾼 정권에 의해
부분적인 기본소득 제도를 실시했대.
그리고, 돈을 엄청 벌 수 있는 새로운 유전을 발견했지만,
이를 개발하지 않기로 했대.
그들은 석유는 풍요의 저주라고 생각을 했다는구나.
새로 잡은 정권은 신자유유의에 반하는 제대로를 만들어가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있고,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되고 있다는구나.
신자유주의.. 이것의 실체는 경쟁이야.
아빠도 참 많이 이야기들 것이, 그리고 지금도 자주 듣는 이야기가
경쟁에서 이겨야 살아 남다는거야.
그런데, 경쟁은 구시대 통제와 지배의 도구로 생겨난 거야.
경쟁은 일단 구성원을 스트레스를 받게 만든단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경쟁을 해서 이겨야 한다고 하잖아.
그래서 이익을 보는 것은 국가와 권력 뿐이야.
그럼 무엇을 강조해야 하냐고?
그것은 협력이지..
어려운 문제점이 있으면 협력해서 해결을 해야 하는거야.
그게 바로 슬기로운 생각이란다.
...
2. 신자유주의를 버려라.
신자유주의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필요한 제도란다.
하지만, 현재의 환경은 그것이 불가능해...
성장의 한계에 다다른 것이지..
그것을 이미 50여년 전에 깨달은 사람이 있어.
독일 사람 E. F. 슈마허란 사람이야.
그는 이미 1954년에 이미 석유체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대.
그리고 1958년에 핵발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구나.
그러면서 제시한 해결책은...
불교에서 접한 자비와 공동체 생활이라는거야.
그런 이야기를 한 그의 저서 <작은 것이 아름답다>란 책이 있다는구나.
결국 인생의 목적은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행복 아니겠니?
슈마허가 이야기하기를, 행복이란..
명상과 노동으로 가능하사는 것야.
즐거운 노동 속에서, 명상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야.
이는 곧 좋은 노동이 곧 명상이라는 것이란다.
그럼 좋은 노동이란 무엇일까?
좋은 노동이란 누구도 소외안되고, 능력에 따라 일하고
이윤동기가 아닌 인간적 동기로 통제되는 노동을 말한단다.
이런 것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하는구나.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면서, 돈도 벌면 그보다 좋은 노동이 없을 것 같구나.
아빠는 솔직히 말하면 좋은 노동을 하고 있지는 않아.
나중에 시현이, 수현이는 좋은 노동을 하면서 노동이 곧 명상인 그런 일을 했으면 좋겠는데,
세상이 맘 먹은대로 또 안되니..
하지만, 아빠의 교육철학은 '니들 맘대로'란다. 단,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에서...
3. 그 밖에 또..
그 밖에 전력 부족의 실체, 돈의 존재,
지식인들의 자세, 탈핵 운동에 관한 좌담들이 다루어졌단다.
예전에 한번씩 다루어졌던 이야기라서,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을께.
사실 아빠가 잘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책을 읽은 바로, 편지를 쓰던지,
아니면 간단히 책의 내용을 메모를 해 놓았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어. 미안^^
아참, 그것 하나는 이야기해주고 싶구나.
여름이나 겨울이면 전력이 부족하다고,
전기를 아껴 쓰라고 백성들에게 협박 비스무리한 것을 하고 있는데,
전력 부족의 진짜 이유는 가정의 전기가 아니라,
산업용 전기라는 사실이야.
예를 들어 100이라는 전기가 있어..
산업용 전기가 일년 일두달 80이라는 전기를 쓰고,
나머지는 가정용 전기가 상황에 따라 사용량이 바뀐다고 생각해봐.
그런데, 늘 전력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면서,
80은 평상시처럼 그대로 사용하고 20을 사용하고 있는 가정에게 아끼라고 하니..
그리고 많이 쓰면 전기료를 많이 받겠다고 하니..
...
편지를 쓰다보니 읽었던 내용들이 하나둘 떠오르는구나.
로마의 폭군 네로의 시대의 페트로니우스와 세네카라는 지식인의 이야기가 있었어.
그들은 네로 권력에 빌붙어 부를 쌓았지.
그러나 그들은 글을 통해 교양이 어쩌구, 도덕이 어쩌구, 했다는구나.
즉, 글과 행동이 전혀 달랐는거야.
그게 과연 지식인의 자세인지...
왜 이런 글을 실었을가?
아빠는 생각해 봤는데,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이 그런 것 같아.
더러운 권력에 빌붙어 있으면서,
자신은 지식인이랍시고, 있는 척 교양있는 척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밥맛이더구나.
다른 이유도 있지만, 그래서 아빠는 뉴스를 안봐.
물로 진정한 지식인들도 있지.
하지만, 그들의 삶은 고단한 경우도 많아.
올바른 소리를 하면 회사에서 짤리기도 해.
언제쯤 엉망이 되어버린 이 사회가 제대로 정상이 될까?
책제목 : 녹색 평론 128호 (2013년 01-02월호)
지은이 : 녹색평론 편집부
펴낸곳 : 녹색평론사
페이지 : 231 page
펴낸날 : 2013년 01월 01일
책정가 : 10,000원
읽은날 : 2013.02.14~2013.02.18
글쓴날 : 2013.02.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