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학 한재골 나들이 (20230331)

[아롬이]

한재골 나들이

오늘은 한재골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곳곳의 벚꽃나무가 하얀 꽃잎을 흩날리며 아이들을 맞아줍니다.

한재골은 몇해 전 정비를 마치고, 산책을 하기 좋은 곳으로 탈바꿈 하여 아이들과도 나들이 하기 좋은 곳입니다.

이제 막 새싹이 돋아나는 나무들 사이로, 활기차게 걸으며 아이들도 맑고 따사로운 봄을 만끽합니다.

물이 있을까? 소리가 안들려.

옛날에는 물이 많았는데. 지금은 물이 없나?

숲속에 들어오니까 물이 있다.
물소리가 바다가 휩쓸려가는 소리같애
물에서 소리 나요.

졸졸졸졸. 소리가 나요.

빨리 여름이 왔으면 좋겠어요. 
물놀이도 하고 수영도 하고 싶다. 

계곡물을 따라 산책로를 거닐던 기억을 떠올립니다.

시원한 맑은 계곡물 소리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거미야.

아침에. 거미줄. 봤어.

거미 진짜 빠르다.

풀숲으로 엄청 빠르게 가버렸어.

거미 어디 가는 거지?

엄마한테 가는 건가.

달팽이 길이 반짝거려.
달팽이가 반짝이 뿌려놨나?
끈적끈적한 액체 같은데 햇빛이 반사돼서 반짝 거리나봐.

걷다보면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는 작은 생명들을 아이들은 놀라울만큼 잘 찾아내곤 합니다.

한재골에는 엄청나게 큰 바위도 있어.

여기에 뭐 있어요?

꽃 이름이 써 있는 거야.

그런데 왜 꽃 없어요?

나중에 피는 꽃인가봐. 그래서 지금은 없나봐.

저~기 집이 있어요. 좀 쉬었다 가요.
꽃비가 내려요.

이건 무슨 꽃이야?

무슨 꽃인지 찾아보자.

"고깔제비꽃"이라고 나오네?

고깔제비꽃? 나 고깔제비꽃 좋아해.

여기 민들레 꽃도 있어.

민들레 진짜 많다. 민들레 나란가?
민들레 부드럽다

산책길에서 마주한 꽃들과 열매들,

아이들 손 안에, 시선 안에 들어오는 자연들이 모두 반갑고, 특별해집니다.

나무 열매들이 아주 많아요. 
무슨 씨일까요? 
담아가서 열매반에서 키울까요? 

소원을 들어주는 돌탑이야. 
나는 큰 돌 올릴 거야. 

다람쥐는 언제나오지?
다람쥐는 저기 나무위로 올라가.
여기 뭐가 있어. 다람쥐가 먹이 갖고 가다가 떨어트린거 아냐?
옥수수 먹는 다람쥐~
다람쥐야 다람쥐야 어디있니?
다람쥐는 나무 구멍있는데서 살아.
그래? 그럼 나무 구멍 찾자.

돌도 있고 도토리껍질도 있어.

도토리는 다람쥐가 먹었나봐.

다람쥐가 먹고 남은거야.

안 먹은 도토리도 있어.

이건 왜 안 먹었을까?

자연물들은 아이들의 손에서 소중한 보물이 되고,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쾌청한 하늘아래 하얗게 핀 벚꽃,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하고, 발견이 가득한 나들이길이었습니다.

다음에 한재골을 다시 방문하게 될 때에는 지금과는 또 달라진 모습이 아이들을 반겨줄 것 같습니다.

발견이 늘어가고, 이야기 하나 하나가 쌓여가는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장소가 되어주기를 바라봅니다.

[새싹 하온맘]

아이들이 표현하는 말들속에서 자연현상들이 예쁘게만 느껴지네요
"달팽이 길이 반짝거려.
달팽이가 반짝이 뿌려놨나?"
너무 좋네요

 

[줄기반현서맘]

한재골이 이렇게 바뀌었군요. 덕분에 좋은 소풍장소를 알게되었습니다. 사진에서 따뜻한 봄볕이 느껴지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