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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제왕은 사자요, 꽃의 여왕이 장미라면 과일의 참피언은 홍시감이다. 홍시의 단 맛은 세계 어느 과일도 따라올 수가 없다. 홍시 못지않게 적당한 수분을 가진 곶감의 맛은 호랑이도 물리친다고 한다. 전국에서 완주군 동상면의 곶감 품질은 최고로 친다. 깊고 높은 산악지대에서 잘 자란 단감을 껍질을 깍아내고 적당한 식감으로 말린 그 맛은 무엇에도 양보하기 힘들다. 이 산악지대에는 곶감만 깍아 낸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시 교인이란 이유 하나 때문에 순박한 산골 성도들을 공산당들이 온몸을 난도질하고 비참하게 학살했다. 이렇게 교회와 성도들 가정이 쑥대밭 되고, 이후 긴 세월이 피눈물의 형극이었지만 위봉산성의 복수화가 눈 속을 뚫고 싹을 내고 꽃을 피우듯, 아름다운 순교신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120여 년 전 맥커친(마로덕 馬路德 L.O.McCutchen 1873-1960) 선교사가 전주에서 말을 타고 위봉산성을 넘어 위봉폭포를 지나 위봉교회를 1905년에 세운 것이 전국 오지중에 오지인 동상면에 복음이 들어오는 계기가 됐다. 마로덕 선교사는
▲지금의 동상면 학동교회.
1905년 9월에 학동교회, 1906년 6월에 수만교회, 1907년 3월에는 신월교회를 설립하였다. 학동교회는 맥커친선교사가 전도한 장경문 형제 등이 장일문의 집에서 장창신 장로의 예배 인도로 수만리 444번지에서 교회가 시작되어, 1976년에 수만길 115-3에 대지 300평을 구입하여 교회를 건축하면서 부흥되어 한때는 학동마을 전체가 교인이었다.
1945년 해방후 점차 남로당 세력이 동상면에도 활개를 치기 시작하더니, 1948년에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조한봉이가 남로당 동상면 총책을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다. 처형 직전에 교인인 지역유지들의 간청으로 석방되었는데 아뿔싸,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자 조한봉은 인민공화국 동상면 분유소 소장으로 악랄하게 그는 면내에서 온갖 만행을 저지르며 주민들을 괴롭혔다. 공산당과 좌익세력은 매일같이 교인들에게 “교회로 모이라” “분주소(현재 파출소)로 모이라”하며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하였다. 그리고 주민들에게 북조선의 노래를 가르치며 사상교육을 하면서 이에 불응하는 교인들을 혹독하게 고문하며 박해했다.
조한봉과 공산당들은 9월 26일(음력 8월 15일 추석) 밤 11시경 달 밝은 밤에 교인과 우익측 주민들 50여 명을 붙잡아 갔다. 분주소 인근 야산의 순교 현장에서 공산당들은 교인들에게 “너희들, 오늘 천당가는 날이다.” 비아냥거렸다. 그러나 순교자들은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서로 격려할 때 그들은 교인들을 몽둥이와 돌로 치고 삽과 괭이로 찍어 죽였다. 죽어가는 성도들은 “주여, 저들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기도하고 찬송을 부르며 순교의 제단에 피를 뿌렸다. 27일에 모든 시신이 마을 아래 저수지 건너편에서(괴보소) 시신이 발견되었다. 대부분 처참하게 목숨을 잃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어서 옷으로 구분해야 했다.
▲순교자 장 순 집사.
학동교회당은 공산당의 방화로 소실되었고 장순예 전도사, 장순 안수집사, 장장수 안수집사, 이주선 집사, 장종석 성도 5인이 순교하였다. 장 순 집사는 학동교회 첫 교인인 장경문 장로의 아들로 태어나 교회에 충성하며 면사무소 임시직으로 있다가 33세에 순교하였다. 그는 13세, 10세, 7세, 4세의 네 아들과 부인 김봉선(전쟁 후에 전도사로 헌신하여 시골교회를 지켰다)을 남기고 주님 품에 안긴 것이다.
▲순교자 장순 집사의 아들 장영선 장로 부부.
장순 순교자의 장남 장영선 장로(1937년 생)는 일평생 조부로부터 섬긴 학동교회의 머슴으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장영선 장로의 5남매 중 큰딸(장은숙) 부부는 중국선교사로, 큰아들(장성엽)은 군산 남부교회 장로로, 둘째아들(장성훈)은 고양시 브니엘교회 목사로 신실하게 섬기고 있다. 장영선 장로가 고백하길 전쟁 후 모친은 “죄는 밉지만 원수를 미워하지 말자” 강조했고 일평생 기도로 사셨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모친처럼 부인 김순애 권사와 함께 하나님 앞에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학동교회 출신으로는 김종환, 김경열, 송주인, 장욱, 김관태, 김경복, 안상덕, 김봉선, 장은숙, 장성훈, 이철권 목회자가 있고, 장경문, 장인선, 김종섭, 이철재, 김영태, 박창원, 이희수, 오현탁, 송석주, 김갑철, 이종구, 전병구, 김영호, 전영수 장성엽장로와 현재 학동교회를 섬기는 장영선, 이종오, 오상철 3인 장로가 있다.
▲300년 된 전쟁 학살의 산증인.
순교자의 순교현장은 지금 동상저수지가 만들어짐으로 인해 순교자의 피와 그 후손들의 눈물로 덮여있는 듯 물에 잠겨있다 그 물은 만경강을 이루고 호남평야를 적시고 있다. 이제는 그물이 하나님의 은혜의 생수가 되어 용서와 화해로 남과 북이 하나가 되고 그 물이 온 세상을 덮기를 기도하며 수만교회는 마로덕 선교사의 선교정신을 이어받아 선교사 2명을 매년 지원하고 있다. 필자는 순교자의 역사적 증언과 교훈을 위하여 순교기념비가 꼭 세워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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