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대로 다녀와기는 했습니다만, 조금 흐릿한 날씨로 인해 아쉬웠던 출사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가까운 산타바바라 구경은 잘 하고 왔네요.
약
두시간 거리의 산타바바라. 차가 막히는 일이 없어서 예정보다 약간 빠른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스페인풍의 남유럽분위기가 인상적인
산타바바라 거리를 지나 첫 목적지는 와이너리였습니다. 와이너리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인테리어 사진을 찍는다가 첫 목표였죠. 하지만
아름다군 건물들을 지나쳐 GPS가 안내하는 곳으로 가보니 왠 공장지대 비슷한 곳이 나타납니다. 제가 온라인 리뷰를 확인해서
선정한 와이너리는 와인 테이스팅과 와인 판매만을 하던 곳이더군요. 와인에 대한 평이 좋았는데, 모든 와이너리는 훌륭한 인테리어에
음식도 제공할것이라는 제 선입관이 완전히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와이너리는 그냥 와인을 시식해보고 구입하는 정도만
가능한듯 합니다. 음식까지 제공하는 와이너리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산타바바라의
다운타운 지역을 무작정 돌아다녔습니다. 구경삼아 돌아다니다 혹시 괜찮은게 있으면 들린다는 막연한 계회기었죠. 그리고 조금
번화가에서 벗어난 길거리에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를 하고 번화가로 나오는 사이에 파머스 마겟이 있어서 들려볼 수 있었습니다.
엘에이의 파머스 마켓은 더이상 소규모 농장주들이 직접 나와서 판매하는 재래시장이라기 보다는 소규모 상인들이 물건을 떼와서 판매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곳은 일대 농장들이 많아서 그런지 직접 제배하고 만들어낸 상품들을 파는곳이 많았습니다. 심지여는 고기까지
팔더군요. 아이스박스를 확실하게 챙겨왔다면 구입하고 싶었을 상품들이 많았습니다. 유기농 제품 치고는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도 했죠.
(직접 과일을 봉지에 골라담던 어느 고객)
(탐스럽다는 말 외에 따른 설명이 불가능한 잘익은 유기농 토마토)
저
희 일행이 파머스 마켓에 들린게 한 1시경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이때 이미 대부분의 업소는 장사를 마치고 문을 닫는
분위기였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한시간여 후에 돌아왔을때는 마켓에 남은 상인들이 없더군요. 암튼 신선하고 영양가 많은 먹거리를
파는게 보기 좋았습니다. 특히 이런 파머스 마켓은 유통을 하는 과정이 짧다보니 아직 익지도 않은 과일을 미리 따서 배송하기 보다는
다 익은 과일을 판매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안익은 과일보다도 훨씬더 영양가가 살아있다고 볼 수 있죠.
이
후 별다른 목적지 없이 돌아다니다 우리 눈길은 끈곳은 인디아하우스. 식당 겸 인디아 전통 공예품을 파는 업소같은데, 이곳에 전시된
장식품들이 우리 눈을 끌었습니다. 그다음 우리 눈길을 끈건 저렴한 가격. 일인당 8.95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제한 인도음식을
즐길수 있었습니다. 밥과 인디아풍의 빵종류 두개, 그리고 다양한 고기 혹은 야채 카래가 제공됐죠. 푹신한 쿠션에 바닥에 앉아 먹는
테이블도 왠지 인도에 한자락이 아닐까 싶은 착각을 줍니다. 일단 여기서 점심 해결 및 열심히 사진을 찍어뒀습니다.
(인도의 전통 인형이 아닌가 싶은 한쌍)
(아주 인상적이었던 천장 장식)
다음 목적지는 아름답다고 소문난 산타바바라
법원. 산타바바라를 다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라고 하더군요. 실제 법원이 맞나 싶을정도로 조경이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저희 일행이
여기 도착했을 무렵은 오후 3시쯤인데, 마지막 무료 법원 관광이 2시에 시작했더군요. 좀 일찍 왔으면 관광을 제대로 해봤을법
합니다. 조금 아쉽더군요.
(산타바바라 법원)
(산타바바라 법원에서 내려다본 산타바바라 풍경)
(법원 내부 나선형 계단)
법원에서 야경 사진을 찍으면 정말 운치있겠다
싶었는데, 법원 타워는 4시 45분에 문을 닫고, 법원 건물은 5시면 닫는다고 하네요. 사실상 야경을 찍는건 불가능. 하지만
외부에서 건물을 찍는건 가능하답니다. 밤이 되면 건물에 빛을 비추는데, 이 모습이 멋지다고 하네요. 만약 밤까지 산타바바라에
머물렀다면 돌아와서 사진을 찍었을것 같습니다.
그다음 목적지는 원래 예술박물관. 하지만 일인당
$9의 입장료도 부담이고 바로 옆에 위치한 La Arcada 거리를 구경했습니다. 산타바바라에 위치한 두개의 샤핑몰중 좀더
고풍스런 분위기가 간한 곳이라고 하네요. 곳곳에 걸어놓은 동상이 인상적이고, 역사박물관에서나 접할법한 오래된 대포나 상징물이 그냥
벽에 장식용으로 걸려있기도 합니다.
(삼인조 분수조각상)
(거북이들이 살아 헤엄치던 분수대)
(미국의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벤자민 아저씨? 동상)
(가장 인상적이었던 동상. 동상에 옷을 입힌출 알았는데, 페인트를 칠한 동상일 뿐이다. 뒤에 보이는 인형도 동상의 일부!)
landshark
이라는 관광버스가 있다. 일반 버스보다 좀 높이가 높은 이 버스는 수륙양륙형 차량. 성인 $25, 10세 미만 아동 $10에
바다와 육지 모두를 구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이날 날씨가 좀 추워서 바다까지 들어가는건 아니다 싶어서 패스. 하지만 재미있어
보인다. 영화 "만추"에서 주인공이 이런 버스를 타고 시에틀을 관광했던 장면이 다시금 생각난다.
(해변가 바로앞의 호수)
(벽화에 추가로 그림을 그러넣으려고 한참 작업중이던 어느 아가씨)
(시베리안 무슨 베어라는 종이라는 처음 보는 강아지. 귀업고 무섭다는 두가지의 개념이 모두 녹아든 특이한 강아지다)
(이미 70파운드에 육박한다는 한살짜리 장아지. 다 자라면 적어도 95파운드는 된다고 한다. 장난삼아 한번 살짝 물어주면 작은 강아지들은 그냥 죽는다고 한다. 주인이 엄청 안전에 신경쓰던 강아지.)
커
다란 곰인형이 아닌가 싶은 한 거대한 강아지를 만났다. 아직 헥헥거리고 노는 꼴을 보면 분명 아직 덜 자란 강아지인데, 덩치는
이미 왠만한 어른크기다. 이녀석은 이미 70파운드를 넘어섰고, 다자라면 95파운드 이상이 될거라고 한다. 야성이 비교적 강해서
초보 개주인이 키우기 어려운 강아지라고 한다. 잠시 벤치에 앉아서 쉬는 동안 수많은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고, 이녀석도 관광객들과
놀고 싶어했지만, 주인 아저씨가 매우 조심하는 눈치였다.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엄청 많이 드는 녀석이었지만, 감당할 자신은
없었다. ㅎㅎ
(산타바바라 바다가)
(인상적으로 아들과 스쿠터를 타고와서 낚시를 시작하던 어느 부자. 보기 좋았다.)
(피어에서 사람을 전혀 겁내지 않던 야생 새들)
(한발로도 날수있다~!)
다음 목적지는 미션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산타바바라
미션. 이미 건립된지 200년이 넘어간 유서깊은 장소다. 하지만 막 도착해보니 이미 정문은 닫혀있다. 아직 $3의 입장료를 내고
돌아들어가는건 가능하기에 박물관을 지나쳐서 안으로 들어가봤다. 입장료를 받던 사람은 현식 신부! 왠지 미소가 참 자연스러운
신부님이었다.
미션의 여왕이라고 하기에 어마어마한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갔으나 기대보다는 약간 부족한 아름다움. 하지만 곳곳에 역사적인 가치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왠지 말을 왁자지껄 나누기 어려웠다.
(이곳 미션의 역사와 관계있는 인물의 동상이 아닌가 싶다.)
(미션 복도에서 입장료를 받으시던 신부님)
(인상적인 예배당)

(미션뒷부분 공도묘지에서 접한 예수상)

(미션 앞마당)
(미션앞의 분수대. 불교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연꽃이 성당에 있으니 어딘가 이상하다. ㅎㅎ)
다
른때라면 해가 질때까지 기다렸다 일몰 사진도 찍고 귀가하겠는데, 날이 너무 흐려서 일몰사진 촬영은 불가능할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냥
귀가했다. 다음번 출사는 산타바바라와 거리가 비슷한 샌디아고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주어진 시간내에
알차게 돌아본 하루였다. ㅎㅎ
첫댓글 제작년에 그곳에 간적이 있습니다. 참 아기자기하면서 아름답고 평화로운 인상을 받았지요. 그때의 추억이 떠오르는군요.

감사합니다
일취월장해주시는 아름다운 사진덕에 제 눈이 호강합니다
다음번에 같이 가보시면 좋겠네요. ㅎㅎ
토마토 사진을보니 너무 선명하게 잘나와 입안에서 단침이 그득 고이는군요...ㅎㅎㅎㅎㅎ
정말 사고 싶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하루 종일 가지고 다니다 상할까봐 구입을 포기했죠.
저기 가보았습니다... 출사는 꼭 좋은 카메라 있어야하는건 아니죠...ㅎㅎㅎㅎ
휴대폰 카메라로 동참하셔도 문제 없습니다. ㅎㅎ
좋은 사진과 글 잘 구경하고 갑니다.
한 발로 날려고 하는 새.... 꼭 '싸이'같군요. 완전히 새됐으~
아니죠 그래도 꾿꾿하게 살아남고 있으니 새된건 아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