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과 조기대선, 갈라진 보수진영 미래는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12.3 계엄 직후 추락한 국민의힘 지지율이
12.3 계엄 이전으로 회복됐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도 30%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임 중에도 어려웠던 기록입니다.
계엄으로 움츠려있던 보수진영은
지지율 반등에 무척 고무된 상태입니다.
강경 보수우파 집회에 소속 의원들의 참석을 막았던
국민의힘도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진영 전체적으로는
탄핵기각파와 대선준비파로 나뉘어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이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고
집권여당 지지율은 10%대로 추락해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답니다.
2017년 19대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국회의원 선거 모두 참패했습니다.
탄핵 후유증을 극복하는데
무려 5년여의 세월이 필요했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 혼란에 반발한
보수진영이 다시 결집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4.7 재·보선입니다.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57.5%,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62.6%를 득표,
보수파의 부활을 예고했습니다.
이어 2022년 3월 9일 20대 대통령선거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0.73%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
정국을 박 전 대통령 탄핵 이전으로 돌려놨습니다.
박근혜 탄핵의 학습효과일까.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이 끝난 직후부터
당 밖 보수진영은 '탄핵 반대'를 외치며
광화문에 집결하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1~2천 명에 불과했으나
날이 갈수록 늘어나 그 수가 2만 명대로 늘었는데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 집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유대한연대 등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몰려든 시위대는
폭설이 내린 5일과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밤샘 농성을 계속해 나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도 박 전 대통령 때와는 달리
'계엄'이라는 대형사고에도 불구하고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답니다.
특히 2차 표결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윤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한동훈 전 대표를 사퇴시키고
원내와 당 비상대책위 모두 친윤이 장악해
'반 탄핵전선'을 구축했답니다.
중도층 11%P, 보수층 10%P 국민의힘 지지로 돌아서
자유통일당과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하는
지난달 28일 광화문 집회에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의원과
김민전(비례) 의원을 시작으로 참여의원이 늘어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집결했습니다.
원외위원장 60여 명은 '탄핵반대모임'을 결성하고
매일 관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보수진영의 결집은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 지지율 반등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은 64%, 반대 32%였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직전인
지난달 10~12일 조사에서는 탄핵 찬성 75%,
반대 21%였는데요.
찬성 여론은 11%포인트 줄고
반대 여론은 11%포인트 늘은 것입니다.
특히 보수층과 중도층의 변화가 눈에 띕니다.
성향별 조사에서 보수층의 73%가 국민의힘을,
진보층의 73%가 민주당을 지지했답니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로 나타났습니다.
12월 3주차 조사에서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63%, 중도층은 13%였답니다.
3주 만에 보수층은 10%P, 중도층은 11%P 상승했습니다.
이같은 결과에 국회 탄핵 전후 탄핵 반대와
윤 대통령 체포 저지 투쟁을 벌여온 강경우파 진영은
"우리가 해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강경우파는 체포 저지에서 탄핵기각,
탄핵 무효로 투쟁 수위를 높였답니다.
1만여 명이 모인 지난 6일 한남동 집회에서
전광훈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하기 전에
지지율이 28%였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하며
'거룩한 사고'를 쳤다"면서
“윤 대통령과 총리 및 내각을 즉시 원상 복구하고
불법 체포 및 구금된 군인과 경찰들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답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이같은 강경노선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지율이 반등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당이 강경 세력에게 휘둘려 반대만 하다가
헌법재판소 탄핵 인용으로 대선이 불가피해진다면
‘계엄 수호당’ ‘탄핵 반대당’ 등
야당의 ‘계엄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우파 단체들의 당 지도부 공식적인 참여 요구를
거부하는 이유입니다.
당과 보수진영 안팎에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습니다.
마차의 두 바퀴처럼 차분하게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지지층만 보고 정치...대선·총선·지선 번번이 질 것
안철수 의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계엄옹호당,
친윤당이 아닌 진정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그래야 이재명의 집권을 막아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
“30~40%에 해당하는 중도층 대부분이
민주당으로 다 넘어가고 있다"고 크게 우려했답니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KBS라디오에서
"지지율이 오르는 것을 착각하면 안 된다”며
"그렇다고 '계엄의 바다'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가,
그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계엄 한 번 더 하면 지지율도 더 올라야 하는 거냐"며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만 보고 정치하면
앞으로 대선·총선·지방선거 번번이 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당 한 관계자는
”극우세력이라도 잡아 지지율이 올라가면
탄핵은 기각되고 계엄은 잊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면
대단한 착각”이라며
”당의 존립 이유는 선거다.
윤 대통령과 분명히 선을 긋고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답니다.
그러나 지금 탄핵 반대·체포 저지 시위 현장에서는
60여 명에 달하는 한남동 체포 저지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
주로 조기대선측 의원들을 ‘배신자’로 낙인찍고
비난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한
김상욱(울산 남구갑)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한 것도
마찬가입니다.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대표는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하여 배신자로 낙인찍고
싸우는 것은 한심한 일"이라며
"최선을 다해 탄핵 기각으로 싸우되
헌재가 탄핵을 인용할 경우를 대비한
조기 대선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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