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에 보낸 상추를 토요일 오전에 배달완료했다는
문자를 받을 때만 해도 좋았다. 이후, 바로 냉장고에 넣었는지
은아에게서는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농사를 지었으니, 나눠먹고는 싶은데,
작년에 보내보니, 상추의 특성상 여름에 택배로 보내기는 꽤나 신경이 쓰였다.
저녁이 되어서 기다리다 못해 문자를 보냈다.
- 상추를 따자마자 바로 보내긴 했는데 온전하게 왔던가?
- 세미나가 있어서 아직 집에 못가고 있어요.
속으로 세미나를 갔으면, 서울일텐데.. 생각하니 마음이 불편했다.
아침에 도착한 생물이 저녁까지 아이스 박스에 갇혀서 그것도 비닐봉지에 쌓인 채..
조그만 아이스 팩 하나를 넣긴 했지만, 그건 이미 녹아서 제 기능을 못할 것 같고..
- 외출계획이 있는 줄 알았으면, 안보냈을텐데.. 날이 더 더워지기전에 얼른 보냈더니..
- 서울이 아니고, 작은 교실에서 세미나를 마치고 집에 와서 정리해서 넣어뒀어요.
생물이 누렇게 뜨진 않았을까? 온종일 노심초사했는데, 그래도 다행이다.
내년에도 텃밭을 하게 된다면, 그때는 진짜 딱 내 먹을 만큼의 양만 심을 생각이다.
엊저녁에도 오늘 아침에도 돼지고기 몇점 구워서 각종 상추에 쌈을 싸먹어보니, 역시~!!
이따가 해거름엔 밭에 가서 풀매기를 좀 해놓고 와야겠다.
첫댓글 상추농사가 잘 되셨나봐요. 전 상추 심을적마다 성공한 적이 없네요. 상추쌈 먹을때마다 농약이 걱정되서 찜찜하던데 직접 생산하신 농작물은 드시면 건강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여긴 날씨가 벌써 더워졌네요. 모기 조심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상추는 약 칠 필요가 없는 작물입니다. 안심하고 드셔용~
텃밭하고 부터는 상추는 원도 한도 없이 먹고 있습니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