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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 <신판>
<1982 제작 / 국내미개봉 / 157분>
=== 프로덕션 노트 ===
감독 : 베르너 헤어조크
출연 : 클라우스 킨스키 & 클라우디아 카르디날레
2015 제9회 달라스 국제 영화제 후보 / 세계적 스포트라이트: 독일 (베르너 헤어조크)
2013 제66회 로카르노 영화제 후보 / 피아자 그란데 (베르너 헤어조크)
2009 제50회 데살로니키 국제 영화제 후보 /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 (베르너 헤어조크)
2002 제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보 / 특별전 (베르너 헤어조크)
1983 제4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 / 외국어 영화상 (베르너 헤어조크)
1982 제30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수상 / OCIC상 (베르너 헤어조크)
1982 제35회 칸영화제 수상 / 감독상 (베르너 헤어조크)
{카야하리 야쿠(Cayahuari Yacu), 정글 인디언이 이 땅을 가리켜, "신이 아직 창조를 마치지 않은 나라"라 했다. 그들은 인간이 사라진 후에 신이 다시 돌아와 창조를 마칠 것이라 믿었다.}
아마존강 유역의 작은 도시에 사는 핏츠카랄도는 대단한 오페라광인데 그는 아마존의 정글 속에 훌륭한 오페라하우스를 지어 카루소와 베른하르트가 출연하는 베르디의 오페라를 공연하는것이 소원이다. 그래서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고무를 찾아서 배를 타고 밀림 속으로 모험을 떠난다.
이처럼 간단한 줄거리는 고도의 상징과 진행의 정확성, 잔꾀를 멀리하고 몸으로 부닥치는 제작 태도, 몽환적이며 동시에 진실한 성격 등이 어울려힘과 기백이 살아숨쉬는 작품으로 완성되고 있다. 밀림속에서 만나게 되는 원주민들과 핏츠카랄도의 관계는 대중과 선구적인 예술가의 관계를 상징하는데 핏츠카랄도의 무모한 행적이 원주민신앙의 신탁에 의한 것으로 설정되어 숭고한 인간의 의지로 승화되는 것은 이 작품의 자연주의적인 진행방법과 접목되어 완성도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헤어조크가 자주 등장시키는 유명한 배우 클라우스 킨스키는 브루노와 함께 헤어조크의 작품세계에 가장 잘 어울린다. 킨스키가 보여주는 핏츠카랄도의 이미지는 헤어조크 자신을 반영하는 듯한 감도 있다. 이 작품을 제작, 연출하면서 보여준 헤어조크의 열정과 의지또한 핏츠카랄도의 그것과 똑같은 것이었다.
■ 감독 : 베르너 헤어조크 Werner Herzog
세계영화계에 독일영화의 중흥을 알린 '뉴저먼 시네마',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로 대표되는 이 경향은 1962년 2월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고, 우리는 새로운 영화를 믿고 새롭게 나아갈 것이다." 라는 〈오버하우젠 선언〉을 통해 시작되었다. 이들은 2차 대전을 거치며 이전의 고유 전통과 단절된 기존의 독일영화에 대한 대안으로 출발하였다.
본명은 베르너 슈티페티치(Werner Stipetic). 1942년 독일 남부 바이에른의 작스랑에서 태어났다. 전후의 어려운 상황에서 유고 출신의 이혼한 어머니와 함께 가난에 찌든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가지고 있던 영화에 대한 강한 열정은, 이미 15세에 첫번째 영화 대본을 쓰고, 17세에는 첫번째 영화를 만들려고 시도하게 한다.
학교 생활이 싫었던 그는 18세에 집을 떠나 전세계를 여행하고 아프리카의 수단을 여행하던 중에는 병에 걸려 꼼짝 못하게 되어 창고에서 쥐들과 닷새간이나 같이 보낸 적도 있다고 한다.
독일로 돌아와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는 철공소에서 용접일을 하면서 모든 돈을 가지고 첫번째 단편 〈헤라클레스〉를 찍게 된다.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그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멕시코 국경 부근에서 무기와 가전 제품 밀매를 하여 돈을 벌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력에는 미국 추방이라는 항목도 있다.
31살에 만든 〈아귀레, 신의 분노〉는 페루 아마존 강 상류의 정글에서 현지 촬영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0년 후 〈피츠 까랄도〉를 제작하기 위해 아마존으로 돌아가 클라우스 킨스키와 함께 다시 작업했다.
헤어조크 영화의 주된 테마는 극한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목표를 추구해 가는, 그 고통 속에서 결코 희망적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과 직면하는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이다. 헤어쪼그의 영화는 기이하고 폭력적이다. 그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아웃사이더이고, 주변부 인물들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상처받은 경우가 흔하며 패배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무너져 버린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로 헤어쪼그를 숙명론자라고 그리고 비정상을 사변적으로 이용한다고 비난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헤어쪼그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은 합리적인 회의론으로 인간의 한계를 계몽적인 방법으로 드러낸다.
■ 주연 : 클라우스 킨스키 Klaus Kinski
클라우스 킨스키가 그저 광기가 느껴질 정도로 격앙된 사람이었는지 아니면 정말로 병적으로 정신이 이상했는지 단정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는 「닥터 지바고(1965)」에서 맡은 역할로 주목을 모은 후, 주로 「석양의 건맨(1965)」과 「장군을 위한 총알(1967)」, 「상처의 소금(1969)」 같은 유럽의 장르 영화에서 분한 맹렬한 혁명가나 광신적인 장교, 혹은 무엇에 홀린 듯한 의사 등 광기가 느껴지는 다양한 아리아인 역할로 컬트적 위치에 올라섰다. 그는 렌필드와 드라큘라 두 인물을 모두 연기한 유일한 배우이기도 하다. 헤수스 프랑코의 「드라큘라 백작(1970)」에서는 렌필드를, 베르너 헤어조크의 「흡혈귀 노스페라투(1979)」에서는 드라큘라를 연기한 것이다.
킨스키가 극단적인 행동에 있어 그와 맞먹을 수 있는 유일한 감독이었던 헤어조크와 함께 만든 영화 중 세 편이 영화사에 확고부동한 그의 자리를 새겨놓았다. 영화사에서 「아귀레, 신의 분노(1972)」와 「피츠카랄도(1982)」, 「코브라 베르데(1987)」는 극단적인 압박 속에서 사명을 수행하는 인간을 가장 적나라하고 가장 아름답게 탐색한 작품들로 꼽힌다. 두 사람 다 병적으로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주 충돌했고 서로에게 더 훌륭한 작업을 해낼 것을 요구하며 서로를 지쳐 떨어지게 만들었고 때로는 죽이겠다는 위협도 오고갔다.
헤어조크가 그들의 파트너 관계를 다룬 「나의 친애하는 적 클라우스 킨스키(1999)」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다정한 순간들도 포착되어 있다. 「피츠카랄도」 촬영 중 휴식시간에 킨스키가 나비 한 마리를 가지고 장난을 치는 장면에는 귀엽기도 하고 잔인하기도 한 그의 모호한 양면성이 잘 포착되어 있다. 「코브라 베르데」를 찍던 중 다툼으로 결별한 헤어조크와의 관계는 다시 개선되지 못했다. 그는 여러 번 결혼했고 자녀 중 나스타샤 킨스키, 폴라 킨스키, 니콜라이 킨스키 세 명은 배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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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2013년 11월 11일 네이버캐스트 / 진회숙 글>
영화 속 클래식
피츠카랄도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 하우스를 세운다면 어떨까? 누구나 그게 가능한 일이냐며 코웃음을 칠 것이다. 그런데 이런 허무맹랑한 꿈을 직접 현실에 옮기고자 했던 무모한 사람이 있다. [피츠카랄도]의 주인공 피츠카랄도이다. 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남미 페루 아마존강 부근의 마나우스와 아키토스를 오가며 이것저것 돈 되는 일을 하는 사업가이다. 하는 일은 음악과 전혀 상관이 없지만 어느 날, 카루소가 출연하는 오페라 공연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아 그 후 열렬한 오페라 애호가가 되었다. 카루소가 출연하는 공연이라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가는데, 이 영화의 첫 장면도 역시 카루소가 출연하는 오페라 무대로 시작한다.
피츠카랄도와 그의 애인은 카루소가 출연하는 오페라를 보기 위해 이틀을 꼬박 직접 배를 저어 공연장에 도착한다. 이때 공연된 작품은 베르디의 [에르나니]. 하지만 이들이 오페라 극장에 도착했을 때, 공연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다. 티켓이 없기 때문에 입장할 수 없다는 수위를 간신히 설득해 극장 안으로 들어간 피츠카랄도는 자기 가슴에 칼을 꽂고 죽어가며 부르는 에르나니의 마지막 아리아를 들으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그 후 피츠카랄도는 무모한 공상에 빠진다.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 하우스를 세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주위 사람들은 정신 나간 짓이라고 비웃지만 그는 이런 비웃음을 무시하고,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무모한 도전에 나선다. 오페라 하우스를 지으려면 막대한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건축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내 몰리와 함께 고무를 찾아 증기선을 타고 아마존 정글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정글에는 이미 기존의 고무업자들이 들어와 있다. 그러자 피츠카랄도는 고무 거래의 독점권을 얻기 위해 묘책을 생각해 낸다. 고무 재배를 하는 원주민들이 사는 지역을 가로질러 320톤에 이르는 증기선을 끌어올려 산을 넘는 것이다. 배를 산으로 끌어올리는 이 작업은 엄청난 저항을 불러일으킨다. 더위와 질병, 원주민들의 비협조 등 곳곳에서 문제가 터져 나온다. 하지만 피츠카랄도는 온갖 고난을 겪으면서도 기어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일을 성사시킨다.
하지만 그 후 피츠카랄도는 파산하고, 오페라 하우스를 짓겠다던 그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간다. 재산을 다 날리고 이제 그의 수중에는 배를 팔아서 받은 몇 푼만 남아 있다. 피츠카랄도는 그 돈을 선장에게 주고 몇 가지 주문을 한다. 페루에 온 이탈리아 오페라단을 배위로 초청해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영화는 피츠카랄도가 배위에서 울려 퍼지는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중 [사랑이 나를 당신에게 이끌었소]를 들으며 환한 웃음을 짓는 것으로 끝난다.
[피츠카랄도]는 오페라 장면으로 시작해 오페라 장면으로 끝난다. 처음에 나오는 것은 베르디의 오페라 [에르나니]이고, 마지막에 나오는 것은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이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여주인공의 이름이 엘비라이다.
베르디의 [에르나니]는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바탕으로 만든 오페라이다. 시대적 배경은 16세기 스페인. 주인공인 에르나니는 본래 아라곤의 대귀족인데, 아버지가 스페인 왕 돈 카를로스에게 살해된 후 지금은 산적 두목이 되어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 에르나니에게는 엘비라라는 애인이 있다. 그녀는 현재 후견인인 실바라는 스페인 귀족에게 결혼을 강요당하고 있는 형편인데, 에르나니는 이런 애인의 처지를 걱정하고, 산적들은 두목의 심중을 헤아려 그를 위해 엘비라를 납치하려는 계획을 세운다.
실바와 엘비라의 결혼 준비가 한창인 실바의 성. 스페인 왕 돈 카를로스가 신분을 숨긴 채 나타난다. 그는 엘비라에게 애인이 되어달라고 간청한다. 하지만 그녀가 거절하자 강제로 그녀를 데려가려고 한다. 그때 에르나니가 나타나 왕에게 결투를 신청한다. 이렇게 두 남자가 엘비라를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실바가 들어온다. 실바는 카를로스가 왕이라는 사실을 알고 왕에게 자신의 무례함에 대해 용서를 빌고, 왕은 에르나니를 풀어주라고 한다.
그 후 실바는 엘비라와의 결혼식을 강행한다. 그런데 바로 이 자리에 수도승으로 변장한 에르나니가 들어온다. 그리고 결혼식 행렬이 자기 앞에 이르렀을 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에르나니는 현상금이 붙은 자기 목을 선물로 주겠다고 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때 왕이 나타나 에르나니를 체포하라고 명령한다. 하지만 실바는 에르나니를 비밀의 문에 숨겨준다.
왕이 실바에게 에르나니를 데려오라고 하지만 세상 어떤 덕목보다 의리와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실바는 자기는 자기에게 신뢰를 준 사람을 배신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자 왕은 엘비라를 데려간다고 한다. 실바는 고통스러워하며 왕에게 그녀를 데려가지 말 것을 간청하지만 그러면서도 끝내 에르나니가 있는 곳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왕이 엘비라를 데려가자 실바는 복수심에 불탄다.
왕이 돌아간 후, 실바는 비밀의 문에서 에르나니를 나오게 한 후 결투를 신청한다. 하지만 에르나니는 왕에게 복수할 때까지만 자기를 살려달라고 하면서 실바에게 자신의 뿔피리를 준다. 그는 이 뿔피리가 울리면 그 소리를 듣는 즉시 그 자리에서 죽겠다고 맹세한다. 실바는 에르나니의 맹세를 믿고, 그를 풀어준다. 엘비라를 데려간 왕에게 앙심을 품고 있는 실바는 에르나니와 함께 왕에게 복수하기로 맹세한다.
샤를마뉴 대제 사당 앞의 무덤. 반역자들이 모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안 카를로스 왕이 들이닥쳐 반역자들을 체포한다. 체포된 실바와 에르나니는 왕에게 자신들의 목을 베라고 하지만 이때 엘비라가 나타나 자비를 베풀 것을 간청한다. 바로 그때 시종장이 들어와 카를로스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선출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 소식에 크게 기뻐한 왕은 반역자들을 모두 용서하고, 크게 관용을 베풀어 에르나니와 엘비라가 결혼하도록 한다.
관대한 황제 덕분에 작위를 수여받고 재산까지 돌려받은 에르나니는 엘비라와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이때부터 실바의 복수가 시작된다. 두 사람의 행복을 그냥 바라볼 수 없었던 실바는 뿔피리를 들고 에르나니의 성으로 들어온다. 에르나니와 엘비라가 행복한 노래를 부르고 있을 때, 어디선가 뿔피리 소리가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들은 에르나니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실바는 비수와 독약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 그것을 보고 엘비라가 절규하는데, 영화에 나오는 것이 바로 이 장면이다.
잔인한 사람. 멈춰요. 왜 두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려 하십니까? 어떤 지옥의 악마가 이런 음모를 꾸미도록 만들었나요? 무덤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당신이 심사숙고해서 내린 결과가 복수였나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의 사자를 내가 더 재촉할 겁니다. 이 늙은이여. 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용서하세요. 너무 괴로워서 막말을 내뱉은 겁니다.
엘비라는 결혼식을 올리고, 에르나니가 플루트 반주에 맞추어 “엘비라. 하늘의 별이 우리를 보고 미소 짓고 있소.”라고 노래 부를 때만 해도 자신의 사랑이 행복한 결말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뿔피리 소리와 함께 이 모든 행복이 일시에 무너지고 말았다. 실바는 마치 저승사자와 같은 목소리로 음산한 화음에 맞추어 에르나니가 그에게 했던 맹세를 상기시킨다. 음악이 단조로 바뀌면서 에르나니의 간청이 이어지지만 실바는 이를 단호하게 거절한다. 엘비라 역시 비탄에 찬 음조로 실바에게 호소하지만 거절당한다. 에르나니는 결국 비수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고, 엘비라는 그의 가슴에 엎드려 오열한다. 그렇게 [에르나니]는 비극으로 끝난다.
이렇게 [에르나니]의 엘비라는 비극을 맞지만,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한 [청교도]의 엘비라는 행복한 결말을 맞는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상황 때문에 엘비라는 몇 번이나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경험을 한다. 그 와중에 여러 차례 실성해서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찾게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첫 무대는 영국 플리머스 근처 청교도군의 요새. 지금 성 안에서는 발톤 경의 딸 엘비라의 결혼식 준비가 한창이다. 이 엘비라를 사랑하는 리카르도라는 청년이 있는데, 본래 발톤 경은 이 청년을 엘비라와 맺어주려고 했다. 하지만 딸이 왕당파인 아르투로라는 청년을 사랑한다는 얘기를 동생 조르조에게 듣고 생각을 바꾸었다.
곧 신랑 아르투로가 도착해 엘비라에게 [사랑하는 이여, 그대에게]를 부르는데,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바로 그 장면이다. 결혼식 날이지만 엘비라의 아버지 발톤 경은 스튜어트 가 출신의 여죄수를 런던으로 호송하는 일 때문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왕당파인 신랑 아르투로는 여죄수가 크롬웰에게 처형당한 스튜어트 왕조 찰스 1세의 왕비 엔리케타라는 사실을 알고, 그녀를 도피시킬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엘비라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잔뜩 들뜬 표정으로 [나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사랑스런 처녀]를 부르며 즐거워한다.
아르투로는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왕비를 구출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식을 앞두고 왕비를 말에 태워 요새를 빠져나간다. 아르투로가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는 사실을 안 엘비라는 그만 실성하고 만다. 이 일로 도피 중인 아르투로는 사형선고를 받는다. 그 소식을 듣고 엘비라는 완전히 실성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그것을 보고 리카르도가 가엽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엘비라의 삼촌이 그에게 아르투로를 살려줄 것을 부탁한다. 아르투로가 돌아와야만 엘비라가 정신을 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도피 중인 아르투로는 요새에서 엘비라와 재회하는데 성공한다. 아르투로를 보자 엘비라는 금방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이 자리에서 아르투로는 자기가 왕비를 도피시킬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한다. 그런데 그때 리카르도가 나타나 아르투로를 체포하는데, 이것을 보고 엘비라는 다시 정신줄을 놓아버린다. 하지만 다행히도 아르투로는 사형이 집행되는 순간 사면을 받는다. 다시 제정신으로 돌아온 엘비라는 아르투로의 품에 안기고, 사람들은 두 사람을 축복하는 합창을 부른다.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와 마찬가지로 영화 [피츠카랄도]도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아마존 정글에 오페라 하우스를 짓겠다는 꿈을 실현시키지 못했는데 어찌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환한 웃음을 지으며 행복해하는 피츠카랄도의 모습을 보면 이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진다.
사랑하는 그대여, 한때 사랑은 나를 은둔과 눈물로 이끌었었지
이제 나를 기쁨과 환희 속에 그대 곁으로 인도하는구나.
오, 행복하여라! 아, 내 사랑!
아! 나의 아르투로여! 저는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아! 나의 엘비라여! 물론 당신은 나의 것이오!
오늘이 영원하기를. 그대에게 고통과 슬픔이 오지 않고
네 마음속에 언제나 평화가 북돋기를!
우리의 맹세에 하늘의 미소가 내리고
우리의 위대한 사랑에 축복을
이 행복한 시간의 광채 속에 나의 고통을 떠올리면
나의 행복은 커지고 나의 감동은 소중해 지노라
오, 행복하여라 아, 내 사랑!
아! 나의 아르투로여! 저는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아! 나의 엘비라여! 물론 당신은 나의 것이오!
오늘이 영원하기를.
그대에게 고통과 슬픔이 오지 않고
네 곁에 신성함이 깃들기를
네 마음속에 언제나 평화가 북돋기를!
우리의 맹세에 하늘의 미소가 내리고
우리의 위대한 사랑에 축복을.
피츠카랄도가 특별히 초청한 이탈리아 오페라단이 [청교도]에 나오는 [사랑하는 그대여]를 부른다. 선척장에 나와 있는 피츠카랄도의 아내 몰리와 원주민들이 노래를 들으며 환호한다. 배위에는 모든 것을 잃었지만 원주민들에게 오페라를 보여주겠다는 꿈을 실현한 피츠카랄도가 환하고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다. 그의 옆에는 카루소를 위해 그가 특별히 마련한 빨간색 벨벳 의자가 놓여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피츠카랄도 -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 (영화 속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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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982년, 35년 전 필름입니다...화질과 음질,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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