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수 폭포의 장관을 보고, 그날은 이곳 이과수 폭포 근방에 있는 작은 도시, 이과수 버번(Iguacu Bourbon)이라는 호텔에서 묵었습니다. 나의 방은 691호실. 이 방은 전망이 하도 좋아서 유리창으로 조망하는 숲속의 야경이 마침내 동화에나 나오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이었습니다. 그 숲속에서 반짝거리며 움직이는 불빛들에 취해서 다음과 같은 시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대밀림 속에서 낮에는 보이지 않는 소도시, 그 소도시에서 밤이면 쏟아져 나오는 불빛, 그 불빛들이 밀림의 나뭇잎들에 흔들리면서, 움직이는 불빛들같이 밤새 보이곤 했습니다. 신비의 태고에서. 브라질 밀림 속의 야경 -Iguacu Bourbon Hotel 691호실에서 낯에는 밀림 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모여들어 검은 정글 속에서, 밤을 새우는 불의 축제, 마침내 브라질 보석을 태양에 쏟아 놓은 것 같은 찬란한 빛으로 반짝, 반짝, 그것은 하늘의 별들의 요정들이 밤마다 이곳, 지상으로 내려와 불과 빛을 흔들면서 축제를 올리고 있듯이 먼 곳에선 개짖는 소리 (1944. 11. 24. 밤) 참으로 신비스러웠습니다. 이러한 밀림 속에서 저러한 불의 도시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겁니다. 참으로 브라질은 한없이 넓은 나라, 끝없이 미개한 밀림, 거대한 대자연, 흙 물 나무 숲 밀림 강, 내 눈엔 오염이 아직 되지 않은 신천지, 그 신대륙처럼 보였습니다. 지구엔 아직도 이러한 사람이 없는 대륙, 그 신천지가 있구나 하고. 당신도 언젠가는 이곳을 방문하겠지만, 나 혼자 보고 있으니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그럼 또, 안녕. 사랑합니다. 멀리에서. (1994.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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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언젠가 직접 가서 보고픈 여행지~! 버킷 리스트에 담아 두어야지~!
ㅎㅎㅎㅎ 함께 갈 수 있다면 더욱 좋을 듯
@햇살편지 그러게 그럴수 있음 좋겠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