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중인 전북 새만금 신항의 부두 규모를 20만톤급으로 키우고 전자동 무인시스템을 적용한 미래형 스마트 항구로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경전북도민회 새만금특별위원회(위원장 유인수 인스코비 대표) 소속 항만 전문가와 기업인, 언론인 등 20여 명은 22~23일 새만금 간척사업 현장을 찾아 둘러본 뒤 "새만금 신항 규모와 시스템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유인수 위원장은 "정부는 현재 앞으로 조성될 새만금 공단 지역의 물동량만을 감안해 새만금 신항을 5만톤급 9개 선석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며 "황해와 아시아권 국가들의 물류가 급증하는 환황해시대를 맞아 새만금 신항이 전북은 물론 전국을 배후지로 하는 항만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접안규모를 대폭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새만금 신항은 수심이 깊은 등 대형 선박 접안에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동양 최대의 노테르담' 항구, 중국 상하이(上海)를 능가하는 '아시아 최대의 환적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별위원회 위원 자격으로 탐방에 나선 김남석 박사는 "새만금 신항 중 첫 2선석이 완공되는 2025년이나 특히 9선석이 모두 건설되는 2040년이 되면 전국 대부분 항구가 모두 스마트 항구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며 "새만금 신항 역시 컨테이너와 잡화물 모두 전자동 무인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항구로 개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현재 세계의 주요 항구와 중국의 11개 대형 항구가 전자동 무인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항구로 개조되고 있다"며 "2040년 완공될 새만금 신항을 현재처럼 재래식 항구로 건설한 뒤 다시 스마트 항구로 바꾸게 되면 엄청난 예산 낭비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은 "현재 스마트 항구가 대세이고 선석 규모도 크게 늘려야 한다는 전문가와 지역민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이런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민회 새만금특위는 이런 전문가와 지역민의 의견을 다음달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모두 전달해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특위는 앞으로 새만금 단지가 세계 최대의 최첨단 농생명 바이오 연구단지와 관광생태단지로 조성되도록 연구와 캠페인 활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김혁 특위 수석부회장과 하종대 위원 등 특위 위원들은 "새만금특위의 이런 활동은 전북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와 신산업 선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