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라사를 떠나신 예수님은 가버나움으로 다시 돌아오셔서 바닷가에 계셨습니다(21절). 그때 그 지역의 회당장인 야이로하는 사람이 예수님께 찾아와서 예수님께 엎드려 거의 죽을 정도로 심각하게 아픈 자기 딸을 고쳐 달라고 간구하며, 예수님께 자기 집으로 함께 가달라고 요청합니다(22절, 23절). 회당장은 회당을 책임지는 최고 지도자인데, 매우 지위가 높은 자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자기 딸이 심각한 질병으로 죽게 될 지경이었기에 예수님께 나아와 간절하고 애절하게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래서 회당장을 따라 그의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24절).
그동안 예수님께서 수많은 병자들의 질병을 고쳐주셨기에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에워싸며 함께 따라갔는데, 24절을 보며 서로 밀어대면서 약간은 혼잡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자기의 병도 낫길 원하는 마음으로 따라가는 자들도 있었을 것이고, 예수님께서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어떻게 살려낼 것인가 궁금해서 따라가는 자들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리 중에는 12년 동안이나 혈루증(血漏症)을 앓던 한 여인도 있었습니다(25절). 혈루증은 피가 멈추지 않는 질병인데, 아마 이 여인은 하혈(下血)이 멈추지 않아 고통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여인은 나름대로 그 질병을 고치려고 애썼던 것을 26절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의사들에게 보여 고치려고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의사들이 제대로 고치질 못했기에 오히려 괴로움만 당했고, 그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출하였지만 낫기보다는 오히려 더 증상이 심해지는 상황이었습니다(26절). 그러다가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문을 듣고 무리 속에 섞여 예수님을 따르다가 예수님의 옷에 손을 살짝 대었습니다(27절). 물론 밀고 당기는 상황이었으니 이 여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사람들이 꽤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31절을 보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질문(30절)에 예수님의 제자들도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 밀고 있는데, 그게 한두 사람이겠습니까?”라고 31절에 답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그저 지나가면서 밀고 당기면서 어쩌다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것이 아니라, 의도를 가지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댄 것입니다(27절). 왜냐하면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자기의 질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28절). 적극적으로 주님을 통한 회복을 기대하며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과 아무런 기대 없이, 아무런 생각 없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있는 것은 현장에서 벌어지는 현장은 똑같아도 그 결과는 매우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여인은 혈루 근원이 곧바로 마르는 것을 느꼈고, 병이 나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29절). 이 여인은 간절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나아간 것이고, 그 결과로 병 나음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도 이 사실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누가 내 옷에 손을 댔느냐고 물으셨습니다(30절).
예수님께서 알아차리시고 누가 내 옷에 손을 댔느냐고 물으시며 둘러보시자(32절), 이 여인은 두려운 마음을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을 이야기합니다(33절). 이러한 여인에게 예수님은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34절)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이 여인이 행한 일은 믿음의 행위였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미 이야기한 것처럼 수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에워싸고 밀고 당기면서 예수님의 옷을 스치거나, 그 옷에 손을 댄 자가 많았겠지만, 예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댄 자와 그렇지 않은 자들과는 그 결과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고치러 가는 길이었는데, 그 도중에 이 여인이 병 나음을 얻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야이로의 집으로 가는 틈에, 그 사이에 하나님의 역사(役事)가 일어난 것입니다. 믿음은 어떤 순간과 상황에서 하나님의 역사(役事)를 경험하게 합니다. 같은 예배실에서 함께 예배했다고 해서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설교 말씀을 같은 자리에서 들었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같은 깨달음을 얻고 은혜받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기도회에서 함께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기도 응답을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의 역사(役事)가 일어나는 현장에 함께 있었다고 그곳에 있는 사람이 모든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을 향한 간절함과 갈급함으로 온전히 주님을 향하는 자들에게 은혜가 임하고, 하나님의 능력이 임하게 됩니다. 나는 무리 중에 섞인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12년 동안이나 혈루증을 앓다가 예수님으로 인해 병 나음을 입은 여인과 같은 사람이 될 것인가는 내 자신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냥 그 자리에 있는 자가 아니라,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나고 경험하고 누리는 자로 살아갈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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