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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본질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다 – 이건만 작가 선으로 직조된 삶의 이야기 – 구지량 작가 텍스타일과 텍스트의 조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 |
[미술여행=엄보완 기자]갤러리몸 합정(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45, 178호)이 언어의 본질을 해체하고 재구성으로 언어의 외형적 아름다움과 내면적 의미를 탐구하는 이건만 작가와 선과 패브릭을 통해 삶의 감각적 궤적을 표현하는 구지량 작가를 초대해 "텍스타일과 텍스트: 선과 문자의 대화"展을 개최한다.
오는 1월 23일(목)부터 3월 2일(수)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갤러리몸 합정에서 열리는 "텍스타일과 텍스트: 선과 문자의 대화"展 전시에서는 언어와 감각, 텍스트와 텍스타일이라는 상반된 매체가 조화를 이루며 삶의 본질과 소통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두 작가의 독창적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텍스타일과 텍스트: 선과 문자의 대화"... 이건만·구지량 2인展 전시알림 포스터
갤러리몸 김손비야 대표
이번 전시를 준비한 갤러리몸 김손비야 대표는 "1월 24일(금) 오후 5시 오프닝과 함께 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라며, 전시장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은 전시 기획 배경과 작품에 대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된다고 밝혔다.
감상자들 역시 언어와 선, 텍스트와 텍스타일이 어우러진 두 작가의 독창적 예술 세계를 경험하며, 전시 주제인 삶과 소통의 본질을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갤러리몸은 리셉션 참석은 사전 예약 없이 가능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언어의 본질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다 – 이건만 작가
이건만 작가는 지난 20여 년간 한글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통해 언어의 본질과 소통의 의미를 탐구해 왔다. 그의 작업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과연 서로의 마음을 잇는 도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사진: 이건만 untitled 72x60cm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현대 사회에서 대화는 종종 진실과 감정을 왜곡하거나 소통의 도구가 아닌 자신을 방어하거나 주장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는 언어가 가진 본질적 역할을 작품을 통해 성찰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건만 작가는 한글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며 언어의 외형적 아름다움과 내면적 의미를 동시에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언어를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선, 마음의 진실한 전달자로서의 가능성을 조명하며, 관람객에게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가슴에서 나온 말은 오래 기억되고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메시지가 된다”는 그의 신념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진: 이건만 untitled 90x72cm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사진: 이건만 untitled 90x72cm(2)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이건만 작가는 홍익대 섬유미술학과 교수이자 한글디자이너로 20년 넘게 활동하며 세종상 민족문화 대통령표창 및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포장’외 다수의 수상 이력이 있으며, 미술작가로서는 지금까지 10회의 개인전과 120여회의 국내외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사진: 이건만 untitled 90x72cm(3)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작가노트>
이건만 작가
언어는 일상이고 일상은 인생이 된다. 문자언어는 인간에게만 있는 절대적 소통 수단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들은 서로 주고받은 언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을 하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온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실언들과 부정확한 메시지를 주고받았는가? 나는 때로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그간 이해되었던 것들이 오히려 혼란스러워지는 경험을 한다. 과연 나는 진정한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들은 진실로 서로의 소통에 필요한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는 순간이다.
한글이라는 문자언어를 이십 년 이상 우리 문화의 대표적 요소로서 디자인 작업을 해왔던, 나는 이제 문자언어를 통해 우리의 소통을 이야기하려 한다. 인간은 문자언어가 생긴 이래 얼마나 많은 소통을 이루어냈으며 그 결과는 어떠했는가?
사진: 이건만 untitled(1) 45x45cm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대화를 하면 할수록 더욱 진실에서 멀어져 가고, 서로 자신이 옳다는 것만 주장하는 수단으로서 언어를 여러 방법으로 반복하여 사용하고 있지 아니한가? 나는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문자를 천 위에 그리고 그것을 자르고 붙이고 겹겹이 칠하고 또 자르고 붙이고 칠하기를 반복하여, 우리가 하는 소통에 대해 질문하려고 한다. 겉모양은 선명해 보이긴 하지만 점점 더 본질과 멀어지고 있는 현실. 더불어, 우리는 서로 자신이 옳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지는 아니한가?
사진: 이건만 untitled(2) 45x45cm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인간의 언어와 행동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신의 언행 불일치 보다 타인의 불일치에 대해 더 분노한다. 어쩌면 우리는 자신과의 소통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닐까? 오로지 나만 중요한 이기적인 불통이, 점점 더 소통보다는 형식적인 겉모습 꾸미는 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반추해 보게 된다. 우리의 언어의 속살이 궁금해진다.
사진: 이건만 untitled(3) 45x45cm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사진: 이건만 untitled(4) 45x45cm Acrylic Paint on Fabric and Canvas 2024
●선으로 직조된 삶의 이야기 – 구지량 작가
구지량 작가는 패브릭이라는 독특한 매체를 활용해 선(線)과 텍스타일을 통해 삶의 궤적을 예술로 표현해왔다. 그의 작업은 ‘I Walk the Line’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선의 무한한 가능성과 삶의 궤적을 상징적으로 탐구한다.
작가에게 선은 단순한 형태가 아닌 시작과 끝, 그리고 삶의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특히 패브릭의 겹쳐지고 꿰매지는 과정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작품을 통해 관람객에게 감각적이고도 따뜻한 정서적 경험을 선사한다.
사진: 구지량 l walk the line-1 fabric on canvas 73x73cm 2021
구지량 작가는 텍스타일의 물질성을 통해 우리의 삶과 감정을 직조하며, 관람객이 자신의 삶을 재발견할 수 있는 여지를 작품 속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은 부드러운 질감과 따뜻한 색감으로 관람객에게 정서적 안식을 제공하며, 각기 다른 선의 교차와 얽힘은 삶의 복잡성과 조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구지량 작가는 프리미엄페이지 싱가포르 소속작가로 대구에서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 구지량 l walk the line-2 fabric on canvas105x165cm 2022
<작가노트>
구지량 작가
"내가 바라보는 장소에 어울리는 옷을 입히고 싶다.“ 이 한 문장은 나의 작품을 가장 잘 설명한다.
내가 패브릭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내가 바라보는 장소와 순간에 어울리는 감각을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천은 단순한 재료가 아니라 나의 감정과 의지를 담는 도구이며, 내가 바라보는 세계에 새로운 옷을 입히는 과정이다.
패브릭을 자르고, 꿰매고, 겹쳐가는 과정은 마치 삶을 직조하는 것과 같다. 각기 다른 색상과 질감의 천을 선택하고 이어 붙이는 과정에서, 나는 나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선(線), 시작과 끝의 무한함
“I Walk the Line”이라는 주제로 작업하는 나는 ‘선’을 주요 모티브로 삼는다. 하나의 점을 지나는 무수한 선들처럼, 선은 시작과 동시에 나아가는 방향을 의미하며, 끝이 없는 무한함을 상징한다. 이 끝없는 선의 흐름은 우리 삶 속에서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다.
나의 작품은 이 선을 통해 긍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선이 교차하고 겹치는 모습은 마치 우리의 삶의 궤적과도 닮아있다. 각자의 삶이 복잡하게 얽혀 있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이 나아가고 변화하는 힘을 선을 통해 표현한다.
패브릭, 감각을 직조하다
패브릭은 나에게 물감이자 붓이며, 나의 감각을 표현하는 언어이다. 가슴 떨림이고, 설렘이다.물감과 달리, 패브릭은 겹칠수록 본연의 색이 더욱 선명해진다. 여러 겹의 천이 쌓이고 대비를 이루면서, 각 색상이 더욱 빛난다. 이것은 우리의 삶과도 닮아 있다.
경험과 감정이 겹치며 더욱 뚜렷한 자아가 형성되는 것처럼, 패브릭은 삶의 복잡한 층위를 표현하는 완벽한 재료이다.
내가 천을 한 겹씩 쌓아 올리는 과정은 반복적이고 섬세하지만, 그 안에는 나의 감정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패브릭 작업은 내가 느낀 세련됨과 따뜻함, 그리고 감정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과정이다.
작품을 완성할 때마다, 마치 우리가 가장 좋은 옷을 입고 나설 때 느끼는 자신감과 우아함, 그리고 따뜻함을 표현하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는 패브릭이라는 재료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작품에 녹여내며, 그것이 우리 삶에 주는 깊은 울림을 전하고 싶다.
사진: 구지량 l walk the line-3 fabric on canvas 53x45cm 2020
모멘트(Moment) '쉼'의 순간
이 작업은 단순한 시각적 표현을 넘어서, 삶의 깊이와 연결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평소 내가 걸어왔던 길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티브를 통해 나의 작업에 변화를 주고, 그 안에서 '어우러짐'을 찾으려 했다. 마치 여러 조각의 천이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이룬 것처럼, 우리 삶도 각자의 경험이 모여 결국 하나의 큰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처럼.....
이 과정에서 패브릭의 따뜻함과 포근한 특성은 차가운 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운 담요의 온기처럼, 이 천들은 내게 쉼을 제공하고, 우리의 지친 마음을 감싸주는 따뜻한 집처럼 다가왔다. 그 온기는 단순히 물리적인 느낌을 넘어, 정서적 안식을 표현하고자 했다.
마치 집에 돌아와 문을 열고, 그 안에서 따뜻한 식탁과 소파를 바라보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는 순간처럼말이다.
입체적인 표현을 더하며, 그동안 내면에서만 존재하던 생각들과 선의 작업이 겉으로 드러나는 작업을 하게 되면서 구체적인 형태와 질감을 통해, 내면의 시각을 현실 세계로 끌어내는 과정은 내게 중요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나는 패브릭이라는 재료가 지닌 본연의 아름다움과 따뜻함을 작품에 녹여내며, 그것이 우리 삶에 주는 깊은 울림을 전하고 싶다.
사진: 구지량 l walk the line-3 fabric on canvas 73x73cm 2021
●텍스타일과 텍스트의 조화: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
이건만 작가와 구지량 작가는 각각 텍스트와 텍스타일이라는 상반된 매체를 통해 삶과 소통의 본질을 탐구한다.
이건만 작가는 언어의 해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성찰하며, 구지량 작가는 선과 패브릭을 통해 삶의 감각적 궤적을 표현한다. 두 작가는 서로 다른 매체와 관점으로 작업하지만, 그 안에는 삶과 소통의 본질에 대한 동일한 질문이 담겨 있다.
그들의 작품은 언어와 선, 텍스트와 텍스타일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시각적 대화를 통해 관람객이 각자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삶의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끈다.
한글의 해체와 재구성, 그리고 선과 패브릭이 얽히는 과정에서 탄생한 독창적 작품들을 통해 소통과 감각의 본질을 경험할 수 있다. 언어와 소통, 삶과 감각의 본질을 향한 두 작가의 깊은 메시지를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구지량 작가의 텍스타일 작품에서 느껴지는 포근한 질감과 따뜻함은 관람객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감동을 제공한다.
김손비야 갤러리몸 대표는 “텍스타일과 텍스트라는 상반된 매체를 통해 삶과 소통의 본질을 탐구하는 두 작가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과 마음의 울림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소통과 감각의 경계를 허물고 관람객들이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언어와 감각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대화를 직접 경험하고 삶의 본질과 소통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를 당부했다.
● "텍스타일과 텍스트: 선과 문자의 대화"... 이건만·구지량 2인展 전시안내
전시명: 텍스타일과 텍스트: 선과 문자의 대화
전시 기간: 2025년 1월 24일(금)~3월 2일(일)
참여 작가: 이건만, 구지량
전시장소: 갤러리몸 합정(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45, 178호)
운영 시간: 24시간 운영
오프닝 리셉션: 2025년 1월 24일(금) 오후 5시
전시문의: 갤러리몸 김손비야 대표(0507-1385-1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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