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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이다.
同 : 같을 동(口/3)
價 : 값 가(亻/13)
紅 : 붉을 홍(糹/3)
裳 : 치마 상(衣/8)
[동의]
다다익선(多多益善)
동가(同價)는 같은 값(價)의 뜻이고, 홍상(紅裳)은 다홍치마의 뜻이다. 그러므로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사겠다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면 좀더 낫고 편리한 것을 선택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 속담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주위의 여럿 중에서 모양이나 보기에 좋은 것을 선택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말의 어원에는 매우 노골적이고도 야비한 뜻이 내포되어 있는 함부로 아무대서나 사용할수 없는 말 중에 하나이다.
이 말은 한자어 동가홍상(同價紅裳)에서 유래했으며 여기에서 홍상(紅裳)은 다홍치마(붉은 치마)로 처녀를 지칭하고 있다.
이 말의 반대어인 청상(靑裳)은 푸른 치마라는 뜻으로 기생이나 청상과부를 지칭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하면 같은 값이면 기생이나 과부가 아닌 처녀가 좋다는 노골적이고도 야릇한 뜻이 담겨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말의 해석과 이해하는 관점도 달라져서 지금은 아주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말로서 주위의 여럿 중에서 모양이나 보기에 좋은 것을 골라 갖는다는말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다시 설명하면 동가홍상(同價紅裳)이라 하여 같은 값이면 품질이 좋은 것을 택한다고 하는데, 그 홍상(紅裳) 즉 다홍치마의 의미는 초혼(初婚)하는 여성이라는 뜻이다.
결혼 경험이 있는 즉 과부가 된 여성은 청상 즉 푸른 치마를 입는다. 청상과부라는 말을 생각하기 바란다. 즉, 동가홍상이란 혼인 상대로 투자비용이 동일한 처녀와 재혼녀가 있다면 처녀를 택한다는 뜻에서 비롯된 말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돌려 말할 것도 없이, 아예 같은 값이면 처녀라고 대놓고 말하기도 하며 그 편이 더 오래되었다.
정비석(鄭飛石)의 성황당(城隍堂)에서 숯장이 현보(賢輔)는 아내 순이에게 고무신을 사다 주면서 “좀 크지 않우?”라는 말에 “발은 안 크나? 같은 값이면 처녀라고, 값이 같기에 큰 걸로 샀지”하고 말한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홍상(紅裳)은 녹의홍상(綠衣紅裳)과 관련이 있다. 연두저고리와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을 비유한 말이다.
조복(朝服)의 아래옷으로, 붉은 바탕에 검은 선을 두른 옷을 가리키기도 하는데, 여기서는 붉은 치마를 입은 아름다운 처녀를 비유한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즉 같은 값이면 청상인 과부보다는 처녀를 고른다는 뜻이다.
기왕에 같은 값이라면 품질이 좋고 색상이 맘에 드는 다홍치마를 고른다는 뜻이니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같은 값이면 금가락지 낀 손에 맞으라 했다는 말도 있다. 꾸지람을 듣거나 벌을 받을 경우라도 이왕이면 덕 있고 이름 있는 사람에게 당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우리 인간들은 모두 하나같이 좋은 것을 갖고자 하고, 좋은 것을 먹고자 하고, 좋은 곳에 살고자 하고, 좋은 말을 듣고자 하고, 좋은 이름을 남기고 싶어한다. 인간의 성품이 선(善)을 바탕으로 한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타인에 대하여는 무관심한 편이다. 남이야 불편하건 말건, 남이야 어떻게 되건 말건 자신의 이로움을 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으려 한다.
요즈음처럼 각박한 시대를 극복하는 지혜는 이왕이면 남에게도 나에게도 모두 이로운 것으로 선택하려는 성숙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우리말 속담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같은 값이면 과붓집 머슴살이’와 같은 뜻이다.
여러 개의 물건의 값이 모두 같다면, 가장 좋은 쪽을 선택한다는 말이다. ‘같은 값이면 검정소를 잡아 먹는다’도 같은 말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뜻의 한자성어 다다익선(多多益善)도 같은 말이다.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값이면 붉은 치마란 뜻으로, 같은 값이라면 더 나은 쪽을 택한다는 말이다.
그럼 '붉은 치마'가 왜 더 나은 쪽이라는 것일까? 홍상(紅裳)은 녹의홍상(綠衣紅裳)과 관련이 있다. 녹의홍상은 녹색 저고리와 홍색 치마라는 말로, 젊은 여인의 고운 옷차림을 비유한 말이다.
녹의홍상은 부부가 백년해로(百年偕老)하기를 기원하는 뜻이 담긴 혼례복이다. 노랑 저고리에 다홍색 치마를 기본으로 첫날밤을 치르기 전 미혼 여성이 예복으로 입기도 했다.이게 오늘날 함을 받는 예비 신부가 노랑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는 것으로 이어졌고, 훗날 자손을 보게 되면 남색 치마를 입게 된다.
이처럼 남색 치마에 옥색 저고리는 사대부가(士大夫家)의 일상복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홍상(紅裳)은 유부녀(有夫女)가 아닌 처녀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또 홍상(紅裳)에 대립되는 말로 청상(靑裳)이 있는데 이는 푸른 치마로 기생(妓生)들이 입는 옷이었다. 동음어(同音語)인 청상(靑孀)도 젊은 과부를 나타내는 말로 표현된다. 이 역시 동가홍상은 과부(寡婦)나 기생보다 처녀를 고른다는 의미로 쓰인다는 것이다.
동가홍상(同價紅裳)
이 성어는 '같은 값이면 붉은 치마'라는 의미로, 같은 조건 아래에서는 더 나은 것을 선택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냅니다. 우리 삶에서도 이러한 원칙이 종종 적용됩니다. 같은 노력을 들인다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인간의 본능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우리가 선택을 할 때 더 나은 옵션을 고르기 위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조심해야할 점도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더 나은 것만을 추구한다면, 그 과정에서 중요한 가치나 무엇인가를 놓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동가홍상' 원칙을 적용할 때는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그 선택이 당신의 가치관이나 목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동가홍상(同價紅裳)의 뜻과 유래
동가홍상(同價紅裳)은 직역하면 '같은 값이면 붉은 치마'라는 의미입니다. 이 성어는 같은 가격이나 조건에서는 더 나은 것을 선택하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보통 이 성어는 더 나은 선택지를 가질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잡아야 함을 나타냅니다. 더 나은 직장, 더 좋은 상품, 더 높은 수준의 교육 등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제품이 가격이 같다면 더 품질이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은 '동가홍상' 원칙에 따른 것입니다. 이러한 원칙은 그 자체로는 단순하지만,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때는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더 나은 것만을 추구하다 보면, 때로는 본래의 목표나 가치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동가홍상은 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얼마나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지를 상기시켜주는 성어입니다. 그렇지만 이 선택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성어는 단순히 더 나은 것을 선택하는 원칙에 그치지 않고, 그 선택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실생활 예시
○ 두 가지 제품 중에서 선택해야 했는데, 둘 다 같은 가격이었기에 동가홍상 원칙에 따라 더 높은 품질의 제품을 선택했다.
○ 동료 중에서 프로젝트 리더를 선정해야 했는데, 두 명 모두 역량이 비슷하다고 판단되어 동가홍상 원칙으로 더 경험 많은 사람을 선택했다.
○ 같은 학점을 가진 두 과목 중에서는 동가홍상 원칙에 따라 유명한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로 했다.
○ 부동산을 구매할 때, 두 아파트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하나는 좋은 학군에 위치해 있어 동가홍상으로 그곳을 선택했다.
○ 같은 가격의 두 레스토랑 중에서, 동가홍상 원칙을 적용해 더 좋은 리뷰를 받은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 두 개의 휴가지가 거의 동일한 비용이 들었는데, 동가홍상 원칙에 따라 더 많은 액티비티가 있는 곳을 선택했다.
○ 나는 같은 비용으로 가능한 두 가지 취미 활동 중에서, 동가홍상 원칙으로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취미를 선택했다.
○ 두 회사에서 동일한 급여 제안을 받았을 때, 동가홍상으로 더 좋은 복리후생을 제공하는 회사를 선택했다.
○ 동일한 가격의 두 핸드폰 중에서는, 동가홍상 원칙에 따라 더 높은 사양의 모델을 선택했다.
○ 두 축구팀이 같은 명성을 가졌을 때, 동가홍상으로 더 성공한 역사를 가진 팀을 응원하기로 했다.
○ 두 대학이 비슷한 수준의 교육을 제공한다면, 동가홍상 원칙에 따라 위치가 더 좋은 대학을 선택한다.
○ 같은 시간대에 두 TV 프로그램이 방영되었을 때, 동가홍상으로 더 인기 있는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 동일한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는 두 도시 중에서, 동가홍상 원칙으로 더 많은 명소가 있는 도시를 방문했다.
○ 두 권의 도서가 같은 가격이면, 동가홍상 원칙에 따라 더 유명한 작가의 책을 선택한다.
○ 비슷한 가격대의 두 자동차 중에서, 동가홍상 원칙으로 더 안전한 차를 선택했다.
마무리
이 성어는 '같은 값이면 붉은 치마'라는 뜻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성어는 주로 어떤 선택의 기회가 있을 때, 그 중에서도 좋은 것을 고르는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그러므로 이 성어는 선택의 중요성과 그 결과에 따른 효용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가격대, 상황, 혹은 조건에서 더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인간의 본성과 욕구를 잘 표현한 성어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동가홍상'은 비즈니스, 인생,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용될 수 있습니다. 고사성어를 이해하면 우리 말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더욱 느낄 수 있으며, '동가홍상'을 일상에서 적용해보면 더 나은 선택과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同(한가지 동)은 ❶회의문자로 仝(동)이 고자(古字)이다. 여러 사람(멀경 部)의 말(口)이 하나(一)로 모인다는 뜻이 합(合)하여 같다를 뜻한다. 혹은 凡(범)은 모든 것을 종합하는 일과 口(구)는 사람의 입이라는 뜻을 합(合)하여 사람의 모든 말이 맞다는 데서 같다 라고도 한다. ❷회의문자로 同자는 ‘한 가지’나 ‘같다’, ‘함께’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同자는 凡(무릇 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凡자는 큰 그릇을 그린 것으로 ‘무릇’이나 ‘모두’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모두’라는 뜻을 가진 凡자에 口자를 더한 同자는 ‘모두가 말을 하다’ 즉, ‘이야기를 함께 나누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모임에서는 누구나 할 것 없이 자신이 원하는 발언을 제시할 수 있다. 그래서 同자는 ‘함께’나 ‘같다’, ‘무리’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同(동)은 (1)한자어(漢字語) 명사(名詞) 앞에 쓰이어 같은 한 그 따위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한가지 ②무리(모여서 뭉친 한 동아리) ③함께(=同) ④그 ⑤전한 바와 같은 ⑥같다 ⑦같이하다 ⑧합치다 ⑨균일하게 하다 ⑩화합하다 ⑪모이다 ⑫회동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한 일(一), 한가지 공(共),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를 이/리(異),무리 등(等)이다. 용례로는 같은 시간이나 시기를 동시(同時), 같은 곳에서 같은 일을 보는 사람을 동료(同僚), 같은 의견이나 의사를 동의(同意), 한 나라 또는 한 민족에 속하는 백성을 동포(同胞), 같은 문자를 동자(同字), 함께 참가하는 것을 동참(同參), 아우나 손아래 누이를 동생(同生), 의견이나 견해에 있어 같이 생각함을 동감(同感), 같은 시기나 같은 무렵을 동기(同期), 주장이나 목적이 서로 같은 사람을 동지(同志), 데리고 함께 다님을 동반(同伴), 여러 사람이 일을 같이 함을 공동(共同), 여럿이 어울려서 하나를 이룸을 합동(合同), 이것과 저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뒤섞어서 보거나 생각함을 혼동(混同), 일정한 목적으로 여러 사람이 한데 모임을 회동(會同), 조금 차이는 있을지라도 대체로 같음을 대동(大同), 힘과 마음을 함께 합함을 협동(協同), 서로 같지 않음을 부동(不同),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운다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같은 침상에서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 생각을 함을 이르는 말을 동상이몽(同床異夢), 괴로움과 즐거움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같이 고생하고 같이 즐긴다는 말을 동고동락(同苦同樂),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간다는 뜻으로 원수끼리도 공동의 목적을 위해서는 같은 배를 타고 서로 협조하게 된다는 말을 동주제강(同舟濟江), 같은 배에 탄 사람이 배가 전복될 때 서로 힘을 모아 구조한다는 뜻으로 이해 관계가 같은 사람은 알거나 모르거나 간에 서로 돕게 됨을 이르는 말을 동주상구(同舟相救), 동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임을 일컫는 말을 동족상잔(同族相殘), 같은 소리는 서로 응대한다는 뜻으로 의견을 같이하면 자연히 서로 통하여 친해진다는 말을 동성상응(同聲相應), 발음은 같으나 글자가 다름 또는 그 글자를 이르는 말을 동음이자(同音異字), 기풍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은 서로 동류를 찾아 모인다는 말을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성에다 같은 관향이나 성도 같고 본도 같음을 일컫는 말을 동성동본(同姓同本),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같은 의견의 사람끼리 한패가 되고 다른 의견의 사람은 물리친다는 말을 동당벌이(同黨伐異), 같은 뿌리와 잇닿은 나뭇가지라는 뜻으로 형제 자매를 일컫는 말을 동근연지(同根連枝), 겉으로는 동의를 표시하면서 내심으로는 그렇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동이불화(同而不和), 같은 목표를 위해 일치단결된 마음을 이르는 말을 동심동덕(同心同德), 같은 업은 이해 관계로 인하여 서로 원수가 되기 쉽다는 말을 동업상구(同業相仇), 이름은 같으나 사람이 다름 또는 그러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동명이인(同名異人) 등에 쓰인다.
▶️ 價(값 가)는 ❶형성문자로 価(가)와 통자(通字), 价(가)와 간자(簡字), 贾(가), 賈(가)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賈(가)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賈(가)는 貝(패; 재산)와 덮을 아(襾=西, 覀; 덮다)部의 합친 글자로서 물건을 사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일, 행상이 商(상)인데 대하여 가게에서 파는 것이 賈(가), 장사, 값, 價値(가치)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價자는 '값'이나 '가격'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價자는 人(사람 인)자와 賈(값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사실 이전에는 賈(값 가)자가 '가격'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賈자는 재화(貝)를 펼쳐놓고(覀) 물건을 판다는 데서 '장사하다'라는 뜻으로 쓰였다. 후에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를 더하게 되어 '가격이란 사람과 사람 간의 거래'란 뜻을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價(가)는 (1)어떤 명사(名詞) 뒤에 붙어 값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로 ①값, 가격(價格) ②값어치 ③명성(名聲), 평판(評判) ④수(數) ⑤값있다, 값지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값 치(値)이다. 용례로는 값이나 값어치를 가치(價値), 물건이 지니고 있는 가치를 돈으로 나타낸 것을 가격(價格), 팔고 사는 물건의 값을 가금(價金),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를 가문(價文), 값을 작정함 또는 값을 깎음을 가절(價折), 물품의 가치에 상당하는 금액을 가액(價額), 값이 높음이나 값이 비쌈을 가궁(價穹), 나라에서 값을 주고 물건을 사들이는 일 또는 그 사들인 물건을 가매(價買), 물건 값으로 치러 주는 무명을 가목(價木), 어떤 대가로 치러 주는 물건을 가물(價物), 삯이나 값으로 치러 주는 쌀을 가미(價米), 가격을 매겨 정함을 가하(價下), 물품의 가격을 평정함 또는 그 가격을 평가(評價), 물건값이나 상품의 시장 가격을 물가(物價), 주식이나 주권의 값을 주가(株價), 석유의 가격을 유가(油價), 물건을 산 대신의 값이나 어떤 일을 하기 위해 생기는 희생을 대가(代價), 비싼 값 또는 값이 비쌈을 고가(高價), 낮은 값이나 싼 값을 저가(低價), 값을 줄임을 감가(減價), 물건을 사는 값을 매가(買價), 값을 정함을 결가(決價), 시세보다 헐한 값을 염가(廉價), 각 단위마다의 값을 단가(單價), 팔거나 사려고 물건의 값을 얼마라고 부름을 호가(呼價), 여러 성을 합할 정도로 그 값어치가 귀중하다는 말을 가중연성(價重連城),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보물을 일컫는 말을 무가지보(無價之寶), 사실보다 지나치게 평가함을 일컫는 말을 과대평가(過大評價), 두 가지 값을 부르지 아니한다는 뜻으로 에누리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언무이가(言無二價), 낙양의 종이 값이라는 뜻으로 훌륭한 글을 다투어 베끼느라고 종이의 수요가 늘어서 값이 등귀한 것을 말함이니 문장의 장려함을 칭송하는데 쓰이는 말을 낙양지가(洛陽紙價) 등에 쓰인다.
▶️ 紅(붉을 홍, 상복 공)은 ❶형성문자로 红(홍)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실 사(糸; 실타래)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으로 이루어졌다. 옷감, 천의 赤白色(적백색)인 것, 연한 적색(赤色) 등이 전(轉)하여, 그 색을 물들이는 풀의 이름 또는 단순히 적색(赤色)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紅자는 ‘붉다’나 ‘번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紅자는 糸(가는 실 사)자와 工(장인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장인’이나 ‘만들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紅자는 붉은색으로 염색한 실을 뜻하는 글자이다. 고대에는 실을 염색해 다양한 무늬와 색을 입힌 옷을 입었다. 紅자는 그중에서도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인 ‘붉은색’을 입힌 실을 뜻한다. 紅자에 쓰인 工자는 ‘공, 홍’으로의 발음 역할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가공(加工)’이라는 의미도 함께 전달하고 있다. 왜냐하면, 실에 색을 입히기 위해서는 장인의 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紅(홍, 공)은 홍색(紅色)의 뜻으로 ①붉다 ②빨개지다, 붉히다 ③번창하다 ④운이 좋다 ⑤순조롭다 ⑥성공적이다 ⑦잘 익다, 여물다 ⑧붉은빛 ⑨주홍, 다홍 ⑩연지(臙脂: 입술이나 뺨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 ⑪이윤(利潤) ⑫털여뀌(마디풀과의 한해살이풀) 그리고 ⓐ상복(上服: 윗옷. 위에 입는 옷)(공) ⓑ일, 베짜는 일(공)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붉을 단(丹), 붉을 주(朱), 붉을 적(赤)이다. 용례로는 얼굴과 몸에 좁쌀 같은 발진이 돋으면서 앓는 어린이의 돌림병을 홍역(紅疫), 차나무의 잎을 발효시켜 녹색을 빼내고 말린 찻감을 홍차(紅茶),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있는 좁고 긴 바다를 홍해(紅海), 다홍빛 치마를 홍상(紅裳), 붉고 윤색이 나는 얼굴을 홍안(紅顔), 뺨에 붉은빛이 드러남을 홍조(紅潮), 수삼을 쪄서 말린 불그레한 빛깔의 인삼을 홍삼(紅蔘), 바람이 불어 햇빛에 벌겋게 일어나는 티끌을 홍진(紅塵), 붉은 연꽃을 홍련(紅蓮), 붉은 잎으로 붉게 물든 단풍잎을 홍엽(紅葉), 붉은 빛깔의 옥을 홍옥(紅玉), 철이나 알루미늄이 많이 들어 있는 붉은빛 흙을 홍토(紅土), 겉에 붉은 칠을 발라 간 토기를 홍도(紅陶), 물렁하게 잘 익은 감을 홍시(紅柹), 붉은 옷을 입은 어린아이를 홍동(紅童), 껍질 빛이 검붉은 팥을 홍두(紅豆), 붉은 등불을 홍등(紅燈), 붉은 빛깔의 머리털을 홍모(紅毛), 흰빛이 섞인 붉은빛을 분홍(粉紅), 붉은빛과 누른빛의 중간으로 붉은 쪽에 가까운 빛깔을 주홍(朱紅), 귤피의 안쪽에 있는 흰 부분을 벗겨낸 껍질을 귤홍(橘紅), 짙은 붉은빛을 농홍(濃紅), 매우 짙게 붉은 물감을 북홍(北紅), 얼굴빛이 붉어짐을 통홍(通紅), 제사 때 제물을 차려 놓는 차례로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을 홍동백서(紅東白西),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동가홍상(同價紅裳) 등에 쓰인다.
▶️ 裳(치마 상)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옷의(衣=衤;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가로막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尙(상)으로 이루어졌다. 아랫도리를 가로막는 옷, 치맛자락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裳자는 '치마'나 '아랫도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裳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衣(옷 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집 위에 八(여덟 팔)자를 그린 것이다. 裳자는 이렇게 집을 그린 尙자에 衣자를 결합한 것으로 '집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사실 소전 이전에는 常(항상 상)자가 '아랫도리'나 집에서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하지만 후에 '항상'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裳자가 '아랫도리'를 뜻하게 되었다. 고대에는 衣자는 '상의'로 裳자는 '하의'로 구분했다. 그래서 의상(衣裳)이라고 하면 위아래 옷을 갖춰 입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裳(상)은 ①치마 ②아랫도리 옷 ③바지 따위 ④산뜻한 모양 ⑤보통(普通)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치마 군(裙)이다. 용례로는 난간의 밑 가장자리에 돌려 붙인 널빤지를 상판(裳板), 의복으로 옷이나 모든 옷을 의상(衣裳), 붉은 치마를 적상(赤裳), 다홍빛 치마를 홍상(紅裳), 푸른 치마를 청상(靑裳), 검은 치마를 현상(玄裳), 노랗게 물들인 치마를 황상(黃裳), 얇고 가벼운 비단으로 지은 치마를 나상(羅裳), 매달아서 길게 늘이는 물건을 갑상(甲裳), 속치마를 내상(內裳), 바지나 치마 앞자락 위에 덧입는 치마를 정상(淨裳), 대장간에서 불똥을 막기 위하여 두르는 치마를 화상(火裳), 모시로 지어 만든 치마를 저상(紵裳), 겉에 입는 치마를 표상(表裳), 수놓은 치마를 수상(繡裳), 무지개와 같이 아름다운 치마를 예상(霓裳), 검은 치마를 의상(蟻裳), 치마를 걷어 올림을 건상(攓裳), 젊은 여자가 곱게 차려 입은 연두색 저고리와 다홍치마를 일컫는 말을 녹의홍상(綠衣紅裳), 아내 행실은 다홍치마 적부터 그루를 앉힌다로 아내를 잘 순종하게 하려면 시집 오자 마자 곧 버릇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을 교처홍상(敎妻紅裳),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뜻으로 같은 조건이라면 좀 더 낫고 편리한 것을 택한다는 말을 동가홍상(同價紅裳), 애써 법을 정함이 없이 인덕으로 백성을 교화시키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을 일컫는 말을 의상지치(衣裳之治)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