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프로젝트 '청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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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글에서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심경제에서 중소기업·강소기업·중견기업 중심경제로 전환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는데 지난 2014년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상해를 방문하여 가진 교민간담회에서 필자가 건의했던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정책이 해외 한국계 기업에도 지원하는 센타 건립을 요청하였는데 어제 상해에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 상해대표처가 개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정부도 정책적인 변화를 시작했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됨이 자명하다. 국내 일자리는 이제 저성장·고령화로 인해 포화 상태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해 우리 경제영토는 세계 3위인 73% 규모라고 하는데,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 이제 대한민국의 잡(JOB) 영토를 세계무대로 넓혀야 할 때다. 필자는 청년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청년의 해외 진출', 앞 글자를 따 '청해진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청해진하면 신라 시대 장보고가 전라남도 완도에 세운 해운·무역 기지를 일컫는 말이어서 의미있는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최근 해외로 나가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해외에서 직업을 구하기란 만만치 않는 일이다. 한국산업공단이 운영하는 K-MOVE의 도움을 받거나 자신이 직접 알아봐서 해외로 나가는 사람도 많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해외로 나가기란 쉽지 않아 포기하거나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을 조기에 발굴하고 '청해진 대학'을 설립해 국가차원에서 이들을 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양성하자는 것이다. 정부 해외 취업대학 '청해진 대학'이란 따로 설립된 독립대학이 아닌 대학 안에 해외취업반을 두는 형태로 만든 대학이다.
먼저 권역별 중견대학을 10개 선정해서 해외진출을 목적하는 대학으로 특성화한다. 1-2학년에는 진로지도와 일반직무·언어교육을 받고 3학년부터 교육부의 해외인턴 제도를 도입하고 4학년에선 고용노동부의 K-MOVE 스쿨과 연계하에 현지적응, 맞춤형 직무교육등 집중적 지원을 받는 구조이다. 장기적으로 외국대학과의 제휴를 통해 해외 현지에도 청해진 대학 캠퍼스를 창립할 수 있다. 이미 11년 전에 대진대학교 소주캠퍼스가 중국 소주대학교와 연계하여 청해진 대학의 성격을 띤 학교가 설립되어 지금까지 활발히 인재양성을 하고 있다.현재 150여 명의 학생이 소주 캠퍼스에서 미래의 꿈을 키우고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에 학과 10곳을 청해진 대학으로 지정해서 2년간 해외 취업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러기 위해서 정부에서 해외나라에 맞는 취업특성화 교육을 할 예정이다. 미국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에겐 IT·경영회계 분야의 집중교육을, IT자동차정비·용접·배관 기술자는 호주와 캐나다, 금융·무역·호텔·조리분야는 싱가포르나 홍콩, 중동국가는 보건의료와 고급엔지니어를 키워서 취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흥국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중간관리자를 기르기 위해서 신흥국에 있는 대학과 한국기업을 연계해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미얀마 양곤 외국어대학, 베트남 하노이문화대학, 인도네시아 반둥공과대학에서 11개월 정도 교육을 받고 신흥국에 중간관리자로 취업하는 과정도 있다. 정부에서 해외취업을 돕고 청년들을 각 나라에 맞춰 키워내서 해외에 취업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면 우리나라의 경쟁력도 강해질 것이다. 이러한 예는 대우그릅 김우중 회장이 은퇴후 열정을 쏟고 있는 '하노이 김우중 사관학교'가 그 대표적 예이다. 2012년 부터 시작된 10개월 교육과정 연수자는 170명에 달하고 금년도 입학생만 93명이 연수 중에 있고 해마다 연수생이 급증하는 추세이다. 연수생들은 100% 베트남 현지기업에 취업이 된다고 한다.
다음은 해외 진출에 대한 목표의식과 도전의식이 뚜렷하고 열정과 끼를 갖춘 고졸 예정자를 선발한다. 대학별 200명 수준으로 시작해서 10년 후에는 2000명 수준까지 확대한다. 10개 대학이니 2000명으로 시작해서 20000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4년간 학비의 50%를 국비로 지원해 주고, 학년별로 단계적으로 해외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4년간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해외 취업이 안될 경우 기존의 K-MOVE 사업 인프라를 활용해 맨토단 연결, 글로벌 기업정보 제공, 동포기업 일자리를 알선해 주도록 한다.
청해진 대학을 통해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활약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청년실업자 5~10%(2만~4만명)가 해외로 진출해 국내 실업률이 하락하고, 노동이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시대에 우리 청년들의 국제화 역량을 높일 수도 있다. 우리 아버지들이 독일에서 광부로 일하고, 베트남전에 참전해 그랫듯이 외국에서 벌어들인 외화를 국내로 송금해 국제수지를 개선하는 일도 물론 가능하다. 다행히 올해부터 '청해진 대학'이 만들어져 실제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는데 조그만 단초로 시작되어 우리 공무원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이 일을 제대로 잘 해내준다면 그 보다 큰 보람이 어디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