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르시되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므로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막2:27, 28)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존재하므로 안식일의 주인은 사람이다. 여기서 인자(사람의 아들)라는 것은 예수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고 사람을 가리키는 대표단수로 사용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그런데 마태복음에는 이 구절에 특별한 용어를 집어 넣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마12:6) 이 구절에는 스스로 성전보다 큰 이를 예수 자신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예수는 자신을 낮추는 겸손의 대명사이다. 그런데 스스로 높이는 발언을 하였다? 이 어구는 마태가 마가복음서의 내용을 기초로 자신의 믿음을 추가한 것이라 보아야 한다. 그 의도는 마태복음 전반에 흐르는 것으로서 예수께서 침례 요한이나 모세보다 훨씬 위대한 인물임을 유대인에게 부각시키고자 한 것이다. 따라서 이 구절의 의미가 예수께서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느님이라거나 선재론 사상을 제공하는 것이 결코 아님을 알아야겠다. 마가는 베드로의 증언을 기초로 복음서를 저술하였고 저술 연대는 기원 70년 직후로서 현존하는 최초의 복음서이며 가장 역사적 사실에 가까운 내용으로 평가된다 즉 목격자의 개인적 해석이 가장 적게 반영되고 객관적인 진술이라는 뜻이다. 목격 증인의 증언을 진술기법을 사용하여 판단하면, 인용한 성구는 안식일 법의 제정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하나님이 축복하신 것이므로 마땅히 사람이 안식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마태는 자신의 견해를 덧붙여 그리스도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오해하도록 보이게 하였다. 여기서의 인자는 보통 용례로 일반 사람을 나타내는 아람어 인자에 해당이 되는데 마태는 '성전보다 큰 이'라는 문구를 추가함으로써 안식일의 주인이 마치 그리스도라는 특정한 자인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예수는 당시에 랍비의 권위는 가지고 있었지만 그 이상의 권위는 결코 스스로 주장한 적이 없고 다만 제자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이었을 뿐이다. 일부 사람들은 요한 복음의 예수 1인칭의 진술을 들고 있지만, 요한 복음의 진술들은 예수 자신의 말이라기 보다는 요한 공동체가 예수의 1인칭으로 묘사한 그들의 신앙고백일 뿐이다. 만일 예수께서 자기를 고양하는 그러한 말들을 실제로 했다면 그는 자신을 미친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기 위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이 그를 잡아 죽이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요한 복음의 예수 1인칭 자기선포는 역사 예수를 표현한다고 말할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