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청소를 대략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하다 보니 어딘가 구석에 처박혀 있던
사진이 몇 장 나왔다.
당시 사진의 퀄리티가 좀 낮아서 인물 구분이 겨우 될 정도의 약간은 조악한
그런 사진이었다.
그래도 사진을 보니 반갑다. 이럴 때도 있었나? 싶다.
나는 어릴 적부터 또래에 비해 혹은 그 시대에 비해 키가 큰 편이었다.
키가 컸던 주 요인은 부모님의 DNA라 보기는 좀 어렵고 후천적 영향이
훨씬 큰 것으로 생각된다.
설마 진짜 그럴라고요?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은 민물 자라 때문이었다.
자라의 효능 중에 키를 크게 하는 기능이 있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다.
요즘은 키가 크는데 좋다는 무슨무슨 처방이니 제품들이 더러 나와 있지만
예전엔 그런 건 있지도 않았다.
난 지금도 혹시니 키가 크지 않을까 봐 노심초사하는 부모님들을 대할 때마다
" 거 어디 용봉탕 잘하는데 있으면 찾아서 몇 번 아이들에게 먹게 해 보시지요~"
라고 서슴없이 권하곤 한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하여튼 그래서 단체 사진 촬영에서 나는 항상 뒤편에 서는 게 당연시되었다.
키 큰 사람이 앞 줄에 앉으면 뒷사람은 어쩌라는 말인가?
그런데 나는 키에 비해 얼굴은 작은 편이다. 해서 뒷줄에 서면 겨우 작은 얼굴만
조금 보일 뿐으로 나중에 사진으로 보면 영 폼이 나질 않는 문제가 있었다.
아주 잘해야 양 옆 사이드 맨 끝에 서는 게 고작이다.
단체로 여행을 가면 혹은 모임을 하게 되면 꼭 기념사진이란 걸 찍는다.
나중에 그 사진을 얼마나 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쩌다 그걸 들여다보면
나란 사람의 존재감이 영 말이 아니었다.
" 에이~ 이거 나는 잘 보이지도 않는구먼? "
무슨 사진이든 꼭 중앙에 앉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다. 물론 키도 적당히
작고 체구도 아담해야 유리함은 물론이다. 마치 가운데 자리를 향해 경쟁이라도
하듯 돌진해서 중심을 잡아야 그게 가능한데,
그렇다고 키 큰 사람이 중앙 앞줄에 앉겠다고 기를 쓰고 달려든다는 게 체신머리
없이 될법한 일인가?
이거 키 큰 사람도 사진 맨 앞줄에 앉는 방법은 없을까?
솔직히 예전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나도 좀 중앙에 앉아 사진을 찍고 싶다.
왜? 꼭 키 큰 사람은 뒷줄에 서서 목만 나오는 사진을 찍어야 한단 말인가?
그게 가능하려면 쭈욱 일자로 늘어서서 사진을 찍으면 된다.
"그러려면 카메라가 받쳐 줘야 하지 않을까요? " 그럴 수도 있는데~
그건 꼭 카메라 문제만도 아니고 적당히 10여 명 정도라면 언제든 가능할듯하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그런 장소는 찾기 힘들고 인원도 20여 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냥 하던 대로 뒷자리에 서시지! 뭘 그래요? "
"당신은 키가 큰 것으로 이미 이 세상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은 거 아니요?
까짓 뭐 사진의 중앙에 앉네 마네 그딴것으로 신경을 쓰고 산단 말이요?"
누구든 남을 섬기고자 하면 낮은 곳에 위치하시오!!
뭐 그것도 맞는 말씀 같기는 한데, 요즘 누가 그래요?
그렇게 겸손을 떤다고 누가 알아주기나 한답디까?
그래 내가 양보할 테니 당신들은 중앙 가운데 앉아 사진을 찍으시오~라고
해 본들 아무도 그렇게 이해할리가 없다는 말씀이다.
그냥 자기가 잘 나서 그리된 줄 알지!!
그러니 그저 안면 몰수하고 사정없이 중앙에 떡 하고 버티고 앉아야지~
안 그렇소? ㅎㅎ
그러나, 모르긴 해도 단체 사진을 또 찍는다면 나는 여전히 그저 습관처럼 맨 뒤 줄에 서서
사진을 찍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사실 키가 크던 작던 사진의 중앙 앞줄에 앉는 건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어떤 조직이나 단체나 장(長)이 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이긴 하다.
생각해 보니 그간 나 자신 변변한 어디 단체장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친목단체 정도의 장이야 여러 차례 했지만, 그 정도로 앞줄 중앙에 앉는다는 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도 대개 원로니 뭐니 해서 다 순번이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 나이에 다시 생각해 보면 사진의 앞줄 중앙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
귀퉁이라도 좋으니 그런 사진을 자주 찍을 수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거 같다.
나이 들어가며 점차 여럿이 모이는 자리 자체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모임이건 자주 참석할 수 있고 해서 머리만 나오건 말건 사진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래도 잘 살아가는 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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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네에,,
민물자라 말고 바다자라도 있는가요?
한번이 나니고 여러번 먹여주시면 좋을듯
하군요!!
민물자라가 키에 좋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참조 하겠습니다
나는 학교 다닐때에 키가 작았습니다
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나는 7 살에 국민학교를 들어갔걸랑요 우하하하하하
그러니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때에 계속 작은 키에 머물렀습니다
내 키는 이걸루 끝나는거는 아닐까?
이 키로 이성교제나 결혼은 할수 있을지 걱정이 될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대학에 입학 해서는 키가 172 센티까지 늘어납디다
뒤늦게 키가 자란거이지요
학창 시절의 키는 신경이 쓰이는 한 부분 이었습니당
마론님이 다시 나타나니 반갑습니당
계속 자주 오시면 좋겠습니당
충성 우하하하하하
이거이 잘 모르시니 망정이지
만일 모든 국민들이 다 이 사실을 알게 된다믄
그나마 자라 몇마리 남은거 씨를 말릴지도 모르겠습니다요!!
지가 태어나서 엄마 젖을 전혀 먹어볼 기회가 없었다네요.
저야 뭐 그런 사실을 본적도 없구 알길도 없지만
누나들이 얘기를 해주어 알게된건데,
너무 늦게 출산을 하셔서 그렇다 하는군요!
해서 당시 키는 둘째치고 몸을 좀 보신해야 쓰것다..
그런 일념에 아부지가 눈에 띄는 자라는 모조리 잡아
고아 먹였지요.
그 결과는 뭐!! ㅎㅎ
키가 큰 분은 한점 더 따고
들어가는 것이지요.ㅎ
사진의 앞줄 중앙자리를
말씀하는 의중은 알겠습니다만,
건실하게 세상 살아 온 것으로
건강하게 살아 가는 것으로
만족할 것입니다.
원래 제 체질이 사진의 중앙은 아니걸랑요~
항상 옆쪽 끝 아니면 맨 뒷줄 어디~
그런데 어느날 단체 사진을 들여다 보니 그게 좀
거슬렸다는 말씀이어유!
왜? 나는 항상 변방이야~? 뭐 이런거!
단체 사진이란 무엇인가?
ㅎㅎ
단체 사진 찍을 때 자리잡기가 애매할 때가 많지요. ㅎㅎ
아래 사진에 눈길이 오래 머뭅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의 옷이 젊고 밝아서 아주 멋진 중년들의 모임 같습니다. 모든 분들의 표정에서 각자의 삶을 잘 살아오신 자부심들이 느껴집니다.
글쎄 그게 무조건 앞줄 중앙으로 돌진!!
이래야 하는데 키 큰 사람은 그게 어렵더라는거!
그리고 예전부터 사진사들이 그렇게 훈련을 시켰지요.
키 큰 사람은 뒷줄에 서라고! ㅎㅎ
몇년전 친구들 놀러가서 저렇게 한번 사진을 찍은게
있길래 올렸어요~~
감사합니다.
가운데 찍히는 게 좋은 건가요?
저는
아무데나 가서 서는데요.
결혼식에 가면 서열이 있어 자리는 정해지지요.
그 이쁜 자라를 드셨군요,ㅎㅎ
저는 못 먹을 것 같습니다.
자라의 등짝이 자꾸 생각날 것 같아요.
뭐 좋다기보다 사진이 명료하게
잘 나오는 잇점은 분명 있습지요.
자라가 이쁘다구요?
어휴~ 어릴적 자라는 매우 무서웠는데요!
뭐 쇠젓가락도 물면 끊어질만큼 강하다고
들어서!
들짝을 뒤집으면 임금왕자가 , 아니다,,
가슴패기가 그랬지요.
해서 문앞에 걸어놓기도 했는데,,
용봉탕이 그렇게 좋은가봐요.
넘넘 좋은 정보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산 등성이가 온통 배추밭이던 안반데기 맞나요?
사진 넘넘 자연스럽고 멋 있어요.
글쎄 뭐 좋다기보다
키 크게 하는데는 특별하다~~ 는
생각은 합니다.
그 외에도 좋은데는 많은데,, 음!
안반데기 바로 거기랍니다.
민물자라를 가지고 키 크는 신약을 개발해서 대박을 내셔야지
그런 중요 정보를 이렇게 마구 발설하시면 어떡하나요. ㅎ
그게~~ 자연물은 신약이 되기힘들다는
아니 허가를 안내준다고 알고 있어요!
근데 뭐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도 실제
식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걸 잘
알고 있습지요!! ㅎㅎ